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한 '사건'을 나누고 싶어 글을 쓰네요.
대학생때 학교에 중국 유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생겼었어요.
여럿이 모이다 보면 누가 중국인이고 누가 한국인인지 쉽게 구별가지 않을 때도 있었구요.
그중 이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중국인 여학생에게 한국 학생들이 이야기 합니다.
'ㅁㅁ이는 참 한국사람 같아'
한국 학생들은 별 뜻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이야기 했을거에요.
진짜로 입을 열기 전까지는 중국인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며칠 뒤 한국 남학생 중 키가 작고 얼굴이 동그란 학생이 있었어요.
중국 학생 중 한명이 이야기 합니다.
'OO, 참 중국인 같아요'
한국 남학생의 얼굴이 빨개집니다.
안그래도 우리들도 놀린다고 중국인 닮았다는 얘기를 하곤 했었거든요.
그때 제가 몰래 그 중국 학생에게 이야기 했어요.
'XX, OO이는 중국인 닮았다는 이야기 싫어해요.'
그런데 말하자 마자 아차 싶었습니다.
중국인을 닮은게 싫어할 만한 일인가? 그렇다면 그 말은 듣는 중국 학생은 어떤 기분일까?
한국인을 닮았다는 말은 칭찬이고 중국인을 닮았다는 말은 놀리는 말이 되는건가?
그날 이후 저는 살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가치관이 부딪힐 때 더욱 신중하려 노력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 내 경험은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