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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등학교를 아십니까?
게시물ID : gomin_732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들모꼬00
추천 : 3
조회수 : 7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12 00:28:26
일단 먼저 게시판이 이곳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 나름대로 생각해오고 고민해온 내용이라 여기다가 씁니다.
 
제가 아직 18살 밖에 안먹은 고딩이라 필력이 조금 딸리고 글이 재미가 없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오유 가족님들, 혹시 경기고등학교를 아십니까?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고등교육 기관으로 개교한지 100년이 넘은 대한민국에 몇 안되는 공립고등학교중
 
 
하나입니다.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진 전교생 300명중 250명 이 서울대를 가고 나머지는 연대 고대 서강대 등을 갔다는 명문 고등학교라 합니다.
 
 
당시 경기고등학교에서 꼴찌하면 서강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고 학생들도 공부를 매우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졸업생 중에 수많은 국회의원
 
 
과 장관, 법관 이 나왔고, 고 최규하 대통령도 경기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걸맞게 학교에서도 경기고등학교라는 타이틀을 아직도 매
 
 
우 자랑스럽게 내새우고 있고 학생 및 교사 뿐 만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저 역시 지금 경기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구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경기고등학교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경기고등학교의 잘못된 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경기고등학교는 현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엘리트 집단을 생성한 고등학교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요새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꼬라지를(단어 선택 죄송합니다)보아 하면, 저 역시 이 나라가 뭔가 단단히 잘못 되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나옵니다. 
 
 
만약 우리 경기고등학교의 졸업생들이 현재 사회를 이끌어 나간다고 했을 때, 지금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우리 선배들이 무언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
 
 
는 것이 아닌가?
 
 
몇개월전 망언으로 화제가 되었던 강용석 국회의원 역시 경기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전 이 기사를 보고 매우 부끄럽고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물론 현재 지도자 집단이 이루어 낸 많은 빛나는 성과들이 존재하고, 그것에 대해 부인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 업적이 찬란하다 해서 그 업적
 
 
뒤에 숨겨진 그림자들은 무시해도 되는 것 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그 사람들이 저지른 모든 부정 부패와 잘못된 행위들에 대한 책임이 우리 경기고등학교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학창시절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지 알려주지 못한 학교에도 반드시 책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다른 시대의 다른 상황으로 인해 그 시대에 맞추어 교육을 했을 뿐 지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라고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
 
 
니다마는,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 선배들이 이루어낸 성과들에 대해서 경기고등학교는 전혀 내새우거나 자랑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그떄 방
 
 
식으로 교육하여 배출해낸 졸업생들의 성과이기 때문에 현재 경기고등학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죠.
 
 
저희 학교를 다니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모든 행사나, 교지를 만들때 교장선생님 께서는 우리 선배들처럼 경기고등학교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노력
 
 
해라 하시고, 선생님들 또한 명문 경기고등학교에 왔으니 공부를 열심히 하렴 하고 자주들 말씀 하십니다. 하지만 그런 영예로운 것들만 내세우면서
 
 
정작 그 선배들이 저질러 놓은 수많은 비리, 부정부패, 이기적인 사회 풍조 들을 무시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항상 명예와 전통을 운운하며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한다면, 그것은 발전이 아닌 퇴보 입니다.
 
 
경기고등학교는 부끄러워 해야합니다. 사회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야기한 사람이 우리 학교의 졸업생 혹은 그 사람과 연관이 되어있다면, 학교는
 
 
반드시 그 문제를 같이 고민해 보고, 반성하며 그런일이 미래에 또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여담이지만, 경기고등학교 운동장에는 419 혁명때 돌아가신 선배님들을 추모하기 위한 비 가 있습니다. 전 이 앞을 걸을때 항상 그분들에 대해 감사하고,
 
 
또 존경합니다. 그분들 덕에 제가 지금 이 글을 쓸 수도, 제가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이후 군부독재 때 그릇
 
 
됨을 묵인하고 자신들 앞가림 하기에 바빠 시대에 순응한 사람들중에 우리의 선배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또한 매우 화가 나고 부끄럽습니다.
 
 
 
 
 
전 이런 내용의 글을 교지에 실을 것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물론 어느 학교가 자신들의 교지에 자신들의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싣겠습니까?
 
 
하지만 발전의 첫 단계는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 입니다. 지금이라도 경기고등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잘못된 점에 대해 시
 
 
인하고 선배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며 현재 교육을 올바르게 수정해 나간다면, 저의 학교는 더욱 빛나는 전통으로 명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비단 저의 학교에 대한 일만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그릇된 일이 발생 하면 그것은 그 일이 발생하도록 방치해 둔, 또는 사전
 
 
에 예방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잘못 입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우리 사회는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에 정신없이 쓰느라 글에 두서가 없네요... 그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실천하는 지식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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