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까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오늘 저의 생일입니다, 저는 지금 해외에 나와있구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에게 일정 선을 긋기 시작했어요. 아마 사회생활한답치고 일좀 하고, 군대에서 많은 사람들의 양상을 보고 난 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난적이 없네요.
그냥 그런거 있잖아요, 뭐라고 얻는 게 있어야지 만들어지는 친목, 형성, 그런것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제 생일날 조용합니다.
이 곳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생일같은 거 안 챙긴다고,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이야기 다 해 놓고,
혼자 우울해 지네요.
평소에는 쿨한 남자, 멋진 선배, 척척척 다 해놓고, 연락없으니까
그냥 우울해 지는 거 같아요. 이럴 때는 정말 한국가고 싶다니까요 카카카
이렇게 우울해 지는 날에는 종종 생각이 들어요, 과연 진짜 내 모습은 어디 가버린 걸까.
내가 조용한게 싫어서 시끄러운 척 하고, 외로지는 게 두려워서 먼저 연락하고,
그리고 그 후 남지 않는 진짜 인간관계를 봐버렸을 때
그 회의감이란, 약간 저를 흐리게 만드네요.
그래도 저는 웃으며 생활하렵니다,
그래도 저는 멋진 척 하렵니다,
스스로 이게 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그렇게 사렵니다.
아부지 어머니, 절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