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시저를 보다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싶더니 맨인블랙의 젊은 k 역의 그 배우더군요.
젊은 시절에는 별 비중없다가 나이 든 배역으로 빛을 보는 배우인 거 같습니다.
그도 그럴듯이 맨인 블랙에서도 노안역인데다 내추럴 본 공무원 같은 태도가 몸에 뿜어져 나오는 역을 했었음.
영화 해일 시저에서도 자기가 사랑하는 일과 가족을 위한 좋은 직장 사이에서 고뇌하는 캐릭터를 연기함.
'표면적으로는 무뚝뚝하게 자기가 맡은 일을 본능처럼 휙휙 처리해내지만, 고뇌를 마음 깊은 곳에서 숨겨두고 끝없이 번민하는 인간'
이런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게 되는 거 같음.
원래 얼굴 근육이 묵직해 보여서 표정도 미세하게 변하는 게 이런 배역에서의 장점임. 별로 큰 표정 안 지음.
-이분이랑 정반대임. 이분은 거의 짐캐리급의 표정변화...-
최근에 데드풀2나 타노스 역을 찍고 있다 함.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랑 총질하던 역으로도 나왔는데,
이 사람 정도 상대하려면 그 정도 캐릭터여야 하나보다 생각됩니다.
대체로 멘탈이 센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는 거 같음.
알파치노는 평생토록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절규하는 배역을 하며 살아왔음. 아무래도 대부의 영향이겠죠. 스카페이스나 칼리토가 그러했다면, 여인의 향기는 이 이미지를 이용한 반전이었고요.
하비에르 바르뎀도 저 역의 비중이 인생에서 너무 큰 거 같습니다. 후속작이 저 정도 아우라에는 못 미치는 거 같음.
조시 브롤린은 현재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 같고...이건 나이 빨이 받쳐줘야 되는 캐릭터인 거 같음.
해일 시저 자체에 대한 건....
이 영화는 1950년대 미국 분위기를 알 수 없다면 영화를 이해할 수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미디인데 다른 나라 사람은 뭘 대상으로 풍자했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이건 유럽인이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을 보고 웃음 포인트가 뭔지 잘 파악 못하는 거랑 같다고 생각함.
색감에서 부터 당대 사람의 사고방식, 당시 유행하던 헐리우드 장르까지, 미국의 50년대 분위기를 재현하려고 한 거 같음.
그리고 제가 잘 못 본 건지 모르겠지만, 원래는 돈 가방에 폭탄이 든 게 아니었나요?
이전에 볼 적에 잠수함이 잠항하고 난 후 쿵 하고 터지는 장면이 있었던 거 같았는데 이번에 다시 볼 때는 그 장면이 안나오더군요.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봐도 그런 장면이 있었다는 내용이 없음.
그랬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영화를 볼 적에의 제 생각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