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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극장을 찍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732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라의알밤
추천 : 14
조회수 : 3270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16 22:21: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16 13:45:05
분석글이므로 평어체로 쓰겠습니다.
 
1. 강력한 공격진은 다득점의 원천
 
극장축구는 지거나 비기는 상황에서 골이 들어간다.
즉, 심리적으로 압박적인 상황에서 침착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베테랑과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는 패기있는 영건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하며, 어느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줄 아는 리그 정상급 공격진이 있어야 한다.
 
서울의 공격진은 정확히 그에 일치한다.
---------------------데얀---------------------
--윤일록-----------몰리나---------------고요한
 
2. 미드필드
 
이게 가장 큰 요인이다. 서울의 경우 미드필드에 수미를 아예 두지 않는다.
 
--윤일록-----------몰리나-------고요한----
--------고명진-----------하대성-----------
 
수미를 둘 경우도 가끔 있는데 그 경우 몰리나, 하대성, 고명진 중 하나가 빠지고 수미 자리에 아디나 한태유, 최현태가 들어간다. 몰리나가 빠질 경우 고명진이 몰리나 자리에 들어가거나, 윤일록이 몰리나 자리에 들어가고 왼쪽 윙에 고명진 또는 에스쿠데로가 들어감.
 
그런데 문제는 서울의 수미가 제대로 불안하다는 것.
 
아디가 출중한 역할을 해 주고 있지만 풀타임 미드필드 출전은 힘들다. 게다가 전천후 멀티플레이어인 아디이지만 본래 포지션이 아니다 보니 아디는 수미에 두는 것 보다는 왼쪽 풀백과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것이 수미로 기용하는 것 보다 더욱 도움이 된다.
 
최용수 감독이 "무공해 축구"라며 무조건 공격하는 축구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공해다. 상황 보면서 공격한다.
 
중미 둘을 두고 플레이하다 두 골 정도 넣으면 중미 한명을 빼고 한태유나 최현태를 넣고 미드필드 잠그기를 시전한다.
그런데 이게 하대성-고명진 라인으로 계속 몰아치며 공격하는 것 보다 미드필드 지배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둘 다 제 폼이 아닌 상태이고, 한태유는 심지어 센터백으로의 포변 중이라 원 위치인 수미에 놔둘때 폼도 떨어졌으면서 자신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감을 못잡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잠그기도 제대로 안되며, 고명진-하대성 조합의 패싱을 통한 공격 연결도 안된다. 결국 공격도 수비도 점유도 안되는 그저 그런 팀이 되어버린다.
 
결국 잠그고 승리를 굳히려는 선수교체가 오히려 경기 지배력과 동점골을 내주고, 승리를 불안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서울의 화려한 공격진과, 몰리나의 정확한 킥을 통한 세트피스가 가미되면 극장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몰리나가 템포 다 끊어먹는다며 서울 팬들에게 겁나 까이면서도 서울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것이다. 계륵이랄까.
 
 
초반에는 김용대의 폼 하락과 차두리 뒤 빈공간까지 겹쳐 극장이 아닌 부진이 되었으나, 김용대가 예전 모습을 되찾고 차두리의 수비력이 날로 나아지는 것이 중반기 이후 FC서울의 잦은 극장경기와 후반기 상승을 이끌어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태유나 최현태를 투입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가?
그렇지만도 않다. ACL 8강 1차전에서 아디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대성마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용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지만, 토너먼트 시에는 4-1-4-1 포메이션을 쓰며 한명의 수미를 반드시 둔다. 문제는 이 자리에 아디가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한태유 또는 최현태가 반드시 선발 출장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둘의 폼을 최대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계속해서 투입시켜 폼을 올리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별로 기대만큼 올라오질 않으니, 차라리 4-2-3-1에서 수미를 하나 두거나 아예 토너먼트에서도 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데얀----------------
-윤일록--------몰리나---------고요한--
--------고명진-------최현태-----------
-김치우----김주영----김진규----차두리-
-----------------김용대---------------
 
로 가거나
 
------------------데얀----------------
-윤일록--------몰리나---------고요한--
--------고명진-------이상협-----------
-김치우----김주영----김진규----차두리-
-----------------김용대---------------
 
아예 수미 없이 중미 이상협을 투입해 하대성의 역할을 맡기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가 제 분석입니다.
 
극장축구가 재밌긴 하지만 그래도 맘편히 이기는 경기가 좀 더 많아졌으면 싶네요.
극장이든 뭐든 좋으니 사우디 원정에서 득점 있는 무 또는 승리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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