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음..
현실 생활이 바쁘다보니 공게에 글을 쓸 시간이 많지가 않네요!
대학이 할머니 집이랑 가까워 종종 들리는데
들리는 김에 할머니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교훈은 이거였어요.
하지 말라면 하지 마라.
그럼 본문은 음슴체로 갑니다
---
할머니가 마을에 시집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었음.
우리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당산나무? 당나무가 있었는데 정말 엄청나게 커서 장정 5명이서 팔을 벌리고 껴안아야 겨우 껴안아질정도로 컸다고 함.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제사도 지냈음.
그냥 나무지만 적어도 정신적인? 무언가 였음.
한날(할머니 표현) 서울에서 목사님이 내려옴. 딸이 몸이 안좋아서 요양도 할겸 시골로 내려와서 포교? 전도? 하시는 목사님이었음.
아무래도 종교의 영향이 있어서인지 목사님은 나무에 제사지내는 마을 사람들이 그다지 곱게 보이지는 않았나봄.
한참을 잘라야한다, 안된다 하고 싸움이 있었다고 함. 마을 무당? 무당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무당은 나무 자르면 동티난다고 말리고,
목사님은 그런건 미신이라고, 나무에 제사 지내는 야만적인 행위를 언제까지 하고있을거냐고 엄청나게 싸웠다고 함.
결국 목사님은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서 나무를 잘랐음.
당연히 난리가 났음. 낮에 제사를 지내고 자른 것도 아니고 밤에 몰래 잘랐으니.
하지 말라는데도 기어코 나무는 밑둥만 남고 잘려나갔음.
잘린 나무를 다시 붙일수도 없고해서 결국 새로운 나무를 심고 그 사건은 마무리됐음.
물론 목사님은 그 이후로 마을에서 아싸? 약간 그런 느낌이 되서 사람들이 예배당에도 많이 안오고 좀 그랬다고 함.
근데 진짜 동티는 그런게 아니라, 아픈 목사님 딸한테 내렸음.
목사님 딸이 아프다고 한건 피부병이었음. 아토피계열이었던 것 같은데 몸에 오돌토돌한게 나면서 온몸이 간지러운 병이었다고 함.
그 병이 심해지기 시작한거임. 관절이 접히는 부분에만 있던 병이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한거임.
읍내로 나가서 의사한테 진찰을 받아도 큰 병원만 가라고 하고, 약도 소용이없고.
병원을 가도 차도가 없어서 서울로 가야하나 하고 목사님이 고민 하는데
그 언니가 뱀에 물려 죽은거임.
벌건 대낮에 집채만한 흰 뱀이 스물스물 기어와서 언니 다리를 칭칭 감고는 그 이빨로 콱 깨물고 느물느물 사라진거임.
옆에 있던 신도분 말씀으로는 언니는(사실 그 신도분도) 그 뱀을 본 순간부터 뭐에 홀린 것 마냥 멍하게 보고있다가 뱀이 가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음.
그 신도분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언니는 읍내 가는 차 안에서 독이 올라 죽었다고 함.
목사님이 나무를 잘랐는데 그 동티가 언니한테 내린거임.
결국 목사님은 주저주저 하다가 굿을 받고 마을을 떠나셨음.
---
여기까지가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듣고 나니까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ㅋㅋ....
그리고 한가지 더.
혹시 이 이야기를 퍼가시는 분은 출처좀 남겨주시겠어요?
아는 분이 이거 니 이야기 아니냐면서 페북 링크를 주시는데 기분이 상당히...ㅎ...
어쨌든 오늘의 교훈: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