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첨이라 피티 끊고 3개월 했습니다.
지금은 한달 좀 못되게 혼자 하고 있구요.
헬스장이란 장소 자체가 어색해서 습관도 들이고 운동은 당연히 배워야 하니까 3개월 한거구요
그 뒤로는 '과연 내가 내 의지만으로 운동을 유지할것인가?' 하는 질문과 지갑의 사정으로 혼자 하는거지요.
성과는 나름 있었습니다. 체지방 12키로 이상 덜어냇으니까요... 근육은 머 ㅠㅠ
보통 아침시간에 운동해서 사람이 별로 없어요. 대부분 얼굴보면 아는 정도로... 열분정도 자주 마주치나...
근데 이번달부터 유달리 먼저 와서 말거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진짜 많이 빼셨네요~' <-- 이말을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분들도 저 운동하는걸 자주 봐서 그런지 피티 끊고 하는것도 알고 계시고
저 질문 이후로 '운동은 어떻게 했냐' 정도의 질문후에
'트레이너 쌤 잘봐주냐? 저 쌤이 봐주는 사람들이 잘 빠지는것 같드라.' 라는 쪽으로 이야기가 흐르네요...
오늘 운동 끝내고 샤워하고 나오는데 어떤 아버님이 또 '캬~ 많이 뺏네~ 얼마나 뺏어요?' 하면서 질문하시드라구요
자주 뵌분이 아니라 잘 모르는 분인데.... 걍 두런두런 이런 야기 저런 야기 하다가
아드님이 계신데 공부땜에 한동안 운동 쉬었더니 살이 너무 많이 쪄서 PT 시켜야될것 같다며 트레이너 잘해주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뭐 식단 꼼꼼히 봐주고 운동 잘 봐준다~ 이러고 넘어갔죠.
샤워 마치고 옷갈아 입고 나오는데
아버님 PT 등록하신듯.... 물론 아들이 하겠지요?
얼마전에 다른 트레이너한테 꽤 오래 피티 받으시는 분이 이것저것 물으시고 가셔서는 (본인은 전혀 감량이 안되었대요 ㅠ)
받고 있던 트레이너한테... 하소연일지... 항의 일지 한참 이야기 나누고 트레이너 들으라는 듯이 저한테 와서
살 얼마 뺏냐 아직도 빠지고 있냐 이런거 물어온적도 있어서 좀 민망했거든요...
어제까진 별 생각 없었는데
왠지 나 스스로가 트레이너샘 광고판 되어드린것 같아서... 비용을 청구해볼까.... 는 무리겠죠? ㅋ
그냥 여튼 운동한건 나고 PT 말고도 시간날때마다 가서 따로 운동하고
저녁엔 도장가서 또 운동하고 밥 굶은것도 난데
정작 살뺀건 트레이너가 다 빼준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소연해 봅니다~
다들 건강하게 득근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정작 요새 정신 나가서 음주 좀 했더니 살이 붙었네요 ㅠㅠ 정신 차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