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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나무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734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송송파
추천 : 10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6/13 22:47:27
얼마 전 중국 청두에 갔다가 모죽 이라는 대나무에 대해 들었습니다. 

모죽은 씨를 뿌리고 5년 동안은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다섯 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의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에도 몇십 센티씩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 거의 25미터에 이르도록 큰다는 것입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모죽은 그 5년 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땅속에서 뿌리를 키우며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때가 오면,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빨리 그리고 높이 커 나갑니다.

저는 우리의 인생이 이 모죽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물을 한번 끓여 보세요. 
섭씨 100도에 이르면 아무리 열을 가해도 더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거기서 포기하면 식어버리지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을 가하면 물은 기체로 변해 하늘로 올라갑니다. 
도약을 위해서는 아무 성과 없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그래서 성공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10만큼 노력해서 10만큼의 성과가 꼬박꼬박 나온다면 누가 노력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100도의 물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전혀 변화가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지점에서 어느 정도 시도해보다가 결국 포기합니다. 
하지만 이 구간을 묵묵히 버티면 더 뜨거운 땀을 쏟아낸 소수 사람이 비로소 성공의 달콤함을 맛보는 것이겠지요.

견뎌내십시오. 그대는 모죽입니다. 
비등점을 코앞에 둔 펄펄 끓는 물입니다.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기는 어쩌면 모죽의 5년 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헛되이 날려 버린 수많은 이력서와 시도는 
어쩌면 100도의 액체를 기화시키기 위한 불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곧 그 기다림의 값어치를 다할 순간이 올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대나무로 쑥쑥 커갈 시간이 올 것입니다.
자유로운 기체가 되어 세상을 내려다볼 시기가 올 것입니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中 -

오유 고게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21_1997_A-048.JPG

대나무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웁니다. 연애를 하려는 수작이죠.
그러다... 꽃을 피우고 나면.... 으앙 대나무 쥬금 ㅠㅠ

∴ 연애는 몸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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