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타공인 나님 인사성 밝고 어릴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지내서 예절교육 하나는 끝내주게 받았음
아직도 어른들과 식사 할때는 절대 수저먼저 안들고 어른들 식사 끝날때 까진 내가먼저 식사 끝내는 일도 단한번도 없었음
무튼 난 그정도로 웃어른 공경을 당연시 해야하는 것이라고 알고 스스로 실천하고 살았음
가끔 오유에서 지하철에서 어르신들이 양보를 권리로 생각한다는 그런 글을 봐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음
근데 오늘 진짜 다시생각 하게됬음ㅡㅡ
퇴근하고 집에가다가 편의점 잠깐 들러서 담배하나 사려고 들어갔음
오늘간 편의점도 우리 고객이라서 가자마자 반겨주고 이런저런 예기했음
날더운데 고생 한다며 시원한 캔커피 한잔 얻어먹고 담배하나 사서 나오려는데 대화가 조금 길어져서 계산대에 담배가 있는걸 깜빡하고 인사하고 그냥 나왔음
그랫더니 사장님이 담배두고 갔다고 뒤에서 불렀음
멋쩍게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가려는데
그 편의점안에서 사장님이랑 같이 예기하시던 60~70 정도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쯧쯧 하여간 요즘 젊은 애새끼들 대가리는 왜달고 다니는지 모르것어 메사에 덜렁덜렁 거리면서 말여 에휴~"
진짜 토씨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말함
나듣고 있는데ㅡㅡ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대화가 좀 길어져서 깜빡했네요 하고 다시 가려는데 또 뒤에서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귀담아 듣고 반성 할줄을 알아야지 싸가지 없이 말대답이나 찍찍해쌋고..."
이제부터 슬슬 화가좀 나기 시작함ㅡㅡ
그래도 한참 어르신인데 뭐라 하기도 뭐해서 그냥 예죄송합니다~ 하고 가려니깐 또ㅡㅡ "저렇게 어른들 말씀을 대충 듣고 흘리기나하고 말여 뉘집새낀지 앞날이 애비애미 안봐도 훤허네"
여기서부터 그냥 넘어갈수가 없었음
거의 일방적인 시비 아님??
대화내용 인 즉슨
나: 할아버지 제가 뭐 실수한거라도 있습니까? 할: 아니 어른이 앞에 떡하니 있는데 깜빡했다고 지가 방금 산것도 놓고가? 누구놀리는거야? 나: 제가왜 할아버지를 놀려요~ 이야기가 좀 길어지다보니 깜빡한겁니다 할: 이놈이 입만 살아가지고 말대꾸나 따박따박 하고 내가 임마 니 할에비 뻘이여 이때 밖에서 분리수거 정리하던 사장님 들어오심 사: 왜? 무슨일인데?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할: 이놈이 싸가지 없게 어른 말씀하시는데 말대꾸나 하고 말여 나: 할아버지 제가 잘못한게 없잖아요 근데왜 우리 부모님 까지 나와요? 우리 부모님 아세요? 할: 몰라 이 새끼야 야이호로 자식아 어른이 잘되라고 충고한마디 한게 그렇게 떨떠름하고 못마땅하냐 이 썩을놈아? 나: 할아버지가 한말은 충고가 아니고 시비 잖아요 막말로 저랑 상관도 인연도 없으신분이 왜 우리 부모님을 들먹여요? 갑자기 할아버지가 옆에 있던 장기알 내 얼굴에 집어 던짐ㅡㅡ 사장님은 할아버지 말리시고 난 진짜 말그대로 멘붕오고 개멍탐 그 할아버지는 편의점에 폐기랑 파지 같은거 가지러 오는 할아버진데 전에 사장님이 고생하신다고 박카스 같은것도 가끔씩 챙겨 드리고 했다고함 근데 요즘엔 그냥 오면 자연스럽게 한개씩 꺼내드시고 앉아있다 간다고함 혼자사는 할아버진데 사장님이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냥 그러려니 뒀는데 오늘 나한테 시비ㅡㅡ
진짜 아 지금도 열받아서 손떨리네;; 여러분들이 봐도 제가 싸가지 없게 말대답 한겁니까??? 그 할아버지 그냥 사장님이 보내긴 했는데 진짜 화가 안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