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하겠죠? 지원할 거라 봅니다. 조선 관련 분들의 하소연이 절절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조금 관심있게 들여다보면 그런 절절한 사연들이 넘쳐납니다. 하루 16 시간 일해도 수익은 커녕 퇴직금도 다 날리고 노숙자가 되는 자영업자도 있구요. 밤 잠 안자고 노오오오력해도 희망은 커녕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숟가락조차 없는 젊은 사람도 많구요.
어쩌면 사회적 약자들 서로가 보듬고 옹호해야할 일인데, 왜 이렇게 날선 공방이 이어지냐하면요. 평소에 내가 웬만큼 먹고살 때 다른 소외된 약자나 사회적문제를 도외시한 것에 대한 분노가 알게모르게 쌓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울산에서도 무소속이 국회의원 되고, 창원에서도 노회찬 의원이 국회의원 되었지만, 이 전에 있었던 선거들에서 소위 잘 나가는 노동자들의 선거 행태를 보면, 오히려 기득권과 한 편인가 싶을 정도의 투표 성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의 도시에서 수구기득권 철밥통을 양산하는 행태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배신감 같은 걸 느꼈습니다.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원인의 하나는 우리 사회의 갑들의 카르텔이 서로 눈 먼 돈 먹고 책임지지 않은 것도 있다고 봅니다. 그 걸 옹호해주는 투표행태는 참 실망스런 것이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다.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 지천에 깔렸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을 좀 더 낫도록 하는 흐름에 힘을 보태줘야 하는 겁니다. 내가 그럭저럭 먹고살만하다고 해서, 사회에서 그 조직과 집단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을 때, 오늘날과 같은 갈등을 유발한다고 봅니다. 가슴에 손을 언고 생각해봅시다. 타인이 지금 나와같은 처지가 되었을 때 조선 가족 여러분은 어떤 노력으로 그들을 보듬어 주고 관심을 줬습니까? 그 걸 전혀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조금은 냉소적인 대중의 반응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지금이라도, 내 옆의 주변의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약자들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개인이 힘이 없어 어렵다면, 나름 규모가 큰 소속 조직 속에서 집단지성이 발현되어 이런 노력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서 외면하면서, 내가 어려울 때 한 편이 되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고 이기주의적인 발상입니다.
가고 오는 게 있어야 동정도 하고, 아픔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조선 관련에서 일하는 분들이 최근 부각되어 그렇지, 대부분의 사회구성원이 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편하다면, 어느 곳에선가 아주 힘든 이웃이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가습기 피해자를,
사회 구석구석에서 갑의 횡포에 쩔쩔매는 수많은 을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만, 내가 어려울 때 타인도 내게 따뜻한 눈길과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누구를 원망하기 전에 우리사회 구성원 각자가 얼마나 냉소적으로 타인을 외면하며 살아왔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