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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를 읽다
게시물ID : readers_7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긴앙돼형아
추천 : 1
조회수 : 4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14 02:20:20

요즘 통 책을 한권을 완독하지 못하는 현실에

오랫만에 책 한권을 완독했다.

집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내가 어렸을때부터 어디에선가 구석탱이에 처박혀져있었던 책으로 조금 생각을 하게 될때쯤 한비자라는

이름에 몇번 손이 갔었지만 결국 제대로 읽는데는 실패했었던 책이다 그게 이상하지 않을것이 기원전 2000년대에 쓰여진 책이다보니

군주니 신하니 패권이니 패왕이니 도니 이치등 어딘지 모르게

구닥다리, 먼지 소복히 쌓인 판을 연상케 하는 무의식적인

거부감도 있었던것같다.

암튼 이제 스물을 넘어 서른의 길목에 다달은 현재 이제야

이 책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물론 워낙 이 사람이

아는것이 많은 친구다 보니 방대한 정보는 단 한번의 독서로

정확히 이해하는것은 매우 힘든것같다.

하지만 적어도 이사람이 하고자하는 글은 조금씩 아주 기본적인것만 이해는 되는데 그 이유는 한비자의 글이 매우 방대한 지식을 다루지만 기초가 되는 논리는 매우 간결하기 때문이다

책을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하고자하는 논리는 매우 간결하다 하지만 300페이지 가량 하는 얘기는 그 논리를 얘기하면서

다양한 예시와 연관적인 상황을 설명하기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장부터 끝장까지 하고자하는 말은

매우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어떻게보면 하는말 또하고 하는말 또하고 하는정도의 단계라고 할까...

암튼 한비자의 사상에 아주 발톱때만큼의 이해도지만 한번

정리해보자 한다.

우선 한비자는 인간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서 시작한다

사회 혹은 국가는 인간과 인간들의 모임이기에 인간의 속성을

파악을 하면 국가와 정치를 어떻게 운영하고 통제를 하는지

해답이 나오기때문이다

그리고 생각외로 기원전 2000년경에 살았던 거진 4000년전사람임에도 현재 시대와 결코 동떨어진 생각이 아닌 세련된 생각을 했다는것에 놀라게된다

한비자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장례를 하는 자는 전쟁이 많이 나길 바라고

수레를 만드는 자는 나라가 부유해지기 바란다

즉 사람은 이익에 반응한다는것

이미 그때 한비자는 사람들은 합리적이라는 직관력을 갖었던것이다.

물론 계몽주의에서 합리주의는 더욱 복잡한것을 내포하는 단어긴하지만 합리주의를 분해해서 생각하면 사람은 합리적이기때문에

항상 어느상황에 이득을 취하는 행동을 한다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다루는 정육점 빵가게 주인이 자애롭기때문에 고기와 빵을 시민들에게 공급하는것이 아니다 고기와 빵을 공급하면서 이득이 있기때문에 그들이 존재하는것 이것이

애덤스미스가 사람은 합리주의라는 근거를 댔다 이런사람들로 이뤄진 시장은 서로 이득을 취하기때문에 돌아갈수가 있고 이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시장의 원리를 설명한다

한비자도 전제는 비슷하게 시작한것이다

사람은 손해보는 짓을 안하고 이득이 되는것을 취한다

그렇기때문에 군주는 군주가 이득되는 일을 취하고

신하는 신하가 이득되는일 백성은 백성이 이득 되는 일을 취한다는것이다

아담스미스는 이것으로 시장원리를 설명했다면

한비자는 이 전제로 군주의 도리 신하의 도리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통치하는가를 설명을한다

즉 한비자를 이해하는데 이것을 알면 어느정도 다음것이 이해가 되는것이다

우선 전제를 사람은 이득에 움직인다로 시작을 했으니

그럼 군주는 이것을 어떻게 통치를 해야하는가에대한 물음으로

옮겨진다

한비자는 매우 간결하다 군주가 이득을 조절하면되는것이다

즉 국가에 득이 되면 이득을 주고 국가에 해가 되면 손해를 끼치면 된다 이것을 한비자는 공정한 상벌을 주장한다

즉 상으로 통해 이득을 줌으로써 국가에 이익을 주는 동기부여를 하고 벌을 통해 손해나 심지어 목숨을 앗음으로써 국가에 해를 끼칠경우 공포를 주는것이다

즉 신하에게 국가에 해를 끼칠때 이득을 보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들 하고 누구나 공을 세울때 상과 관직을 줌으로써

직위가 능령과 공에 맞게 돌아가게 한다는것이다

한비자는 민심을 위해 아무런 이유없는 용서나 은혜를 나누는것을

단호히 배척한다 공자로 대표되는 유가에서 현인들을 실적없이

중용하고 상황에 따라 법을 무르면서 은혜를 베푸는것을 강력히

배척하는것이다 그러다보니 한비자 책에서는 유가는 옹호의 대상보다 비판의 대상이다 그 이유는 이런저런 이유로 민심에 질서가

어지럽혀지면 국가의 기강이 헤이해진다는 이유일것이다

그리고 상벌을 주는 기준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로 이제

물음이 생긴다

한비자는 공정한 법과 실적을 기준으로 제시한다

즉 어떤 현인이 어떠한 정책을 제안을 했으면 그것이 정확히

제안했던 것과 실적이 일치하느냐 일치하면 상을 주고

그 실적에 미치지 못하면 벌을 주고 심지어 그 실적 이상을 해도

제안을 경솔히 했다는 이유로 벌을 주라고 주장한것은 의미 심장하다 이런 규율로 함부로 제안을 남발하지 못하게 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결과를 지양하는것이다

한비자는 법을 하나의 척도라 생각했다

자를 통해 누구나 정확한 길이의 물건을 만들듯이

법을 통해 공정한 판단을 할수있는 척도가 된다고 생각하는것이다

한비자가 주장하는것은 요순이나 지혜로운자들이 통치하는것보다는 범인들 요순만큼 현명하거나 하걸은주처럼 간악하지 않은

평범한 자들이 현실에서는 통치를 한다는것

즉 공정한 법이 있다면 꼭 절설적인 현명한 군주가 아닌

범인이더라도 법에 의한 공정한 척도로 올바른 상벌이 존재하면

나라를 평안하게 운영을 할수 있다는것이다

이것이 한비자의 서적에 계속적으로 나오는 핵심이다

그외에 도와 이치에 대한 이야기는 노자에 많은 영향을 받는듯하고

당시 양육강식 시대에 많은 논설가 혹은 학자들의 논설들

실리가 없는 논설들을 경계하라는 주의도 꽤 많이 할애를 한다

그리고 이 사람의 글을 보면 국가주의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즉 국가를 위해 아랫사람들은 복종을 해야하고 녹을 받으면

누구나 거부하지 않고 받아야하고 국가의 부름이 있으면 그것에

응해서 국가를위해 일해야한다는 강력한 제왕적인 정치를 설파한다 즉 상과 벌 은 오로지 군주의 권한으로 군주를 제외하고는

사사로운 은혜를 주지 못하게 금지를 하고 법에 반하는 일은

무슨 일이라도 벌은 집행해야한다는것

어찌보면 군주라는 존재 혹은 한비자가 생각하는 국가는

굉장히 기계적인 국가라고 할수있다 강력한 복종 그리고

공과 과에 의한 기계적인 상벌 즉 인이니 충이니 효보다는

누가 국가에 이익을 많이 안겨주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것이 굉장한 장점일수도 있고 어찌보면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볼수도 있다 즉 사람을 이익에 의해 통제를 하다보니 더이상 성장을

못할경우 즉 더이상 과거만큼 이익이 크지 못할경우 이 국가를

유지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 한비자의 사상은 성장기때는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누구나 노비나 재상이나 천민등 누구나 국가에 공을 세우고

능력이 있다면 중히 쓰임을 받는다 즉 인재풀을 다양하게 만들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상과 벌이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기때문에

누구나 국가의 이득에 발벗고 나섬으로써 무섭게 성장을 한다

즉 대표적인 법가 진나라나 삼국지의 위나라 등이 통일을 할수있었던것은 이런 효과가 크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적인것보다는 공과 과를 기계적으로 나누다보니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것이다

즉 성장을 끝까지 하고 더이상 돌아갈 이득이 없어질때

이 국가는 급속도로 와해된다 더이상 이득이 과거처럼 나올수 없고

그 이득이 없음에도 유지될수있는 명분이나 철학이 없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진나라는 중국을 통일하자마자 망했고

위나라는 통일을 앞에두고 사마씨에게 왕을 뺏길수밖에 없었던것 즉 한비자를 대표로한 법가는 새의 왼쪽이라면 공자를 대표로한 유가는 오른쪽인셈이다 즉 강철이 너무 단단하면 부러지고

너무 유연하면 형태가 유지 되지 못하는것처럼 좋은 명검은

형태가 유지될수있는 최대한 단단하면서 뿌러지지 않는 유연함을

갖춘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인덕이나 공정한 법등으로 자신의 사상의 부족함을 적기는 했으나

한비자의 문제는 사회가 유지되는 인간의 공동체적인 면을 너무 소홀히 보지 않았나 싶다.

그렇기에 한비자의 사상은 유연하지 못하고 결국은 부러지는 결과를 종종 보여주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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