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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고민
게시물ID : gomin_732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pZ
추천 : 1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12 00:23:19
키 평균
얼굴 주변인들의 말과 내 생각으로 봤을때 나름 ok


근데 이럼 뭐하나요


진짜 병신인걸



생후 6개월때 알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혈우병이라는걸



이게 뭐냐면


혈액응고기전에 팩터1부터 13번의 필수 단백질이 필요하고 이 뒤에 용해기전이 따라가면서

피가 굳고 딱지가 만들어진 뒤 떨어지기까지가
하나의 사이클인데



전 몸에서 딱 하나 팩터8번이 
정상인에 비교했을때 체네 0.001%
밖에 없는 중증환자이더군요




네 그 유명한 전설의 6급 면제자 신의 아들이요


이게 왜 고민이냐면



요새 취업하려고


열심히 이력서내고 면접보러 다니는데


대학졸업하자마자 바로 직장구하는거라

경력도 없고

질병이 있다는게 내겐 아킬레스건이라는 기분이

자꾸만 엄습해오네요




실제 면접에서도

업무에 대한 얘기보단

질병의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하는 경우도 있었고

저번엔
단지 절 환우기이게 보고 싶어서 면접에 불렀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 시 발






자신감이 점점 줄어들어요

학창시절 반장, 대표 경험이 많이 있어서

근자감하난 넘쳤던 내가 점점 ..

아 우울..


근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습니다

결혼은 어찌하느냐는거

아직 이십대초반이라
오지랖이겠지만

이 병이 유전되는 병이라
어릴때부터 한켠에 고민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배우자가 날 좋아해도 결혼상대로 승낙하겠는가

벌써부터 깝깝...


이걸로 끝이면 섭섭하죠

혈우병환우는 자연출혈때문에


관절도 안좋으며
특히 다리관절이 중력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배로 더 주의를 요하고
관절이 상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결국 수술받았죠

일상에는 지장이 없지만

결혼하기전에 내 건강진단서를 보고


상대측 장인 장모님은 무슨 생각이 드실까요

( 다리 5급 )


어휴

근데 여기서
한가지 더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심장도 문제가 있어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네요

지금은 정기적으로 검사만 받지만

이게 또 기록으로 가슴에 흉터로 남아있다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아 .



자꾸 취업안되니까




괜히 피해의식이 생기는건지




아니면 이게 내 한계인건지




판단이 안서네요




하도 몸이 병1신이라 안믿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라
더 암울해지네요








고향친구와 가족들에게도 자세히 얘기하지 않은 속마음을

오늘도 면접까이고


여러분에게 풀어봅니다



괜한 걱정인걸까요
아니면 제게 전환점이 필요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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