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술을 잘 안먹어요
친가쪽 가족력이 간계통이라 아버지도 간암말기로 갑자기 돌아가셨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전 술을 잘먹어요
부어라 마셔라 먹어도 다음날 아침이면 남들과 똑같이 생활할수 있어요
약속이 있거나 갑자기 땡길때 집에서 혼자 홀짝 하는거 말고는 안먹거든요
근데 오늘은 한잔 했어요
평소먹던 후레쉬가 아니라 오리지날로 30분만에 한병을 먹었어요
근데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눈물도 나요
사실 지금도 눈물을 흘리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거에요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남들처럼 번듯하게 잘 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요
내 스스로 긍정적으로 살라고 아무리 세뇌를 시켜도
뒤 돌아서 혼자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자살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근데 웃긴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자살이에요 웃기죠?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 걱정 때문에 죽지도 못하는 바보에요
나 진짜 술에 취했나봐요
왜 울면서 이런걸 쓰는지 모르겠어요
의욕도 꿈도 없는 인생이에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원래 난 되게 긍정적인 사람인데
글 쓰는 동안에 울었더니 뭔가 후련해졌어요
술취해서 누구한테 이런식으로 말해본적도 없는데
요새 제가 힘들긴 힘든가봐요
오늘은 술의 힘을 빌어
일찍 잠을 청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