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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튜표절글 보니 악튜러스, 화이트데이, 쯔바이 사건이 생각나네요
게시물ID : gametalk_159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부팅팅이
추천 : 1
조회수 : 20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2/04 11:49:30
베스트 간 "한국 표절 게임 : 악튜러스(http://todayhumor.com/?humorbest_831663)"를 보니
예전에 제가 겪었던 악튜러스 발매연기 및 DVD판 발매 취소로 촉발된 악튜러스 사건 및
한국 패키지게임 시장의 대미를 장식했던 화이트데이, 쯔바이 사건이 생각나는군요.
 
제가 다른 곳에 적었던 글을 옮겨와봅니다. 내용의 일부 수정을 가했습니다.
원본 :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6901435
 
(참고로, 악튜러스의 표절은 몬스터 일러스트를 외주 줬다가 외주 받은 사람이 표절해서 제출한걸
손노리+그라비티에서 잡아내지 못해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문제가 발견되자마자 패치를 통해서 해당 몬스터가 삭제됐고,
한정판에 들어있는 몬스터 설정집을 표절부분 없애고 다시 인쇄해서 배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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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튜러스 사건이 벌써 햇수로 14년차가 됐군요. 악튜러스 발매일이 2000년 말이니.
 
국내 최초로 DVD로 출시되는 게임이라는 문구에 이번 기회에 나도 DVD-ROM 드라이브를 (당시엔 CD 레코더도 비쌀 때 ㅜㅜ) 장만해보자는 심정으로 파이오니어 SCSI DVD-ROM 드라이브를 24만원 주고 샀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개발사인 손노리+그라비티와 발매사인 위저드소프트는 악튜러스를 CD-Audio로 약 4~5장의 분량을 가지는 CD판과 1장의 DVD 판을 발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는데, 개발진에 가깝게 닿아있던 문의 게시판에 이것저것 물어본 결과 마스터링은 CD로만 제작중인 것을 확인했었죠.
이 사람들, 아무 생각 없이 [DVD 1장 = CD 약 7장의 용량] 이라는 공식 하나 가지고 DVD 제작 공장에 마스터링 CD 5장을 들이민 뒤 이걸 DVD 1장으로 만들어주세요. 라고 할 것이 예상이 됐었고, 실제로 막바지에 그랬더군요. 그것도 데이터로만 이루어진 CD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CD-Audio로 되어있는 것을;;; (당시는 DVD-Audio에 대한 표준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CD랑은 상이한데다 프로그램 수정 등이 필요해서 넣지도 못했겠지만.)
 
결국 DVD 발매는 취소됐고, 저처럼 "이번 기회에 DVD 한번 써 볼까?"라는 심정으로 고가의 DVD-ROM 드라이브를 구입한 사람들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발매연기에 DVD 발매는 아예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니 소비자들이 열받아서 소비자 대책위원회(이름 맞나?)를 구성했고, 대책위원 16명(가물가물...) 중 한명이 저였습니다;;;;;;
악튜러스 한정판 출시 후 당시 손노리 본사 회의실에서 소비자 대책위원과 손노리 이원술 사장, 그라비티 김학규 사장, 위저드소프트의 성함 기억 안나는 부장(직책이 맞는지도 기억 안나네요) 이렇게 약 20명이 모여서 예약구매자(특히 DVD 취소에 따라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피해 보상 및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러스트 표절에 대한 대책 회의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이 회의에서 표절에 해당하는 몬스터가 나온 한정판 설정자료집의 전량 폐기 및 새 설정자료집 제작 배포, 위저드소프트에서 판매중엔 게임 중 하나를 무상으로 증정한다는 것이 결정됐고, 전 이 때 손노리의 강철제국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손노리 차기작 화이트데이의 베타 테스트 파일을 우선적으로 제공받는다는 약속도 받아냈지요. (실제로 반년쯤 뒤에 8cm짜리 CD로 화이트데이 자료가 배송돼 왔습니다.)
 
회의 끝나고 같은 소비자 대책위원이었던 친구가 김학규 사장에게 악튜러스 엔진으로 라그라로크라는 게임 만들고 있는걸 알고 있는데, 언제 테스트 시작하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김학규씨는 "지금 말하기에는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식의 반응이었고, 회사 내부적으로 초보적인 알파테스트 중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1~2년쯤이면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는 대답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약 2년 후 그라비티는 초기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대박을 치더군요. 당시 악튜러스에 쫒겨서 초췌했던 김학규씨 얼굴 떠올리면 뭐;;
 
화이트데이는 악튜러스때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었지만, 발매되자마자 정품을 구입했었죠.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화이트데이는 패키지 판매량에 비해 패치 다운로드 수가 엄청 많았었습니다.
즉, 팔리지는 않고 와레즈 등에서 불법 다운로드된 것들이 무지 많았다는 것이죠.
화이트데이 이후로 손노리는 PC용 패키지게임 개발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손노리는 여기저기에 인수되기를 거듭하다가 회사 존폐의 위기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쯔바이사건은 10만인 서명운동인가? 해서 일본팔콤으로부터 겨우 한국어판 라이센스를 가져왔는데 실제 초판 판매는 별로 안됐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전 그때 한정판 가격이 거의 6만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동생것과 제 것 해서 2개를 샀었습니다 -_-)
뭐랄까, 게임 패키지 시장을 지켜야 된다는 사명감과 함께 한정판에 대한 욕심과 나와 동생 둘 다 서명했는데 안 사면 안된다는 호기(?)에 출혈을 감수했었죠.
그런데 당시에 돌았던 이야기인 패키지판이 얼마 팔리지 않았네, 팔콤이 한국에서 철수하네 등등의 이야기는 지금와서 보면 당시 쯔바이 한국 통판이었떤 메가엔터프라이즈의 전략? 상술?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거의 저물어가는 PC게임 패키지시장에 좀 먹혔던거 같고요.
팔콤은 한국에 직접 진출할 생각이 없는 (중소 음반판매)기업인데, 한국에서 누군가가 총대 메고 우리가 한글화해서 팔겠소~ 이러면 게임 건네주면서 알아서 하시오~ 이래왔잖아요. 한국철수설이 거짓인건 2005년에 한국에 미다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PC판 패키지로 정발된 구루민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구루민 온라인은 2011년 즈음까지 질질 끌다가 취소된 듯...)
 
현재 집에 악튜러스 초회한정판 초판 1개(표절 일러스트 설정집은 제가 일부러 폐기반납 안하고 그대로 가지고 있음)과 화이트데이 일반판 1개, 쯔바이 초회한정판 1개가 서식중입니다. 2009년 가을까지만 해도 쯔바이는 2개 온전히 남아있었는데, 보일러 터졌을 때 1개는 침수돼서 결국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예전 패키지 게임 이야기 나오니 정신없이 마구 써 내려갔네요.
그냥 옛날 생각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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