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삶에 지쳐 바람이 쐬고싶어
무작정 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몇명 없는 사람들
조용히 창밖을 보고싶어 맨 뒤에서 바루앞쪽에 혼자 앉아있었다
앞좌석에는 하얀피부에 여고생으로 보이는 귀엽게생긴 여자아이가 이어폰을 꼽고 앉아있었던 기억
30분정도 잠들었다가 노래소리에 깨난거같은데
앞에앉은 여자아이 이어폰에서
무쟈게 크게 틀어논 노래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여서 눈이 떠진거같다
"creep"..
나는 이어폰도 없고 물론 헨드폰으로 노래 들을줄도 모르는 서울촌놈이라
학생 어깨를 툭툭치며 지금 그 노래만 같이 들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요즘 아이들 어찌나 무서움도 없고 자기 할말 잘하는지..
"촌스럽게 뭐야.."
이러며 내 옆자리로 옮겨와 이어폰 한쪽 구멍을 나누어주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들었는데
노래 끝났는데 안가네..
다른노래가 계속 이어져나오고
그냥 같이 앉아서 노래듣고싶어 암말없이 창밖을 보며 노래를 감상했다
마치.. 오랜 연인의 여행가는 느낌이랄까?
나도 모르게 또 잠들었나보다
눈을 떠보니 아이도 잠이들어있었는데
문제는 내 어깨에 기대어있던것이다.
향기로운 샴프냄새,
아기같은 베이비로션냄새,
길다란 속눈썹,
오똑한 코,
입술까지..
이런걸 왜 쳐다보고있었는지 모르겠다
지쳐있는 일상에 외로워서 였을까
나도모르게 입술을 가져갔다.
왜그랬지..
생각하는 순간 아이가 눈을뜨고 날 쳐다보고있다..
다시 눈을 감고 나에게 온다..
참..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입술이 닿으면 손은 자연스래 가슴으로 이어진다
버스에서 ..
달콤한 입술과
아담하고 부드러운 가슴을 느끼고,
부산에 도착해..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은채
손인사를 하였다..
씁쓸함을 느끼며
아침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침을 흘리며 눈을 떳다.
아.. 좋은 하루가 될것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