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심하게 싸웠어요 더이상 부모님이 절 사랑한다고 느낄 수도 없었고 죽을만큼 그 상황이 싫었어요 싸운 다음날 정신이 없고 죽을 생각만 했어요 스스로 정신을 계속 붙잡았어요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오늘 집을 나가게 해달라고 말했어요 역시나 안 내보내 주시더군요 자살을 해야, 지금 여기서 자해를 해야 내 마음을 알겠냐고 말했어요 어디 한번 그렇게 해보래요 저 그때 주방에서 과도 꺼내서 팔 긋고 싶었는데 꾹꾹 참았어요 잘했죠? 잘했다고 해주세요 참고 이제 제발 좀 하라고 언제까지 이렇게 참아야 하냐고 소리치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부모님 대화 소리가 들려요 엄마는 제가 뭐 때문에 죽고싶어 하는지도 몰라요 가해자는 한명도 없는데 가족은 다 상처받았어요 엄마 딴에는 잘 해보려 했던 거였는데 그건 모두에게 상처였어요 전 정말 죽기 싫었고 더이상 버틸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집 나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는데 부모님께 상처를 준 것 같아 후회가 돼요 나 그래도 잘했다고 말해주세요 그대로였으면 언제 자살했을지 모른다고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제발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