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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죽는 운명은 존재하는가? 강에 빠진 아이들 구한 썰...
게시물ID : panic_73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푸
추천 : 53
조회수 : 4348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4/10/03 14:14:26
여러 우연이 겹치면서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한 겸험이 있네요...
죽음에는 운명이 있다고 느끼게된 계기
음슴체로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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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어느캠핑장으로 친구들과 캠핑을 감...
금강 강변을 끼고 있는 멋진 캠핑장....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음.
 
이날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됨.
 
사고가 있었던 그날...
친구들과 나는 점심부터 맥주 및 소주 등등 다량의 술을 먹음.
술먹으니 더워짐.
 
술이 약간 오른 나는
갑자기 아무런 생각없이 카약타고, 수영하고 놀자고 제안...
 
친구들 모두...무거운 엉덩이를 떼지 못하고 피하는 눈치였음. 
'그냥 술이나 더 먹자고'...
 
평소 같으면 그냥 '그래 술이나 먹자'고 단념하는 나였지만...
강하게 주장 관철...
 
친구 둘을 설득해 카약 메고 금강으로 내려감.
친구들과 카약 타고 한바퀴 돎
술도 먹었게다 패들링이 힘듬. 유속도 빠른 지점이어서 급 힘들어짐..... 잠쉬 쉼...
 
바로 그 찰라....
50m 정도 상류에서 아이들 셋이 둥둥 떠내려 오고 있는 상황 목격...
 
순간 들리는 목소리 '사람살려주세요, 아이들이 빠졌어요'
동시에 강가에 나와있던 사람들 몰려듬.
'어떡해! 어떡해!'
아주머니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림.....
 
순간적으로 내 눈에 들어온 구명환
그러나 구명환을 던지기에는 너무 먼거리...
 
우리 친구들 누가 뭐라할 시간없이 하나씩 뛰어듬.
떠내려 온 아이들 딱 셋, 우리 친구들 나를 포함해 딱 셋 
그 아이들은 계속 살아가야할 운명이었는지.....

난 해군출신(아울로 시골 저수지 근처에서 살았음),
친구 1은 해양대 출신(수영은 기본), 친구 2는 필리핀 여행가이드 출신(스노클링 등 해양관광 안내도 했음)
 
정확히 친구 한사람이 각각 아이들을 구함.
 
기적과도 같은 우연의 연속으로 세명의 생명을 구함
1. 술먹고 놀던 내가 갑자기 카약타러 나가자고 한 우연  
2. 거절하던 친구들이 나에게 설득당함(평소 흔치 않은 일)
3. 같이 나간 친구가 딱 셋, 물에 빠진 아이들도 딱 셋(친구가 둘이었거나, 아이들이 넷이었거나 했다면 다 못구했음)
4. 친구 셋이 모두 아이들 정도는 구할 수 있는 수영실력을 갖춤.(한명이라도 수영실력이 없었다면 아이들 모두를 구하지는 못했을 것)
 
 
정신이 반쯤 나간 아이들 부모님이 찾아가고...
 
우리친구 셋은 후들거리는 다리, 떨리는 몸...모든 힘이 빠져 철퍼덕 강가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음..
할아버지 한분이 오셔서 아는 말씀...
'장한일 했네...요 앞에서 매년 한두명씩 물에 빠져 죽어...'
 
정말 살고 죽는 운명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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