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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를 1~12화까지 묶어 분석
게시물ID : thegenius_38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박피자
추천 : 3
조회수 : 10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2/03 15:40:50

+지난 이야기와 플레이어들을 분석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이야기 주의


더 지니어스에서 우승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당연히 게임을 잘하는 능력이다. 명석한 두뇌, 전략을 찾아내는 이해력과 게임감각, 게임의 전제를 뒤집는 번뜩이는 발상력, 심리전에서 상대를 누르고 예측하는 능력, 이득과 손해를 저울질 하는 능력

종합적으로 따진다면 이 게임을 잘하는 능력이 누가 가장 뛰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 않을까 싶지만, 정치를 배제한 순수한 일대일 게임에 한정하면 시즌1 홍진호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강 의견이 모일거라고 본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것만으로 우승이 가능할까?

난 아니라고 본다. 더 지니어스는 게임을 잘해야 하는건 필수지만, 그 능력으로 게임을 이해하고 이득과 손해를 저울질 한 다음,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해 사람들간에 복잡한 이해관계 파악하는 정치감각 역시 중요하다. 또, 그것들이 모두 갖추어져도 운이 없다면 죽도 밥도 안된다.



이준석을 예로 들자. 난 이번 시즌2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이준석을 보고 정말 머리가 좋긴 하구나 싶었다. 이해관계를 대부분 예측하고 자신의 승리에 무엇이 위험요소인가를 정확히 짚어 회피하는데 성공했다. 먹이사슬이나 정리해고처럼 이해관계가 많은 게임에서 자신의 이해관계 뿐 아니라 이상민의 이해관계(은지원보다 자신을 잡기가 더 쉽다)를 알아내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시즌1 1화를 보면 정치감각은 좋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끼리의 이해관계를 파악하는데에는 뛰어나지만 정작 그것을 규합하거나 자신이 유리한 쪽에 끌어들이지는 못하는 것이다. 심청에 복귀로 승리에 차질이 생기자 이상민과 성규, 최창엽이 팀원인 이준석보다 은지원을 살리려 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은지원이 이상민에게는 다음 라운드에 도움이 되고, 성규에게는 가수 선배라는 이해관계가 컸지만.)

또 123게임에서도 전략에만 열중했지 다른 플레이어들을 염탐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약 대체로 6승에서 마무리 되는 것을 알았다면 8승/1승 전략으로 생명의 징표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차민수가 전략을 오픈해 다른 사람들이 모두 3을 남겨두었다는 변수도 있었으나, 그렇다 해도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변명의 여지는 없다. 콩 역시 같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지니어스에 등장하는 게임은 초장에는 정치력이 강조된다. 대체적으로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1화에서는 전략과 게임감각을 강조하는 게임을 배치하고(123, 먹이사슬. 먹이사슬은 친목이 실행되어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그 후 데스매치는 정치력이 필요한 게임을 놓는다. 결과 시즌 1에서는 명석한 두뇌와 이해관계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갖추어 견제를 받던 이준석이, 2화에서는 과격한 언행으로 아군을 확보하지 못한 남휘종이 탈락한다.

그 후에는 정치싸움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시즌1과는 달리 친목이 깊게 관여되었고 PD는 중2병이기 때문에 시즌2는 별에 별 욕을 먹었다. 시즌1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첫번째로 시즌1이기 때문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을 보고 초반에는 정치게임이 나올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기에 연합의 형성이 주된 목표로 자리잡았고 친목이 형성되어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1에서는 다음 라운드에 정치게임이 나올거란 보장이 없기에 정치보다는 실력을 갖춘 플레이어, 차민수를 중심으로 선이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고, 정치력을 가진 플레이어는 그 연결을 정치력으로 가로챔으로서 수세를 극복하기도 했다(김구라).

그 후에는 김구라가 적대적인 대상으로 지목받았고(차민수와 연합을 이룬 김경란과 적대한 것도 컸다. 그녀는 정치력을 갖춘 플레이어기 때문에) 결국 김구라는 6화에서 맛탱이가 갔다. 그 6화 전후를 분기점으로 7화부터는 실력이 더 중요시 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시 콩을 분석해보자. 콩은 정말 뛰어난 플레이어다. 게임내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 방송적인 부분에서도 그러하다. 뛰어난 두뇌와 발상력, 게임감각과, 무엇보다 승부욕과 집중력으로 게임의 필승법을 발견해내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팬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정치감각은 그와는 별개로 영 좋지 않은데, 시즌1초반에 전략을 분석해내고도 내내 휘말리는 점, 옳은 소리인데도 김구라를 설득 못한점(맛구라 과실이 컸지만), 콩의 딜레마에서 충분히 예상하고 견제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민을 견제하지 못해서 손해를 본 점(그냥 콩 2개만 더 넣었어도 1라운드를 콩 하나차이로 이기고, 그 후 상대팀에서 의심받는 이상민을 포섭할 수 있었다.)을 보면 그의 정치감각은 영 뛰어나다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미움을 받지는 않는 플레이어였다. 시즌1에서 이준석을 잘라내는 플레이, 김풍을 탈락후보로 지정하는 플레이로 다수에게 견제를 받지 않는 길을 택했고, 떨어진 사람들도 그를 그렇게 비난하지 않았다. 어리버리해 보이는 딕션도 한몫했을 것이다. 뿔러스-쁠러스-블러스 등. 또한 시즌1 결승전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건 20대 중반~40대에 걸쳐 남성에 한해서는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한 프로게이머로서의 면모도 한몫했다. 실제 김풍과 이준석, 성규와 남휘종 등은 폭풍저그에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



자, 이런 지니어스 게임에, 당신이 1화에 출연했다.

말해두자면, 나는 홍진호나 차민수, 이준석(개인의 능력), 김구라와 성규(능력과 정치가 반반), 이상민과 김경란(능력보다는 정치)처럼 게임을 우승하기 위한 유별난 능력이 있지는 않다. 비유하자면 재경이나 최정문, 최창엽이나 김풍처럼 양민이다. 걔들은 잘생기거나 만화가이기도 하지, 나는 그것도 없다.

그렇다면, 지니어스에서 우승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은 무엇일까. 일단 최우선은 생존이다. 결승에만 가면 운때문이라도 이길 가능성이 생기니까. 하지만 단순한 생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바로 저러한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 중 탑 4~5까지 진출하는 사람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니어스 게임은 기본적으로 정치-전략-운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심리게임이라는 인디언 포커나 기억력 게임이라는 같은그림찾기 역시 운이 따라주면 불리한 상황을 역전할 수 있다. 인디언 홀덤이 운게임이 되서 홍진호가 탈락한 점이나 노홍철이 반정도를 까는동안 자기 그림이 안나온 것 등.) 후반에 가면 머리가 나빠도 운 때문이라도 이길 가능성이 생긴다.

탑3인데 자신을 제외한 두 명이 은지원 유정현이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좀 강력한 플레이어가 있어도 운만 좋으면 몇천만원을 얻을 수 있다.



즉 지니어스 게임에서 초장에 정치게임을 깔아두는 것은 이런 소시민 플레이어들을 위한 것이다. 최대한 너희들끼리 연합해서 강자들을 견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니어스 게임이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게임인건 이러한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민이 홍진호를 견제하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과정이 문제지. 어휴.



기왕이면 모든 플레이어 분석을 해보고 싶지만 너무 많으니 몇명만 하고 끝내야겠다.


성규 같은 경우 정치와 전략이 갖춰진 밸런스형이다. 전략은 홍진호보다 못하고 정치는 김경란등보다 못하지만, 결코 크게 떨어지지는 않으면서 두가지를 고루 갖추고 있다. 게임의 이해도도 좋고, 초반에는 자신을 숨기면서 바지로 임명되어 생징을 확보, 얕잡아본 사람들이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하는 것까지 피해가는 등 정치감각도 출중하다. 하지만 어설픈 면이 있어 감금!사기경마 게임에서 파트너를 잘못 골랐고, 절대적인 정보의 우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 정보로 판을 흔들거나 하지 않고 애매한 블러핑이나 걸다가 탈락후보가 되어 결국 데스매치에서 더 개인전에 뛰어난 홍진호에게 아쉽게 잡히고야 만다. 단순히 자신과 파트너의 칩 40개를 두말에 나누어 걸기만 했어도 그는 우승후보가 되었을 것이다.


김구라 역시 양쪽을 모두 가진 플레이어다. 특히 사람들 관계를 파악하는데 뛰어나고, 태도와 어조에서 나오는 포섭력은 무서울 정도로 뛰어나다. 행동력도 뛰어나다. 전략과 정치 역시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 힘드나 독선적이고 게임감각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도둑잡기에서는 전략을 잘못 이해했고, 독선적이기에 같은 팀에 올바르게 이해한 플레이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


김경란 같은 경우 정치력이 무척 돋보인다. 게임감각 역시 나쁘지 않지만 홍진호나 이상민, 성규 등에 비하면 아무래도 떨어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포섭해 전략을 공유하는 정치력이 돋보인다. 여론을 주도하는것에 능하기 때문에 그녀의 눈 밖에 나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시즌2 임윤섭 같은 경우 노려보거나 소리를 높이면 눈총을 받았는데 김경란은 노려보면 다들 깨갱......


이상민은 정치감각과 게임감각 모두 좋고 집중력도 좋으며 판세를 읽는 능력이 있었기에 감초 같은 캐릭터였으나 지금은.....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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