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이걸로 먹고 살다 이제 때려쳤네요. 일이 힘든게 아니고 사람이 싫어집니다. 이상하게 이 분야는 사기꾼같은 사람들이 많음. C언어만 할 줄 안다고 시작해서 부장 차장 과장돼도 초보 수준인 사람들이 맨날 사고치고 안되겠다 싶으면 바쁘다면서 부하직원에 떠넘기거나 그나마 쪽팔린줄 아는 사람은 자기 능력으론 안 된다 싶어 싸지르고 퇴사 해 버림.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소스를 보면 크게 두 부류가 있음
1. 메인 루프가 몇 줄 안되거나 비어있는 경우 모든 처리를 인터럽트 루틴에 때려 박음. 통신 에러가 자주나면 MCU 클럭 탓을 하며 클럭을 계속 올리고 그래도 안되면 더 빠른 MCU를 써야한다거나 노이즈 탓을 함. 자신이 만든 소스는 깔끔해서 보기 좋다는 헛소리를 잘함.
2. 인터럽트를 잘 사용하지 않음. 거의 모든 처리를 블럭되는 폴링 방식으로 만들어 버림. 모든게 불규칙적으로 동작하고 데이터 손실도 많음. 왜 그런지 이해를 못함. 그러니 고치지도 못함. 맨날 하 왜 이러지만 반복.
아 이 두가지를 섞어 쓰는 사람도 있음 ㅋㅋㅋ 직급 좀 되는 40, 50대인 사람들도 이러고들 있음. MCU 자체와 하드웨어에 대한 개념이 없음. 벤처부터 대기업 일까지 많은 업체에 일을 해봤는데 제대로 만들었구나 싶은게 없었네요. 일의 절반 이상은 남들 사고친거 수습이니 싸울일도 많아지고 해줘도 고맙다 미안하단 말도 없음. 사고치는 사람들 전부 지가 엉망으로 만든걸 인정을 안하거든요.
이 인간들이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개소리를 잘 함. 기초가 엉망인데 뭔 스타일이여.. 어린 직원들은 그래도 알려주면 배우려고하는 태도인데 나이 있고 직급 좀 되는 사람들이 문제임.
LCD가 깜박거리는 제품을 보면 바뀐게 없는데 전체 화면을 지우기 쓰기를 계속해서 함. 바뀐 부분만 새로 쓰는게 상식이지 않나요? 이게 엘씨디를 배워야 알 수 있는건가? 어떤 장비는 민원 접수되어 오동작을 하길래 봤더니 통신만 받으면 EEPROM 기록을 함. 바뀌었는지 정상 범위의 데이터인지 확인도 안하고 계속 기록하니 수명 초과로 오동작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봄 ㅋㅋㅋㅋ 이게 평균 수준인 업종임.. 아.. 그나저나 이제 뭐해 먹고 사나..
컴파일 해보면 워닝 수백개가 뜨기도 함. 왜 이렇게 하냐고 하니 동작에 지장 없다함. 아니 지금 죽어서 워치독 걸리는 문제가 있는데? 워닝이 왜 워닝인데 이렇게 쓰면 안정성을 보장 못하니 알려주는건데 차장급이라는 인간이 어휴.. 놀랍게도 코스닥 상장사에 수준이 이럼 워치독도 1초 했다가 못잡아서 8초까지 늘려 놨고 그래도 안된다고 카운터 리셋을 오만데 다 박아 놨음
어디 mcu 업계만 그럴까요?? 신입들은 난 백엔드, 난 프론트엔드, 난 디자이너이라면서 지들 하고 싶은거 하겠다고 징징거리고 나름 경력직이라는 고인물들은 풀스택이라면서 sp하나 제대로 못짜서 그냥 생짜로 쿼리 날리라고 윽박지르는 넘 데이터 한줄 검색을 하는데 정렬 조건 없이 top 1 때리는 넘.. distinct 때리고 top 1 때리길래 뭔가 심오한 데이터인가 싶었더니 idx에다 그 염병을 떠는 넘.... 더 이상 썼다간 방망이로 후릴거 같아서 고만 쓰겠음요
mcu 펌웨어 업계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반가워요.. 저도 올해 5년차 펌쟁이입니다.. c로 st mcu 위주로 하는데 진짜 나이와 실력이 비례하지 않음을 깨닳았습니다 콜백함수가 뭔지도 모르고 포인터도 모르고 인터럽트 안에서는 빠르게 처리하고 빠져나가라고 아구창 털더니 실제 코드보면 딜레이 함수 처 박아두질 않나... 진짜 쓰레기같은 놈들 많은거 같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아직 이 길로 더 먹고 살아야 하는데 막막하네요
저도 마이컴으로 시작해서 리눅스 드라이버 및 커널 그다음 안드로이드 JNI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처음 마이컴 소스 보다가 리눅스의 방대한 소스를 접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헤매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덤빕니다. 저도 올해 25년째입니다, 글의 내용을 보면 내공이 보통 아니신데 분야를 넓혀 보세요. 잘 하실 것 같네요. 그리고 오랜 개발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입니다. 잘난체하며 일하는 인간들 숱하게 겪어 봤습니다. 끝이 분명 좋지 않더군요. 여담으로 매너리즘은 언제든 오는데 그걸 너무 자책하지말고 다음을 위한 쉼이라 생각하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더군요. 언제나 화이팅하세요.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