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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댓글부대]에 전경련을 암시하는 내용이 등장하고 있는데...
게시물ID : sisa_735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번너
추천 : 1
조회수 : 5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12 23:51:55
어버이연합의 자금원이 전경련이란 사실이 공개되었지요

이제보니 작년말 출간된 소설 [댓글부대]에 
댓글팀 배후로 전경련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실려 있네요 



‘댓글부대’의 소설가 장강명 “현실과 소설의 경계 위에서 읽는 모두가 불편해지길 바랐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60205&artid=201511242137045


소설에는 댓글조작을 직업으로 삼는 ‘팀-알렙’의 세 청년이 등장한다. 팀-알렙 멤버 찻탓캇이 진보성향 일간지 ‘K신문’의 기자에게 자신들이 해온 온라인 조작 사실들을 폭로하는 제보 내용과, 실제 팀-알렙이 현실에서 벌이는 일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팀-알렙은 ‘합포회’라는 조직의 의뢰로 진보 성향을 띤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들을 파괴하고, 10대들에게 ‘남 탓하는 진보적인 사고방식은 추하고 약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세뇌하는 캠페인을 기획해서 퍼뜨린다. 그러나 이들의 프로젝트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팀-알렙에 수천만원을 주면서 댓글조작을 의뢰하는 ‘합포회’는 국정원이나 대기업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 ‘회장’으로 불리는 대부호 노인의 모임이라는 설정이다.

이들은 광우병 시위 등 현실 속 저항의 근거지가 되는 소규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치명적인 암세포’로 여긴다. 애국심에 눈물 흘리는 회장 노인은 현재를 ‘평생 정부 탓하는 애들이 인터넷을 쥐고 흔들고, 인터넷이 현실을 흔드는 암흑시대’로 규정하고, 아직 머리가 굳지 않은 10대를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하길 요구한다.

작가는 회장 노인은 중앙정보부 창설 멤버인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을 보고 떠올린 캐릭터라고 했다. “그이는 중정과 삼풍백화점을 만들었고 백화점이 무너져 사람이 많이 죽었는데, 그 두 가지가 분리되는 거 같지 않았습니다. 중정 출신이 나와서 큰 부를 쌓아올리는 게 현실에서 가능했던 것이죠.”

“읽는 모두가 조금씩 불편해지길 바라며 썼다”는 작가의 바람은 현실과 소설의 경계 위에서 제대로 성취된 듯하다.

이념의 자리가 어디든 상관없이 <댓글부대> 속 사람들은 모두 저열하고 우습고 부도덕하다. 그러면서 소설에서 묘사되는 인터넷 게시판, 신문사 등 단체들은 실재와 쉽게 겹친다. ‘W전자와 <가장 슬픈 약속>’은 ‘삼성전자와 <또 하나의 약속>’으로, ‘전국경영자연합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읽히고, K신문은 경향신문이고 H신문은 한겨레신문을 연상시킨다. 소설에서 댓글부대 공작으로 망가지는 ‘은종게시판’과 ‘줌다카페’는 각각 현실 속 ‘듀나의 영화 낙서판’, ‘82쿡’ 등 여성 위주 커뮤니티들과 유사한 설정을 여러 가지로 공유한다. 현실과 너무나 가까운 거리로 인한 불쾌감이 이 소설의 미덕일 것이다.

또 팀-알렙의 세 청년 삼궁, 찻탓캇, 01査10은 ‘지잡대’ 출신이거나 어스퍼거 증후군처럼 비사회적인 병이 있는 등 결핍을 가진 사회 낙오자로 묘사된다.

이들은 모두 일베 유저이며 여자는 일단 ‘김치녀’로 싸잡고, 댓글조작으로 번 돈으로 안마방이나 유흥업소에서만 여자를 만나는 비틀린 청춘이다.

팀-알렙에게 은종게시판은 “존나 PC(정치적 올바름) 병신들”이 ‘삼성과 신자유주의가 만악의 근원이라는 데 모두 동의하면서 명품 중고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곳이고, ‘줌다카페’는 명석하지 못한 유한마담들이 어설픈 진보인 양 설치는 공간이다. 팀-알렙이 한두 마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으며 게시판을 부수고, 새로운 생각을 심는 과정은 사악하지만 섬세한 심리게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서 어떻게 권력이 생겨나고, 언제 이용자들이 서로에게 칼을 휘두르는지, 허위의식과 추악한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이며 그것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인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설과 현실의 경계는 어떤 것인지, 반전이 거듭되는 소설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장씨는 “아무리 뛰어난 기자나 세상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어도 현재 인터넷 환경이란 사악한 몇 사람이 작정하고 몇 달간 꾸미면 다들 속을 수밖에 없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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