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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가 까를 만든다는 아주아주 오래된 말이 떠오르는 상황이네요.
게시물ID : sisa_733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ptlzk
추천 : 13/23
조회수 : 557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5/03 12: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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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노빠로서, 누군가가 저런말을 할때 이해를 못했었습니다.

그냥 까고 싶으니까 갖다붙이는 말이라고 생각했고.

그런데 지금 김종인, 문재인, 손혜원에 대한 오유인들의 반응을 보니 이 오래된 말이 떠오르면서 이해가 되네요.

손혜원이 추천해서 문재인이 '모셔온' 김종인이 삽질을 퍼대니,

손혜원, 문재인은 잘못없고 김종인만 잘못이라고 악다구니를 쓰고있는 모습이네요.

나는 이전 글에서 밝힌것처럼 문재인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이지만

이 사태에서 자유로울수 없다고 생각하는데(다시말하지만 박영선 등등이 나가더라도 김종인을 데려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책임을 지면 되냐고 묻는 분도 계시고,

원칙대로 하자는 건데 무슨 문제냐고 하는 분도 계시고,

대선까지는 그냥 경제전문가로서 가는거지 당대표 하라고 한적은 없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그분들 중 한분도 문재인, 손혜원에게 책임을 묻는 분은 안계시네요.

뭐 이해는 합니다. 제가 그랬었거든요.

노무현아저씨에 대한 저의 입장이 그랬는데 참 고맙게도 노무현 아저씨는 제가 스스로의 잣대가 흔들릴만큼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여주신 적도 없으시죠.

김종인을 '모셔온' 것을 이명박이 많이 했던 자원외교의 예를 빗대보겠습니다.

누군가가 광구를 소유하고있는 회사에 투자를 한다고 칩시다.

물론 석유가 나올줄 알고 어떤 회사에 투자했을 거고, 석유가 안나온다고 해서 크게 책임질 일은 없습니다. 그 광구를 완전히 알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그 회사에 투자하라고 추천한 사람도 크게 책임질 일은 없습니다. 그 역시 그 광구를 완전히 알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웃긴 현상은요. 사람들이 투자받은 회사를 비난하기 시작한 겁니다.

심지어 그 회사는 자기들한테 투자를 하라고 한적도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투자를 안받겠다고 몇번이나 거절한 회사였죠.

그런데 투자자의 주주들은 전액을 베팅했는데 왜 석유가 안나오냐고 그 회사를 닥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원칙'을 들먹이며 감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떳떳하면 감사에서 살아남으면 되는거 아니겠냐고도 덧붙이구요.

아무도 그 투자를 추천하거나 결정했던 사람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그저 그 광구와 회사만 잘못한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석유가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그 투자를 결정했거나 추천했던 사람들은 찬사를 들었겠죠?

이중잣대는 까를 만듭니다.

혹시라도 문재인과 손혜원을 지키고 싶다면 김종인에 대해서도 모욕을 멈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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