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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텔 살 때 소름끼쳤던 썰 (스압, 그림판주의)
게시물ID : panic_73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떼두잔
추천 : 33
조회수 : 8539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4/10/14 12:44:24
때는 대학교 2학년.
 
부산소재의 모 대학에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비싼 자취방 대신 여성전용 고시텔에서 생활하고 있었어요. 
 
 
 
건물은 지은지 꽤 됐지만 원장님께서 잘 관리하신 덕분에 고시텔 자체는 깨끗했고,
 
매달 정기적으로 비밀번호도 바꾸기 때문에 나름 안전하다고 생각했죠.
 
(단지 너무 어두운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밤에 귀가하는게 무서웠다는 것만 빼면요ㅠㅠ)
 
 
 
그 날은 학교에서 ppt발표과제가 두 개나 있던 날이었어요.
 
열심히 준비한 조원들이랑 뒷풀이로 치맥을 한 뒤, 고시텔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밤 10시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던 하루라 저는 여전히 정장차림이었어요.
 
그냥 하얀 블라우스에 무릎까지 오는 검정스커트요.
 
 
 
도착하기 200미터 전 쯤? 엄마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여느 집 엄마들처럼 수화기 넘어로 잔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저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느라 주위에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발걸음만 재촉했어요.
 
 
 
 
그리고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어떤 젊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어요. 
 
 
 
 
뭐 길 가던 사람이랑 눈 마주칠 수도 있잖아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그 와중에 '오 호남형이군.' 이라고 생각한 나란년;;;)
 
길게 늘어진 깜깜한 골목길을 지나서 고시텔 입구까지 왔어요.
 
그때까지 여전히 투덜대면서 통화를 하고 있었죠.
 
 
2014-10-14-10-58-15-1.jpg
 
고시텔은 3층이었어요. 
 
 
1층을 오르고
 
 
2층까지 오르는데....
 
 
갑자기 뭔가 쎄-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래를 봤죠.
 
 
 
 
 
 
 
 
 
2014-10-14-11-01-32-1.jpg
 
 
...(주름이 ㅈㅅ)
 
 
아까 그 남자였어요ㅠㅠㅠㅠㅠㅠ 눈 마주쳤던!!!
 
 
 
심장이... 진짜 내려앉는 줄 알았습니다. 휴대폰도 떨어뜨릴 뻔 했어요.
 
제 치마 속을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온 몸에 소름이 돋고.... 그 짧은 찰나에 별 생각이 다듭디다.
 
 
 
'헐.....봤다.............나한테 뛰어오는거아님?......'
 
 
 
 
해코지 당할까봐 겁나더라구요.
 
 
 
 
하...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일단 벽 쪽으로 쓰윽 붙었어요.
 
그리곤 엄마랑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통화를 계속 해나갔습니다.
 
그래봤자 나오는 말은 "ㅇ...어...? 몰라..." 같은거였지만ㅋㅋㅋ
 
 
 
계단을 두칸씩 성큼성큼 밟아서 미친듯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쿵 쿵 쿵 쿵 발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쾅. 
 
뒤도 안 돌아보고 문 닫았습니다.
 
하..............그자리에서 주저앉았어요.......
 
 
 
여성분들 조심하세요ㅠㅠ 제 평생 가장 소름끼쳤던 일이었어요...
 
휴...........그런데 마무리는 어떻게 하죠? 너무 싱겁게 끝냈나?;;
 
어쨌든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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