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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 <엄마없는 지붕아래> 엄마없인 우린 거지다..
게시물ID : humorbest_73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사와의사랑★
추천 : 80
조회수 : 2414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2/09 08:40: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2/08 23:43:18
아~ 너무 재밌어서 .. 무단으로 퍼왔어요 ;;
독버섯님 팬이라는 ..> ㅁ<!!!
스크롤 압박이 있어두 .. 진짜 재밌답니다 - _-;
어느날 부턴가...
....일요일 아침만 되면 TV앞에 바짝 붙어... 떨어질줄 모르는 한명의
아낙네가 있었으니...
엄마: "...-_-..."
그 아낙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1위... 로또 추첨식..
2위.. 주택복권 추첨식...
그리고.... 지금 저렇게 눈이 빠져라 보고있는....
3위...
...퀴즈 대한민국...
(4위... 장금이....-_-)
40대 초반의 한 열쇠수리공이..
상금.... 3725만원을 낼름 섭취하는 장면을... 문득 보게된 이후부터...
애청자가 되었는데...
엄마: "......o_o"
아빠: "....."
언니: "....."
나: "....."
그날도... 한 아줌마가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뭔가에 고무된듯...
엄마: "(불끈!) 오옷!!"
주변 공기에 미세한 파동을 일으키는... 전율을 느끼셨다.
그래서 장만하신 저렴한 가격 2만 9천 9백원짜리 상식 백과사전....
엄마: "..........."
설마하는 마음에 그녀를 방치한 주위 측근들....
가족들: "-_-......"
그날 이후...
차마 눈뜨곤 볼수없는.. 자학 퍼레이드가 매일밤 펼쳐지고 마는데...
엄마: "(벽을 보고 혼자 중얼) 프랑스 혁명은........... 1974년...
한일 합방은......... 이토 히로무비..
북한 국방 위원장은............ 김전일...
(백과사전을 확인....
-_-... 조용히 고개를 떨군다.)"
나: "김전일은 탐정이고.... -_-..."
아빠: "당신...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
그러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할라구?"
언니: "엄마...... 모녀지간에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_- 엄만 글렀어..."
엄마: "........"
충격을 받을만 한데도..... 절대 굽히지 않는 퀴즈에 대한 열정...
그 이유는 바로...
3725만원을 타간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연배였다는 사실때문이었다....
엄마: "(벽을 보고) 프랑스 혁명............ 천구백.... 천..천..구백..
아..씨... 증말........ 천구백까진 알겠는데.. 그 뒤를 모르겠네....
1997년도였나...? 여하튼....
한일합방은.... 이토 히로무비가 했고...
그리고... 북한 국방위원장은...
.............
(잠시.. 곰곰..)
.....황장엽.. 이었던가?"
가족들: "-_-....."
누군가는 말렸어야 했다......
아빠: "......"
언니: "......"
나: "......"
하지만.. 그녀의 코믹 퍼포먼스를 어느새 즐기고 있던.... 식구들...
아빠: "-_-a~ (잼있다...)"
언니: "-_-a~ (잼있다...)"
나: "-_-a~ (잼있다...)"
그로부터 일주일후...
마의벽 페이지 47쪽을 넘기지 못하시고...
코피를 쏟으시며 장열히 쓰러지신 엄마....
엄마: "으..윽... 배.. 배가.. 배가...."
....
47쪽에 붉은 핏자국만을 홀로 남긴체...
복통을 호소하는 엄만.. 응급실로 연행돼가셨다.
신경성 위염...
-_- 입원요망...
아빠: "-_-"
나: "-_-"
언니: "-_- (C...발.. 대놓고 웃을수도 없고..)"
그렇게....
지난 일주일간... 가족들에게 '개그란 이런것이다'란걸 몸소 보여주시며.....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시게 되는데....
<<엄마없는 지붕아래............. 과연 우리는 살아남을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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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17년.....
난... 단 한번도 엄마와 떨어져 본적이 없었다.
그건 언니도 마찬가지였고... 아빠 역시 예왼 아니였다.
아빠: "-_-"
언니: "-_-"
나: "-_-"
집안일은 생소하기만 했고.. 어떤것부터 해야할지 몰라...
모두들 눈빛으로 떠넘기기 일쑤였다...
.식사종료 30분 경과...
중앙에 다먹은 밥상을 놓은체... 아무도 선뜻 움직이지 않는다....
아빠: "......."
언니: "......."
나: "......."
대기는..... 안보이는 기싸움으로 인해..... 살벌한 기운만 흩날리고 있고...
아빠: "(언니를 쬐려보며... 무언의 언어..) (치워라.... -_-)"
언니: "(날 보며...) (치워라....)"
나: "(지나가는 바퀴벌레를 보며) (치워라....)"
바퀴벌레: ".... -_-.."
나: "T _ T"
그렇게.. 해충 보다 한단계 위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툴기만한 내가... 모든 집안의 잡일 도맡아 하기 시작했고...
집안은 단 이틀만에........
......동물의 왕국이 돼버리는데....
풀이 자라고...
(화장실에 낀 푸른 곰팡이:" .......")
초식동물이 날뛰며.....
(바퀴벌레: "꾸물... 꾸물...")
하이에나가 판치면서....
(언니: "아빠 PC방 가게 배추 한포기만 주세요..")
밀림의 왕.. 사자가 모든 법칙들을 평정하는.....
(아빠: "한장의 잎사귀조차 너따위에겐 허락할수없다.")
-_- 그런.....동물의 왕국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양말과...
팬티......
난닝구.... 브라자.....
화이트.....-_-
아빠: "집구석에... 왠 기저귀가 이렇게 돌아다니는거야?!"
집안은 마치 폭격을 맞은 전쟁터와 흡사했고.....
어질어진 집구석으로 인해... 종종 끔찍한 사고도 발생하곤 했다.
언니: "(두리번.. 두리번) 버섯아!!! 너 바지 벗어봐!"
나: "-_- 왜?"
언니: "빨리 벗어봐!"
나: "언니... 자세히 봐봐....
나 여자거든.. -_-
(내 이럴줄 알았어.... 결국 동성에 관심을 갖는구나... )"
순간!
잠시 방심한 틈을 타...
'훌러덩!'
기습적으로 내 바질 끌어 내린 언니...
내리지 말아야할 것까지 같이 내려가긴 했지만... -_-
언니: "(발목 근처에 위치해 있는 팬티를 살펴보며)
어.... 아닌데..
야.. 너 내 팬티 못봤어?
저번주에 분명히 냉장고 옆에다 벗어놨는데... 어디갔지?..."
그시각...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아빤... 혁띠를 푸른체 커피를 홀짝이며
포만감을 만끽하고 있다....
아빠: "아줌마.... 반찬은 맛있는데... 찌게가 좀 짜네..."
식당 아줌마: "^^ 요새 사람들이 워낙 입맛이 짜놔서...
.....만들기 전에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아빠: "(꺼~~억) 됐어... 뭐 어차피 다 먹었는데 뭘..."
순간...
아빠의 열려진 혁띠틈 사이로 분홍색 레이스가 삐져 나와있었고...
아빠: "(커피.. 홀짝.. 홀짝..)"
문뜩.... 아빠의 하반신에 삐져나온...
그 몹쓸것을... 발견한 식당 아줌만..
식당 아줌마: "(*-_-* 뭐..뭐지.. 저건...)"
아빠: "(홀짝.. 홀짝...)"
식당 아줌마: "(설마.. 지금 날 유혹하려고 일부로.....) (꿀~꺽..)
(내가 과분걸 어떻게 알았지? *-_-*)"
아빤... 미처 그 몹쓸 레이쓰를 눈치채지 못하시고...
.........그렇게 멋들어진 복장을 한체로...
대략 10여분간 맹렬히 장사를 하시고 마는데...
아빠: "배추 한포기에 1500원! 배추 한포기에 1500원에 모십니다!"
문뜩... 주위 아줌마들이 자신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심대한 토론의 장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나마.. 자신의 패션이 중년 여성의 맘을...
사정없이 흔들고 있다는걸 깨달으셨다...
주변 아줌마1: "*-_-*.. (바지속 레이쓰.... sexy해........)"
주변 아줌마2: "*-_-*.. (머리 까진것도.. 도발적이야...)"
아빠: "........"
그날밤.....
언니: "아빠! 오늘 제팬티 입고 나갔죠!!!"
아빠: "조용히 말해... 옆집에 들릴라....."
언니: "안그래도 세제 없어서... 빨랠 못빨고 있는데...
마지막 남은 팬틸 입고 가면 어떡해요~!"
아빠: "..... 잠결에 보이는대로 줏어 입은게..... 하필이면... (민망...)
으흠........
내일 가서 세제 사올테니깐... 하루만 참아..."
언니: "-_-... (그럼 그걸 하루 더 입겠다고...?)"
잠시 집안엔 뭔지모를 쐐한 분위기가 흘렀고...
순간 문뜩... 언니의 바지춤에 대한
심대한 궁금증 하나가 고개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나: "언니...."
언니: "......?"
나: "그럼....지금 뭐입고 있어...?"
언니: "(움찔)........"
마침.. 어딘선가 흘러나오는 향긋한 구린내...
나: "설....설마....
안빤걸..."
언니: "-_- 철저한 예심과... 불꽃튀는 본선을 거쳐
3장의 후보가 올라오긴 했으나...
...아미노산 농도 기준치 초과로 인해....
-_- 화이트 입었어..."
나: "-_-......"
아빠: "...... 새로나온 일회용 팬티냐?"
하지만... 그까짓... 의복쯤이야.. 뭘 입던 어떠하리....
죽진 않지 않은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식량문제는... 그 심각성의 질이 다르건만....
아빠: "냉동실 열어봐라.... 밥있나.."
언니: "-_-... 없어요..."
집구석에 그 흔하다는 보온밥솥도 하나 없는 관계로..
왠만한 밥보관은 냉동실에다 했던 우리집....
비닐봉지에 밥을 담아 주먹밥 처럼 돌돌 만뒤...
냉동실에 보관...
허기진 사람은 직접 끊는 물에 담궈..... 해동시키면..
즉석 15분 주먹밥을 즐길수 있는..
전 수동 헝그리 시스템이 완비된.... 완벽한 구조속에 살고있었다...
가끔....
언니가 PC방에서 밤을 새고 오는 날이면...
그 주먹만한 밥덩어리를 양파자루에 넣고..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에서 사용한 것처럼 원심력을 이용해
언니를 강타하는..... 무기로도 사용되곤 했다.
그렇게 얼린밥으로 맞았을땐 외상은 전혀 없고..
안으로 멍이 드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남과 동시에...
밥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엄청난 설움이 밀려오는 장점으로..
아빠의 교육 도구로써... 각목에 이어 가장 선호하시는 물품이 되었다.
언니: "........"
하지만.. 이젠 그... 비축된 냉동밥 조차 다 먹은 상태...
우린 밥을 직접 지어야 하는 특명을 안게 됐다.
언니: "밥은 내가 할테니.... 넌 반찬을 만들어..."
나: "언니 할줄 알어?"
언니: "인생은 도전이야...-_-"
그깟 밥 한번 짓는데... 언니가 유달리 긴장하는 이유는..
바로.. 죽음의 압력밥솥 때문이다.
우리집 압력밥솥은 10년을 훌쩍 넘겨...
엄마를 제외하곤... 아무도 그것의 사용법을 알지 못한다.
특히 뚜껑의 존재는 인명을 살상할 정도로 위험해..
반드시 전문가의 테크닉을 요했다.
언니: "(한숨.. 후~~~) 3년전에 엄마가 가르쳐 주긴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나: "-_-....(꿀꺽...)"
.3년전 회상..
엄마 : "잘들어봐.. 이 솥의 뚜껑을 잘 닫으려면
중지로 여기보이는 깨진 틈을 잡은 다음... 네번째 손가락으로
요기있는 구멍을 막고... 그런뒤... 새끼 손가락에 힘을 주면서..
밀듯 하면서도 당기듯... 닫는거야... (철커덕) 이렇게.."
언니: "-_-"
엄마: "여기서 포인트는.. 밀듯 하면서도.. 당기듯.. 닫는 느낌이야.."
지구인중..... 밀듯 하면서도 당기듯... 닫을수 있는건...
...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역시 엄마밖엔 없었다....
그렇게... 언닌.. 엄마의 특명대로 죽음의 압력밥솥과 1:1 면담을 가졌고...
누구도 알지못할 신비의 느낌..... 밀듯 하면서도 당기듯.....
'철커덕'
언니: ".......(꿀꺽..)"
나: "다 된거야?"
언니: "......"
언닌 말없이 떨리는 손으로 가스렌지를 켰고...
시퍼런 불꽃은 죽음의 압력밥솥을 서서히 가열하기 시작했다.
언니: "(두손을 곱게 모아...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일용한 양식을 허락해 주십시요..."
나; "(두손을 곱게 모아... 기도..)
하나님... 일용엄니의 양심을 허락해 주십시요.."
언니: "-_-.."
그렇다.
난 그때까지 저 압력밥솥이 갖는 파괴력및 파장...
그에 동반된 시련을 잘 알지 못했다.
.... 20여분뒤...
'퍼어어어어어엉!!!!!!!!!!!!!!!!!!!!!!!!!!!!!!'
밥솥의 우렁찬 비명소리와 함께..... 난 깨달았다.
아빠: "-_-..."
언니: "-_-..."
나: "-_-..."
어설픈 개그를 날릴수 있던건.....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걸...
아빠: "뭐냐... 이 사태는...."
언니: "역시... 예상대로..."
나: "......"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부엌엔 온통 밥알들이 낭자해 있었고....
압력밥솥의 뚜껑은... 폭발의 파괴력을 알려주듯..
가스렌지 위에 붙어있는 찬장 밑바닦에 처참히 꽂혀 있었다..
아빠: "....."
언니: "....."
나: "....."
저녁은... 오늘도 라면으로 때워야 하나...
눈물을 머금고.... 슈퍼갈 채비를 하려 옷을 주점주점 챙겨 입고 있는데....
순간 들리는 아빠의 짧고 굵은 대사 한마디...
아빠: "..밥먹자.."
언니: "-_-!"
나: "-_-!"
아빤 말없이 젓가락 한짝을 집으신뒤... 부엌으로 향하셨다.
아빠: "(주접 주접...)"
그렇게... 한알 한알.. 정성껏 떼어 드시는 아빠의 뒷모습....
아빠: "(쓱~ 뒤를 돌아보시며) 어서 오지 않고.. 뭐해?
밥 식는다..."
언니: "-_-;;"
나: "-_-;;"
비참함에 온몸을 부르르 떨며..... 아빠와 함께 밥상에 들어선 언니와 나...
언니: "아..아빠... 그깟 라면 하나에 얼마나 한다구... (한숨)
...이럴 필요까지 있어요...."
아빠: "농민이 쌀 한톨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는줄 아냐?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야...
그네들에게 미안해서지..."
언니: "............."
나: "..........."
아빠: "그러고 있지 말고... 냉장고에서 반찬이나 꺼내와.."
언니: "(투덜 투덜) 우리집에 반찬이 어딨어요... 벌써 다 먹었죠..."
아빠: "벌써?.... 김치도 없어?"
나: "김친... 어제 떨어졌어요.."
아빠: "젠장... 엄마가 없으니깐.. 아주 집안꼴이 개판이구나..
(주머닐 뒤적..) 버섯아.. 가서 간장한병 사와라..."
그렇게 우린... 그날 저녁...
한손엔 젓가락을..
다른 한손엔... 간장을 든체...
부엌을 유랑하며... 밥풀을 한알.. 한알.. 채집..
간장에 찍어먹는...
눈물의 만찬을 가지고 말았다.
언니: "T _ T"
나: "언니 왜 울어..?"
언니: "(울먹.. 울먹..) 몰라... 안울려고 해도...
저절로 눈물이 나오네.. T _ T"
아빠: "이쪽에 대박이다. 숟가락 가져와라..."
그렇게.... 싱크대 밑.....
어두컴컴한 음지 속 저깊은 골짜기에 보이는...
한덩이의 밥을 조심스레 떠드시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우리 자맨 그저 빨리 엄마가 쾌유되길 속으로 간절히 기원할수 밖엔 없었다....
--------------------------------------------------------------------------
예전 뚜껑없는 세탁기때만 해도... 주위 주민들의 항의에
절대 굽히지 않았건만...
아빠: "........"
언니: "........"
나: "........"
하지만 이번 압력밥솥은.... 그 경우가 많이 달랐다.
동네 주민들: ".........-_-..........(부들부들...)"
하루 세번 폭발음을 들어야만... 식사를 할수있는 우리집 때문에....
한간엔... 우리동네에 후세인의 추종세력이 잔존한다는
유언비어까지 떠돌았을 정도였으니...
아빠: "........"
언니: "........"
나: "........"
"퍼엉!!!!!!!!!!!!!!!!!!!!!"
폭발음이 계속될수록....
거리엔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런 환자들이 점점 늘어갈수록...
집쪽을 향해 날라오는 짱돌의 숫자도 함께 늘어가기 시작했다.
'쨍그랑!~'
아빠: "(움찔...) 엎드려!!....."
언니: ".......T _ T"
나: "......T _ T"
그로부터 몇일후...
동네 청년들이 인근 야산으로.. 바위를 채집 하러 간다며...
마대자루를 들고 버스를 타는 모습을 목격한 아빤...
아빠: "-_-..(꿀꺽..)"
더이상의 저항은 무리라고 판단....
아빠: "미혜야... 요즘 밥솥하나에 얼마나 하냐?"
언니: "한.. 5만원정도 할껄요.."
아빠: "(화들짝~ 5.....5만원...-_-) ........
(잠시 고민에 잠기시더니...) ...후......
(주머니에서 오천원을 꺼내.....)
버섯아.. 가서 라면 한박스만 사와라.."
나: "....."
언니: "요즘 라면 한박스도.... 만원은 들고가야 돼요..."
아빠: "T _ T 빵사와....!"
언니: "......"
나: "......"
그렇게 우린.. 바위의 협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식을 바꿔야만 했다.
다음날 우리집 대문앞...
공고...
------------------------------
-2동 주민들께 알립니다.-
우리집 빵샀음
-주인백-
-------------------------------
우리집 대문앞에 구름같이 몰려든 인근 주민들은...
항복의 메세지를 보며 흐믓한 미소로....
하이파이브를 해댔고...
우리 식구들은 근처 구멍가계에서...
유통기한이 45분 남은 삼립호빵을
헐값에 대량으로 구입...
눈물과 함께 삼켜야만 했다.
아빠: "(우적 우적) 빨리 먹어!! 15분 남았다!"
나: "(우적 우적...) ......"
언니: "T _ T (내.. 인생은 도대체... 왜 이렇게 버라이어티 한거야!)"
어떤 철인도 하루 세끼를...
유통기한이 분단위로 남은 삼립호빵 3개로... 24시간을 버틸순 없을것이다.
아빠: "(부들.. 부들...) ...... (젠장..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
언니: "(가물.. 가물...) ....... (젠장.. 리버 컨트롤이 안돼...)"
나: "(휘청.. 휘청..)...... (젠장..중독이야..리코더를 버리던가 해야지...원)"
그날 이후... 생활에 심대한 지장을 느낀 우리가족은...
결국 마지막 선택을 하고마는데....
아빠: "안되겠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
언니: "...."
나: "...."
아빤 조용히 쌀이 담긴.. 그 죽음의 압력밥솥을 중앙에 놓으며...
아빠: "병원에 갔다와라..."
언니: "-_-"
나: "-_-"
......
지구상에 오로지 단 한명있다는 인간 문화재...
'밀듯 하면서도 당기듯' 닫는 느낌을 아는 기인...
....엄마....
바로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아빠의 명령에....
................
잠시 우린 조용해 졌다.
아빠: "......"
언니: "......"
나: "......"
솔직히 말해... 병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해도...
대략 30여분 이상이 소요 되는데..
그것도 저 밥솥을 들고..... 대중과 함께 호흡한다는건...
쪽팔림이란 감정의 극한을 맛볼수 있기에....
나: "(누비적... 누비적...) .... 아... 아까 빵먹다 체했나...
속이 왜이렇게 부글거리지...."
언니: "-_-...."
아빠: "........"
그렇게 난.....
비틀... 비틀...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며
막 작은방에 들어가 누우려는 찰라...
'찌리리리릿~~~~!'
뒷통수를 후려 갈기는 미지의 기운....
아빠: "( ㅡ_-)"----------->
언니: "( ㅡ_-)"----------->"(!! ㅡ_-)" :나
나: "소...속이 안좋아요..."
아빠: "......"
언니: "......"
아무말 없이...
밥솥만을 홀로 남긴체...
안방으로 유유히 들어가는 두 악당들....
언니: "아빠... 오늘 9번에서 가족오락관 해요..."
아빠: "그래?... 한번.. 틀어봐라..."
언니: "(TV를 키자... 11번이 나오고...) ..... (도장을 60바퀼 돌린다.)
(휙휙휙휙...)"
아빠: "........"
언니: "(체널을 다맞춘뒤...) 아빠... 요새 힘드시죠?
제가 다리 주물러 드릴까요?"
아빠: "그래.. 한번 주물러 봐라.."
'쭈물럭... 쭈물럭...'
그렇게.. 언닌.. 아빠에게 각종 향흥을 제공함으로써...
쪽팔림의 마수에서 벗어날수 있었고...
나: "-_-;;;"
난 막내란 어드밴테이지 하나로....
모든 악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 될수밖엔 없었다.
10여분뒤...
나: "T _ T 압력밥솥이 가방에 안들어가..."
집에서 가장 크다는 등산용 가방조차...압력밥솥의 사이즈를 감당하지 못했고..
언니: "쇼핑백에 넣봐..."
나: "(버럭!) 가방에 안들어 가는데!! 쇼핑백에 들어가?!"
언니: "(힐끔) 승질은...."
스르르 닫히는 안방문...
나: "T _ T..."
그날따라 유난히 쾌활하기만한... 가족오락관 허참 아저씨의 보이쓰와....
악당들의 비열한 웃음소리만이..... 내 가슴을 후벼댔다.
결국... 아무런 보조장비 없이.....
마스크 하나 달랑 쓰고...
문밖을 나섰다....
나: "(저벅... 저벅...)"
동네 어귀를 나올때까지만 해도...
그냥 무덤덤했다.....
나: "......."
하지만....
가운데가 노란..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10년된 압력밥솥을 옆구리에 낀체...
토요일 저녁7시에...
그것도...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탈때의 심정은...
나: "T _ T (밥솥과 함께 달리는 지하철로 뛰어들고 싶다.)"
그날따라... 왜그리 사람들은 북적이는지...
'문 닫습니다... 출발합니다...' '철커덩... 휘~~~잉'
나: "(움찔..) ....."
문득...
모 TV 프로그램에서 한대의 소형차에...
대략 20명 이상이... 탑승..
기네스에 도전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지하철: "...(너무 과식했어..-_-)"
지금....
저안에서 서로가 서로의 몸뚱이를 비벼대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그들역시...
그때의 기네스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잠시뒤
.......................
'문 닫습니다... 출발합니다...' '철커덩... 휘~~~잉'
벌써 두번째 열차를 타지 못했다.
나: "T _ T"
내 몸 하나조차... 저 지하철에 쑤셔넣기도... 벅차 보이는데..
이놈의 밥솥은.... 어떻게 안고 타리...
'문 닫습니다... 출발합니다..' '철커덩... 휘~~잉'
.....................
또 한대가 지나갔다...
이번엔 타보려 밥솥을 들고 서서히 다가가봤지만...
문앞에 서있던 두명의 아줌마가...
날... 경멸하는 눈빛으로 맹렬히 공격하셨다.
아줌마1: "-_- (꺼져라..)"
아줌마2: "-_- (밥솥은 포기해.. 그럼 태워주지)"
나: "......."
불연듯..... 이러다 사당역에 갇히는건 아닐까...라는
불길한 예감이 뒷통수를 내리치는 찰라...
가판대 아줌마: "이봐... 학생~"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 "(뒤를 힐끔~) ....."
그곳엔 신문 가판대의 아줌마가.....
지금까지의 나의 행동을 쭉 지켜봤다는듯...
오묘한 미소를 날리며....
말없이 신문 한장을 집어들고...
조심스레 머리에 얹히셨다.
가판대 아줌마: "^^ (씨익~)"
지하철안...
머리에 압력밥솥을 얹은 나...
나: "-_-...."
짐 놓는 곳 까지...
밥솥을 가져갈수 없을정도로.... 꽉찬 인파들...
'바글..바글.. 바글...'
그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인해... 난....
마스크로 두눈을 가린체... 빨개진 볼따구를 감추려..
고개를 푹 박고... 있었다.
나: "*-_-*"
처음엔 그저 정적만이 고요히 흐르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승객들은... 날 주제로.. 대화의 꽃을 활짝 피우기 시작하는데...
아저씨1: "(속닥 속닥) 연변에서 왔나봐..."
아저씨2: "(속닥 속닥) 옷차림을 보니.. 그런거 같진 않은데..."
대학생1: "(속닥 속닥) 소년 소녀 가장이래요...
저쪽에 있던 한 아줌마가.. 옛날에 자기 옆집에 살던 애라고 하던데..
아빠랑 엄마랑 지난 98년도 IMF때.. 한강에 뛰어든이후에..
자취를 감췄데요..."
나: "......"
그렇게 그들은 날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한편... 공동창작 하기 시작했고...
할아버지: "(쯥쯥쯥...) 불쌍한거 같으니... 어쩌다.. 어린나이에
미아리까지 들어갔어..."
나: "........"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쯤엔.....
밥솥위에... 수북히 동전 한다발이 쌓여있었다....
나: "(묘한 설움이 파도와 같이 밀려들며..
17세 소녀의 심장을 농낙하고...)
T _ T
C.... 십원짜리 낸놈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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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
나: "엄마.."
엄마: "버섯이 왔구나..."
나: "괜찮아..?"
엄마: "^^.. 응.. 많이 나았어.."
엄마의 병세는 첫 발병때보단 많이 호전돼 보였다.
하지만 몇일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아직까진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란걸 알게됐다.
나: "......"
난... 엄마가 부재해 있는동안... 집안에서 발생된..
갖가지 사건 사고들을 낱낱이 보도해 드렸고...
그걸 전해들은 엄만... 꽤 놀란듯...
엄마: "(밥솥을 닫으며) (철커덕) ...그럼 그동안 뭐 먹었어?"
나: "삼립호빵..."
엄마: "솥하나에 얼마나 한다고... 새걸로 하나 사지... 그랬어"
나: "아빠가 그냥 빵먹으래.."
엄마: "으이그... 하여튼 니 아빤 알아줘야돼...
그럼 어제도 빵만 먹었어?"
나: ".... (끄덕 끄덕)"
엄마: "그래서 그런지.. 몇일안보는 사이에 헬쓱해졌네...
(내 볼을 쓰다듬으며) 버섯이 여기서 밥 좀 먹고 갈래?"
난: "T _ T 응!"
그렇게..... 난..... 그날...
쪽팔림의 댓가로.. 기대하지도 못했던...
맛있는 쌀밥을 얻어 먹을수 있었다...
나: "(우적.. 우적) (꿀꺽~)..."
엄마: "^^ 천천히 먹어... 체할라.."
나: "(훌쩍..) 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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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집...
"퍼어어어어엉!!!!!!!!!!!!!!"
아빠: "!! 어떻게 된거야?!!!"
언니: "젠장... 엄마 컨디션이 최악이란걸 감안하지 못했다."
나: "-_-..."
언니 "(어쩌지... 또 다시 삼립호빵의 세계로 빠져들어야 하는가..?)"
아빠: "낼 또 갔다와라..."
나: "......"
아빠: "엄마한테... 심혈을 기울여서 닫으라고 전해...
알았냐..?
폭발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나: "네..."
그렇게...
3일동안... 난 아무런 불평없이...
밥솥을 들고 병원을 찾았고...
병원밥을 먹을수 있다는 목표의식 아래..
쪽팔림이란 거대한 장벽을 뚫을수 있는 묘책을... 생각해 내고 말았다.
언니: "빨리갔다와!... 늦었어.."
나: "응.."
언니: "근데 그 끈은 밥솥에 왜 다는거야?"
나: "-_-.. 몰라두 돼"
언니: ".....?"
난 우리집에서 가장 패션어블한 원피스를 입고...
제일 잘나간다던 숙녀용 바람머리를 구축한뒤...
얇게 화장도 살짝 하고...
그 밥솥의 양쪽 손잡이 부위에 긴 책가방 끈을 달아...
한쪽 어깨에 걸쳐 맸다.
최신.. 유행....
밥솥 핸드백...
승객들: "-_-;;;"
나: "(흐믓) ...."
더이상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모두들 나의 최신 가방을 우러러 볼뿐...
나: "(후후..) (그렇게 깜짝 놀랄필요 까진 없는데...
하긴.. 내 센스가... 보통은 넘지...) .......
(.. 이거.. 이러고 몇일 돌아다니면
금새 유행타겠는데...)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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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
멀리서 날보며 속닥이는 노브레인 feel의 두 청년...
뭉천식: "중하야.. 저기봐...
미친년이다."
정중하: "(집중.. 관찰)
제정신이 아닌데...
...신고해야 되는거 아냐 이거...?"
뭉천식: "....(꿀꺽..)"
정중하: "....(걱정)
너 핸드폰 있지...?"
뭉천식: "(핸드폰을 쓱 꺼내며 누르려다가 멈짓..)
근데..
..........
112에다 해야돼..
119에다 해야돼.."
정중하: "(잠시 고민) ... 위급사태니깐.. 119에다 해..."
뭉천식: "(번호를 누르려고..) ....."
정중하: "(순간 막으며) 야! 야! 야!
일단.....114에 먼저 걸어야 될꺼 아냐~"
뭉천식: "왜...?"
정중하: "아...씨...
119 전화번홀 물어봐야지~"
뭉천식: "...."
정중하: "너.. 119... 그쪽 애들 연락처 알아?"
뭉천식: "몰라..."
정중하: "그럼 빨리 걸어서 물어봐...
어영부영 하다간... 도망치겠잖아.."
뭉천식: "응..."
잠시...
뭉천식: "(부들부들..) 근데 중하야...
114... 그쪽 애들 전화번호는 뭐야..?"
정중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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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없는 지붕아래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추신:... 전 악플이 싫습니다.
정성껏 쓴글을 단 한줄의 리플로써 처참이 뭉개버리는...
.. 작가의 인격마저 처참이 밟아버리는..
반 인륜적인...
그런 악플들이..... 싫습니다...
-_-
그것보다 더싫은게 있습니다...
......
웃어놓고..... 그냥가는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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