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이는 꿈을 꾸었더랬습니다.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차창에 물방울들이 맺혀 있었고, 이녀석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뛰어 올라가 칠천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차 안에서 보는 녀석의 모습이 더 쓸쓸해 보였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쓸쓸합니다. 이녀석 덕분에 쓸쓸한 하루가 될까요?
아니요... 이녀석 덕분에 첫눈이 오는 광경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눈이 오는 꿈을 꾼 그 아침에는 어김없이 첫눈이 내리곤 했었습니다. 다들 믿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인걸요. 6학년 때인가.. 어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왜 나는 첫눈 오는 날 눈이 오는 꿈을 꿀까요?" 어머니께서는 "네가 태어난 날도 첫눈이 왔었지." 하고 말씀하셨죠. 아마도 그래서일까요? 오늘 새벽에도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오늘은 너무나도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따끈따끈한 야채호빵에 따뜻한 병 베지밀 한 병 먹어야겠습니다. 첫눈 오는 날 하는 나만의 세레모니랄까?? ^^* 저는 그렇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