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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의 진실......
게시물ID : humorbest_73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ve_Eraser
추천 : 125
조회수 : 607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2/07 23:50:56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2/07 22:26:01


[ 입학 ]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나는, 

이 도시에서는 꽤나 알아주신다는 모 명문 여고에 운 좋게도 합격했다. 

여기를 들어오기 위해 재수를 하는 인간들도 있다는 소문에 살짝 긴장했지만 

어이없게 붙어버려 얼떨떨한 나였다. 

이 J여고에 대한 소문은 대충 이랬다. 

1. 엄청난 부자 학교다. 

2. 전교에 과외나 학원 안 다니는 애들 없다.(나는 체육 과외 처음 봤다.) 

3. 교복이 실크다. (입학 후 이 소문은 정말 구라임이 밝혀졌다.) 

4. 학생들이 다들 예쁘고 공부도 잘한다. (젠장!이것만은 믿었건만!) 



아무튼 이런 저런 소문에 난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반 배치고사를 치러 갔다. 

시험은 대충 적당한 난이도였다고 기억된다.(그래서 그 성적 먹었냐!) 



그 날 재학생들은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래도 참 시끄러웠다. 

나는 재학생들의 상태를 보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운 상태로 

그녀들을 관찰했다, 

마침 우리 교실 앞으로 두명의 그녀들이 달려왔다. 

달려 가는 그녀1, 그리고 그녀를 쫓는 또 다른 그녀2. 

그녀2는 그녀1에서 소리쳤다. 

"야이 18년아!" 







헉! 

그랬다. 그녀들에게서 처음 들은 말은 육두문자였다. 

나는 혹시 도둑인가 하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생활하다보니 그 친숙한 비속어는 친구 사이에서 종종 자주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화장실 ] 

고등학생이 되면 화장실과 친해진다. 

집 화장실보다 학교 화장실이 훨씬 친숙해지며, 

때로는 머리를 감고 세수도 한다. 


나는 남녀공학 중학교를 나와, 

비교적 여자끼리도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편이었다. 

특히 화장실은 그냥 따로 갔다. 남자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순희야, 영희야 화장실 가자!" 

이런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여고에서 2년 정도 생활했더니 "영자아, 미자야 똥 누러 가자!" 

라는 말이 친숙해지더라.(-_-;; 

바로 옆 칸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똥 누는 기분은 

말로 형언 할 수 없다. 



게다가 변비 걸린 친구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화장지를 빌릴 때, 

화장지를 뜯어주며 "필변(必변)"이라고 격려하는 그 우정은 눈물겹다. 



[ 화장실 청소 ] 

우리 학교 화장실은 자주 막힌다. 

왜 그런지 몰랐다. 

몇일 전 수위 아저씨께서 화장실을 뚫으시곤 소리를 지르셨다. 

"어디 계집애들이 아랫 것을!" 

그렇다. 여고에서 화장실이 막히는 이유는 99.52252553%가 생리대다. 

(너무 직설적이어서 불쾌하셨다면 죄송하다.) 

아무튼 그리하여 수위 아저씨는 화가 나신 나머지 화장실을 잠궈버리셨다. 

(수위 아저씨가 교장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학교이다.) 

이렇게 되면 화장실 1곳을 이제 6반이 써야한다.젠장. 

그런데 오히려 그것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화장실 청소 아이들이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고의 화장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러운 것은 물론이요. 가끔은 변태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이 있다는데, 

사용한 생리대는 화장지에 감아서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이 여고생의 미덕이라면 

사용한 그것을 벽에 붙여놓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이다.(-_-;; 

(사실 나도 이 부분을 써야하나 망설였으나 . . .) 



졸업하기 전에 꼭 정체를 알고 싶은 몇몇 인간들이 있다면, 

인기 많은 남선생님과 염문을 일으켜, 

불륜이다, 같은 사이비종교 신도들이라더라.라는 소문을 만든 그녀의 진상과 

화장실에서 그것을 붙여놓은 인간. 



꼭 알고 싶습니다. 









워밍업으로 여고에 대한 편견을 바로 고쳐보자. 



1. 여고는 깨끗하다? 

→남학교나 남녀공학에서 전근 오신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이게 쓰레기장이야, 교실이야?" 

내가 봐도 더럽다. 특히 그 향기는 지구 상의 언어로는 아직 표현하기 부족하다. 



2. 여고생은 벌레도 맨 손으로 잡는다? 

→우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나처럼 아라크네같은 거미도 실내화로 살포시 밟아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초파리에도 기겁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아직은 그대들이 생각하는 가녀린 여고생들도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대들이여, 희망을 가지고 옥석을 골라보시게나. 



3. 여고생들은 순정 만화, 인터넷 소설을 좋아한다? 

→이것 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 친구들 대부분은 인터넷 소설 진짜 비웃는다. 

책대여점에 가서 인터넷 소설 있으면 제목 읽으면서 진짜 즐거워한다. 

요즘은 공부하다가 힘들면 

"귀여니처럼 소설이나 써서 대학갈까?" 

"푸하하하.웃기고있네! "가나다라마바사" 

(귀여니 소설 "도레미파솔라시도" 패러디) 쓰려고?" 이렇게 논다. 



만화 역시 순정만화도 많이 보지만 . . . 

게다가 여고생이라면 당연히 거치는 만화 장르가 있다. 

이름하여 "야오이". 

이 장르에 중독되면 밤과 낮도 없으며 

괜찮은 남자 고등학생이 둘이서 걸어가면 

누가 "공"이고 누가 "수"인지를 상상하게 된다. 

(흔히 공은 남자역할, 수는 여자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잠깐 야오이란?♧ 

남성 사이의 동성 연애물, 혹은 그것을 창작하고 즐기는 문화를 통칭하는 말. 본래 

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야마나시(やまなし)>, <오치나시(おちなし)>, <이미나시(い 

みなし)>라는 [주제 없고], [소재 없고], [의미 없다]라는 세 단어의 머릿글자를 

딴 약어로 현재는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야오이를 "야한 오빠들의 이야기"를 줄인 말인 줄 안다.(-_- 



본격적으로 여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자. 



고 3이 되면 살이 찐다. 

남자들은 고 3이 되면 너무 신경을 써서 오히려 빠진다고도 하던데 

여자들은 대략 94.242976857550%는 찐다. 



우선 그녀들의 일반적인 생활 패턴을 보자. 



6시 30분 기상, 

얼굴 씻고 머리 감으면 대략 7시. 

교복 입고 바로 등교. 

8시 00분 0교시 종료, 아침밥을 안 먹었으므로 매점 가서 간식. 

11시 00분 친구따라 또 매점 가서 간식. 

1시 00분 점심시간. 

그 사이에 또 간식. 

6시 00분 저녁시간. 

야간자율학습시간,고 3들의 경우 어머님들이 간식 마련해서 나눠주심. 

그에 비해 하루종일 운동량은 고작 호흡과 쉬는 시간의 뜀박질 뿐이다. 

아참, 수다도 나름대로 많은 열량을 소모한다. 



이렇게 살다보니 그녀들은 살이 찐다. 

그대들은 생각할 것이다. 쪄봐야 2~3kg? 

나는 20kg 불어난 선배도 봤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5kg는 기본이라더라. 



나중에 8~9월되면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자길 못 알아봤다는 소리가 나온다. 

여고생들 1,2학년에는 교복을 팍팍 줄인다.(교복을 몸에 맞춘다.) 

그러나 3학년 되면 수선 집에 교복 가져가서 아줌마에게 말한다. 

"아줌마! 이거 최-대한 늘려주세요!" (교복에 몸을 맞춘다.) 



여고생은 날이 갈수록 알뜰해진다. 

여자들이라면 알 것이다. 머리 고무줄 정말 자주 잃어버린다. 

하지만 다시 사기는 너무 귀찮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긴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다니던 그녀가 

스타킹으로 묶고 볼켄으로 비녀를 꽂아 다니더니 

급기야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머리를 묶는다. 



고 3이 되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진다.알다시피 몸이 무거워서다. 

불과 몇미터에 불과한 사물함까지 가기가 싫어서 

동네 슈퍼에서 주워온 라면 박스에 교과서를 차곡차곡 넣는다. 

그 상자를 책상 의자 밑에 끼운다.(사이즈가 보통은 딱 맞는다.) 

수업시간마자 사물함 갈 필요없다. 몸이 살짝 숙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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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풀빵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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