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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9.8
게시물ID : panic_63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와아와앙
추천 : 1
조회수 : 7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2/04 02:42:04
이제 더이상 산을 오를일은 없을거같다. 그렇게 좋아했던 산이었는데.. 마지막 등산이라고 생각하니 긴장이되는걸까? 숨이 가빠져온다.



여자친구를 잃었다. 어렸을적부터 산을 좋아하고 동경해온 날 이해 해 준 소중한 그녀를 잃었다. 쌀쌀하지만 눈은 오지않는 바람부는 겨울날이었다. 마치 춥고 바람부는게 설정인 것 처럼, 복선인 것 처럼 이상하리만큼 추웠던 그날.나는 정상에서 아래로 추락하는 그녀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아무런생각도 느낌도 들지않았다. 어째서?

그녀 장례식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매일밤 꿈에 그녀가나타나 내게 괜찮다고 속삭인다. 그녀와 꿈에서 함께있는 시간은 행복했다. 내가 알아보는꽃만 국화, 카네이션, 말고도 여러가지 꽃들이 활짝핀 고개. 아래에 그녀는 서있고, 난 고개위에 서있다. 꽃들은 춤추는거마냥 살랑거린다. 나는 그녀에게 뛰어내려 품에안기고, 서로 안고 꽃속에 파묻히며 괜찮다는 속삭임을 들으며, 꿈은 끝난다. 더이상은 이어지지않는다. 그래서 더 슬펐다. 더 슬퍼도 이꿈을 꾸며 위안을 얻었다. 그렇게 그럭저럭 기운을 차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난 꿈에 미쳐갔다.



안절부절못해도 슬퍼서 가슴이 미어져도 밤에 꿈을꾸고, 그녀목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안심이되고, 밤이되길 빌었다. 나흘도 되기전에, 생각보다 난 많이 미쳐있었다. 하루종일 잠만자려했다. 잠에 의지하고 힘을 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힘을내도 그 힘으로 하는건 다시또 가슴이 미어지고 그녀를 생각하는거밖에 하는게 없었다.


보다못한 어머니가 날 붙잡고 병원으로 데리고갔다. 이제 일주일인데 벌써 미쳐가지고 정신병원에 다니는걸까? 라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거같았다. 치료를 받아도 하루종일 나혼자 생각에 빠지고, 슬퍼하는건 여전했다. 하지만 의사가 어머니께 말을 잘한거같다. 아무래도 며칠 더 슬퍼해도 딱히 터치할거같진 않다.



그리고 며칠이 또 지났다. 아직도 가슴이 터질거같지만, 조금 괜찮아진 것 같기도하다. 어머니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걸었다. 잠시 등산 다녀와도 될까요?라고. 어머니도 참. 내걱정 너무 많이하셨다. 난그렇게 약한아들이 아닌데. 며칠 기운 못차렸다고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를 보자 마음이 약해져서 또다시 눈물이났다.



약속했던 등산을 갔다. 어머니는 내게 혼자서 괜찮겠냐고, 꼭 같이가겠다고 하는걸 내가 한사코 거절했다. 내겐 마지막 등산이다. 올라가서 마음을 비우고 새 삶을 시작할거다.




이제 더이상 산을 오를일은 없을거같다. 그렇게 좋아했던 산이었는데.. 마지막 도착지. 아래에선 그녀가 꿈에서 봤던 꽃밭 안에서 날향해 팔을 벌리고있다. 내가 간다고 크게 외치며 난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나는 곧 하늘에 흩날리기 시작했다.

등산을 가겠다고한 그 전날밤, 내옆에 누워 주무시는 어머니의손에서, 정신병의 일종이란말과함께 치료가 힘들다는 종이를 봤다.


난 정신병이 아니야.







음.. Deemo라는 게임에 9.8이라는 노래를 듣고 감명받아서 써본건데.. 결말이 좀 그래서 공게에 썼어요 문제시 옮김..

노래 자체가 명랑하고 밝은분위기인데 가사가 사랑하는사람이 죽고 따라 자살하는내용이라 이런식으로 써봤는데 괜찮나요?

옮겨써봐도 노래특유의 밝은분위기는 내기가 힘들어서 걍 안내는걸루ㅠ

정신병결말도 하려고 엄마 표정하고 그런데 심어봤는데 이상해서 빼려고했는데 병원부터시작해서 뺄수가읎었네영..

괜찮은가요?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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