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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Miss.Green이예요^^
게시물ID : bestofbest_7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ss.green
추천 : 200
조회수 : 599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09/15 16:08: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9/15 10:11:13
오늘 들어와보고 정말 놀랐어요^^

왠 추천을 그렇게 많이들 해주셨는지..!!

정말 감사해요.

그런 부족한 글에 그같은 성원과 응원들, 정말 힘이 나더라구요:)

댓글을 죽~ 읽어봤더니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정말 감동했어요ㅠ_-

아직 세상은 살만한겁니다. 그렇죠?

그 마음 참 감사히 받을께요^^

아직은 다른분께서 도와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신경써주시고 계셔서

월마다 적게는 6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정도 그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로 대주고 계세요.
(아이들 영어학원/수학학원은 사설이 대부분이라 지원이 안되니까요ㅠㅠ그리고 옷같은것포함^^)

저희 엄마 꿈이 "2남 2녀"였는데 저 낳으실때 수술하시는 바람에 둘밖에 못낳으셨거든요..

동생도 억지로 낳으셨던터라 2남2녀 4남매의 꿈을 접으셨는데

제가 수진이남매를 알고 도와주는 이후로 5남매 키운다고 생각하고 계세요.

물론 같이 살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주려고 노력하시죠^^

단지 엄마도 직장엘 나가시다 보니 많은 여유가 안나세요ㅠㅠ

대신 주말엔 가끔 모두가 놀이동산도 가고 해요^^

그런데 저희 엄마아빠가 그렇게 노력하셔도

아이들은 제가 더 편하니까 아마 저에게 엄마라고 부르고 싶었던걸꺼에요..

그리고 저를 훨씬 많이 만나고. 

저희 엄만 여전히 "아줌마"예요.

엄마한테 애기들이 준 쪽지 보여드리니까

막 섭섭해하시면서

"나한테 엄마라고 해주지!!"이러시더라구요 쿠쿠쿠:)

만약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오유에 부탁해도 되는거겠죠?^^

오유분들 모두 따뜻하신 분들 같은데! ^ㅡ^

그리고 그런 봉사활동을 하고 싶으시단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 아이들을 만난 경로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답해드릴께요.

솔직히 요즘엔 봉사활동 하는곳을 구하는것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죠.

단체에선 괜히 꺼리는 일도 많고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저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단체로 갔던 고아원에서

그 고아원 아동의 친구를 만난 경우예요.

일년간 지속적으로 다니던 고아원인데

어느날 못보던 아이가 있길래 누구냐고 물었더니

땅바닥을 내려다보면서 자기는 고아인데 고아원에 안산다고 하더라구요.

주눅이 든 그 모습에 괜히 이유를 물어봤다가 상처가 될까봐 묻지는 못하고

이름만 물어봤는데 그게 수진이였어요.

어찌나 꼬질꼬질했는지..

그날 고아원 봉사활동을 마치고 

수진이에게 "언니 너네집에 놀러가봐도 되니?"라고 물었어요.

좀 씻겨주고 싶어서 물어봤는데

한참을 망설이더니 "다른사람한테 비밀로 해주면 데리고 갈께. 언니는 착해보이니까."이러더군요..

그 말에 어찌나 가슴이 아팠는지..

그렇게 해서 찾아가본게 수진이네 집이었어요.

그렇게 제 눈에 들어온 수진이네 집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어요.

꼬질꼬질한 집 한칸에 전혀 정리 되지 않은 방, 쉰밥이 그대로 밥상에 올라가있고

고만고만한 꼬맹이 둘이서 불도 안들어오는 방안에

눈물자국 말라붙은채로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있더군요

엄마는 어디갔냐그랬더니 돌아가셨대요.(그 당시 시점으로 한 서너달 전에..)

아빠는 엄마 돌아가시고 바로 집을 나가셨대요.

할머니도 안계시고..

아무도 없어서

그렇게 어린 세남매가 쉰밥 먹고 씻지도 못하고 그러고 살고 있더라구요.

할줄아는 말도 없고 내내 보채고 울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저도 울면서 아이들을 안아줬는데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안아주니까 덥석 안기더라구요...

내내 떨어지려고 하지도 않고..

따듯한 품이 그리웠을꺼예요. 아마..

그날 대충 집안 청소해주고 밥 해먹이고 빨래 해주고 애들 씻겨주고

밤늦게 집에 왔는데

그날 잠을 한숨도 못자겠더군요..

계속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서 정말 잠을 한숨도 못잤어요.

그래서 그다음날 학교 마치고 바로 수진이네로 달려갔더니

아이들 모두 어리둥절해 하며 묻더군요..

"어.. 왜 또왔어?"

이 말이 무슨뜻인지 아세요?

지금까지 애들한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준사람이 하나도 없었단 뜻이예요.

그 말들으니까 정말 아이들이 했을 고생에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에 받았을 상처가 느껴져서

가슴이 문드러지는것 같더군요. 

그날부터 계속 그렇게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도와준지 서너달쯤 되었을때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경제적인 도움을 부탁드렸죠.

흔쾌히 그러시겠다고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때엔

세 아이 모두 너무 주눅들어있더군요..

사람들 눈치 살피고 자기 하고 싶은말 못하고 뭐든 시키는대로만 하려고 하고.

아이들이랑 싸울때도 친구들이 엄마 불러오면 그만 기가 죽어버리는 아이들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몰라보게 자신감을 되찾은 아이들을 보면

기특하고 대견해요-

이제 당당히 하고 싶은 말도 하고, 

뭐.. 좋은건 아닌것 같지만 싸울때도 당당하고^^;;;

눈치도 덜 살피고.. 

특히 학원 보내줬더니 모두 너무너무 똑똑한거 있죠-!!!!!!!!!!!

수진이 반장되었잖아요^^

안그래도 어제 수진이 담임선생님하고 통화했어요.

수진이가 보호자 이름/핸드폰번호에 제이름과 폰번호를 적어냈더군요..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한참 통화하다 보니

수진이네 담임선생님이 저보다 5살 많더군요-^^;;;

이제 수진이 때문에라도 자주 통화하게 될것 같아요.

아,

아이들 사진이 있긴 한데..

올렸다가 아이들 학교 친구들이 보고 이 얘기를 알게 되면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섣불리 올리기가 그렇다는 점, 이해해주세요ㅠㅠ

요 다음에 살~짝만 올릴께요. 얼굴 일부는 가리고 올려도 되는거죠?^^



우어~ 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앞으로 가끔 수진이네 얘기 올릴께요^^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응원,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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