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유 눈팅만 하다가 최근에 제 친구한테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겨서 글 써볼게요.
전 이제 고3되는 고2.999999입니다.
그리고 저희 반에는 올해 초 전학온 특별한 친구가 한명 있어요.
그 친구는 애초에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뭐라고해야되지
여튼 한국인인데 출생이 미국이고 국적은 한국입니다.
미국에서 17살까지 살고, 18살에 저희 학교로 전학온거죠.
근데 그 친구는 일단 저희나라 문화생활에 좀 낯설어 합니다.
예를들면, 양보문화나 어른공경 그 쪽 문화에 좀 낯설어 하죠.
그 친구가 버스에서 생긴 일인데
그 친구가 6시쯤 저녁 급식 먹고 집가는 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 시간 껴서 그런지 유독 사람도 많고 할머니 할아버지같은 어르신들이 조금 많았대요.
당연히 자리는 꽉 차서 없어서 별 수 없이 서서 갔다고 해요.
근데 보통 자기가 서있는 곳 앞에 자리가 나면 그 자리에 앉기 마련이잖아요
그 자리가 그.. 장애인석? 여튼 맨 앞자리에서 바로 뒷자리 였다고 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가는데
일어서 있던 아저씨가 제 친구보고 "학생 어르신들 일어서 계시면 비켜드리는게 예의지"라고 말하더랍니다.
근데 그 친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약자 석인데 왜 제가 일어서야해요?'라고 어눌한 발음으로 하니까
그 아저씨가 외국에서 온거 눈치 채고 우리나라 문화가 그런거다 라고 대충 설명해줬대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앞자리 주변은 다 어르신이 타고 계시니까
'아아 그냥 한국의 문화구나.' 하고 자리를 비켜줬대요.
이제 그 점이 이해가 안갔던거죠. 그래서 저희한테 썰풀면서 어이없다고 하길래
저희가 "노약자석이면 할머니 할아버지 자리지 ㅄ아ㅋㅋㅋ"하면서 비웃었더니 그 친구 논리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 weakness 인데 왜 할머니 할아버지가 앉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외래어랑 영어의 구분이 좀 모호하잖아요
'굿 초이스' 라는 간판을 'Good choice'라고 쓰는건 드무니까요ㅋㅋㅋ
그래서 그 친구는 아무 생각없이 노약자석의 노를 No로 보고
석은 무슨 소린지는 모르나 no약자 석인걸 보고 그냥 앉아있었다고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
저희가 제대로 설명해주고 이해시키기는 했지만
참 문화 차이가 이런거구나 새삼 느꼈었더랍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