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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여자사람 담배를 끊을 수가 없어요
게시물ID : gomin_73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ies
추천 : 4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7/06 02:39:53
29살 여자사람입니다
제목 그대로 담배를 끊을 수가 없습니다
시작한지는 한달 정도 됐습니다.. 얘기를 하자면 좀 긴데...

한달 전쯤 소개팅을 했습니다. 첫인상은 다정하고 좋은사람 같았습니다.
친한 친구의 회사사람이었구요.
식사를 하고 만났기때문에 가볍게 맥주한잔을 하기로 했는데
전 맥주 1000이 주량입니다. 술을 잘... 못해요..
맥주를 시켰는데 분위기가 어색하다며 소맥으로 시작을 하자고 하더군요.
사실 소맥을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소주는 서너잔정도 마실수 있기때문에
맥주 500에 소주 한잔이면 견딜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섞이니까 1+1=2 일거라는 제 생각과 달리 저는 정신을 놨습니다.
필름이 끊긴건지 완전히 잠이들어 기절을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맥한잔에 완전 정말 그냥 훅 갔습니다

정신이 들었을땐 이미 때가 늦었었습닏
모텔에 실오라기 하나없이 누워있었습니다. 그남자가 위에 있었구요.
소리지르고 울고불면서 화장실에 숨었습니다.
조용해서 나와보니 그 남잔 잠이 들어있더라구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옷을 입고 나와서 집으로 갔습니다.
이틀을 잠든상태도 아니고 술이 깨지도 않은 상태로 눈을 뜨고 지샜습니다.

얘기하다보니까 자꾸 이것저것 말이 나오네요
마지막 남자친구 만난게 3년전이었고 그 이후 남자와 그래본 적이 없습니다.
술취해서 정신을 놓은 제자신이 용서가 안되고, 화가나고..
알몸으로 모텔침대에서 깨어나던 그 순간이 계속 떠올라 괴로워 견딜수가 없습니다.

담배는 예전에 회사언니들이랑 장난으로 피워봤었는데.. 
인생에 별로 도움되는 물건이 아닌거 같아 장난으로 피워보고 손도 대지 않았었습니다
근데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 자신한테 화가나고 그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마다 뭔가를 해야겠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다른 생각도 들지않고 그렇게 
그런 괴로움이 떠오를때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담배를 피우는 순간은 조금.. 그래도 조금 위로가 됐습니다.

소개해준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매우 화를 내며 그 사람을 고소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계약직이고 취직한지 얼마안됐고
그사람은 친구의 상사이고 문제가 되면 친구 짤립니다.
친구는 어차피 계약직이니 이용당하고 짤리는건 마찬가지라며 고소하자고 난리인데...
저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괴롭고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고
친구가 짤리는 것도 싫고 
제일 싫은건 그냥 이 상황입니다. 그냥 너무너무 싫고.. 제자신도 싫고..
온몸이 벌개지고 피가나도록 이태리타월로 피부를 밀고밀고.. 
그냥 이상황에서 그리고 한심한 제자신에게서도 도망치고만 싶은 심정입니다.

그렇게 한대두대 피우다보니 하루에 두갑도 피우고
담배냄새에 쩔고 가래가 끼고 목이 아프고.. 그래도 또 피우고 또 피우고...
담배도 생각도 모두 끊고 싶습니다..

어떡해야될까요...
죽고싶단 얘긴 쓰고싶지 않아요.. 살고싶어요... 
근데 살아 숨쉬는 순간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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