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문제원 수습기자]"석가모니불~."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서울광장 인근은 삼보일배에 나선 승려들의 낭랑한 게송 소리로 가득찼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불교 행사가 열린 것일까?
뜻밖에도 승려 250여명이 이날 외친 것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옛 한전부지에 대한 소유권이라는 세속적 권리였다. 군사 독재 시절 부당한 계약에 의해 강탈된 땅인 만큼 지금이라도 돌려달라는 요구였다. 옛 한전부지는 한전 소유였다가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10조5500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투자해 사들여 매머드급 사옥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