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난다 유아원 시절에 그 뭐냐 청실홍실 같은 거 하면서 남녀 짝궁 지어줘서 한복 입고 발표회 하는 데 여자짝꿍이 나 싫다고 쳐 울었던 거...... 그때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유아원에서 생일날 남자는 여자애들이 여자는 남자애들이 생일 선물 주는 데 나한테 주려고 다가오던 여자애는 쳐 울고 안오더라. 나도 울었다 그때 엄마 붙잡고..
뭐 국민학교 때나 중학교 때야 건수라고 할 만한게 마땅히 없었으니 그냥 넘긴다고 쳐도.. 고등학교 때... 씨바.. 반팅이라고 여고 1학년 1반 - 남고 1학년 1반이 서로 집단으로 펜팔하고 그랬었는데 (나 81년생. 세대차이 좀 날 듯. 우리는 삐삐세대) 나랑 1년 가까이 펜팔 주고 받던 여자애가 크리스마스 때 얼굴 보고 펜팔 끊더라. 그렇게나 통하는 게 많았던 아이였는데..
고2때였나..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좋아하게 된 여자애가 있었다 (당시 우리 지역은 보이스카웃-걸스카웃이 함께 연합해서 노는 구조였음) 초등학교 동창이었고..그때 반장이었는데 암튼 만나다 보니 귀여워서 좋아하게 되었고 고백했다. 가열차게 차였지.
대학교에 입학했다 좋아하는 동기가 생겼지. 너무 너무 좋아했는데 말할 용기도 없고 맨날 술만 쳐마시고 주위 사람들에게 하소연만 디립따 해댔어. 그걸 여자애가 눈치챘어.. 그래도 깔끔하게 "자기 좋아하지 말라" 면서 끊더라. 그렇게 1년이 흐르고..
다음해였어.. 좋아하는 후배가 생겼어 친구커플 때문에 알게 된 후배였는데.. 2:2로 몰려다니다 보니 나랑도 친해진거야.. 같이 몰려다니니까 정들더라. 고백했어 차였지.. 그렇게 1년을 더 쫓아다니다 1년 후에 또 고백했어 또 차였어.. 나 좋은 사람이고 착한 거 아는데 자기 좋아하지 말래
난 그렇게 차이고 어둠으로 숨었어 정말 정말 슬펐거든. 학교는 수업 안나가고 학고 세번 연속 먹고 제적당하고.. 그렇게 사라졌었어.
그렇게 2년이 지난 후에 다시 학교에 들어갔지 재입학이야 입학금만 다시 내면 되는 거구.. 근데 나란 놈은 진짜 반성을 못하는 놈인가봐.ㅋㅋㅋ 후배의 아는 언니 소개팅 받았다가 차이고.. 수업시간에 맘에 들었던 여자한테 들이댔다가 차이고.. 그렇게 한 또 1년 어영부영 지나다가
진짜 좋아하는 후배를 만나게 됐어 같이 다니다보니 정 들더라 한 1년 쫓아다녔나.. 결국 차였어.
그리고 쇼크 먹고 또 이래저래 방황하다가 나이는 쳐먹구.. 서른은 훌쩍 넘구.. 5년 넘게 누구 좋아하는 거 포기하다가 올해 드디어 누군가 만나보려고 이거 저거 시도 참 많이햇는데 결국 다 실패했어
알아.. 내 얼굴에 문제가 있고 몸에 문제가 있고 성격에도 문제가 있다는 거.. 잘해주려고만 하는 게 얼마나 병신 같은 건지도 알아 자신감 없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 건지도 알아 근데 나 같은 사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저런 역사를 가졌는데? 그래서 그냥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마음 밖에 없었는데..
오늘 갑자기 너무너무 외롭다. 그냥 진짜 찌질한데 막 살기 싫어져.. 이해해줘.. 여기라면 나 이해해 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