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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때문에 죽고싶다는 생각 해본적 있나요..?
게시물ID : gomin_73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아..Ω
추천 : 5
조회수 : 813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0/07/07 13:32:19
하아..

답답하네요..많이..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20대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글이 길어질것같네요..

사실 몇일전에도 이곳에 고민을 남기고 여러분의 생각과 조언을 들으려고 시도를 한적이 있었어요..

근데..문득 무섭더라구요.. 회사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쩌나하는 생각..

그리고 다른사람들에겐 별거 아닐내용인데.. 나혼자 괴로운건데.. 말해서 뭐하나.. 욕이나 안먹음 다행이겠다.. 등등.. 혼자 괴로워하다가 지우고.. 쓰고.. 지우고..


그러다 결국 오늘 다시 쓰고 있네요..


지금 12시 45분을 달리고 있는 이 시간..

제 상태는 정말이지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다른사람들은 뭐 그까짓꺼같고 죽으려고하냐 하지만

사람마다 고통을 견딜수있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전.. 진짜 바보같은 사람이라 이정도 힘든일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나봐요..


욕하셔도..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일하게 된 회사는 제가 처음.. 입사하게 된 그런 곳입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학교에서 조기취업을 안시켜주는바람에 저를 뽑기로한 팀장이 6개월가량을 기다려주셨죠..

물론 학교가 방학할땐 알바를 하며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시했지만요..


음.. 지금 생각하면 이때부터가 문제였던거같아요..ㅋ

제가 방학때 알바를 하면서 다른직원분들이 휴가 가시는것 땜빵을 했거든요.

근데 그 직원분들이 자기네 일을 알바생이 어떻게 하냐며.. 팀장님께 항의를 했었나봐요.. 

팀장님은 제가 할수있다고 말했다면서 괜찮다고 하셨구요.


사실 전 죄송한마음에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뭐든 하겠다. 이거였는데

그쪽입장에선 니까짓께 우리일을 할수있다고? 요런 마인드였죠..


쨌든 여기서부터 삐꺽거렸습니다.

그분들은 그래, 어디한번 엿이나 먹어봐라 라는 심정으로 휴가를 가셨고 

전 홀로 남아 실습나온 아이들과 같이 일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회사 특성상 여름에 손님이 많아서 많이 힘들어요..



쨌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오고 전 계약을 하게 되었죠. 학교에서 중간고사만 보면 나가도 된다고해서 중간고사 보자마자 튀어나왔더랬습니다.


이렇게 저의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간 있었던일을 말을 다하자면 저 오늘 하루종일 타자나 치고 앉아있어야할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안좋은일.. 많았죠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고..

사람들이 저 오는거 반대했다고하고..

사실 제가 뽑히게 된 계기가 실습나와서 일잘한다고 소문나고 그 곳 분들이 추천을 해주셔서 팀장님이 뽑은건데요..

갑자기 제가 온다니까 반대를 했다네요..

사람마음은 이래서 알수가 없나봐요..

전 누구의 밥그릇을 뺏을 생각도 없고.. 

그저.. 열심히 일해서 저희가족을 부양해야하기때문에..

싫어도 좋아도.. 그저 닥치는대로 일해야하는 상황이라.. 정말 뽑아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건데...


제가 밥그릇을 뺏을려고 하는것처럼 보였나봐요..ㅡㅡ;;


휴.

그뒤로 여러가지일이 있었지만. 잘 참고 견디고.

잘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제 실력을 인정해주시는분도 많고 하니까 점점 기뻤어요.


하지만 몇주전..


의도치않게 제가 한 말이.. 오해가 되어..

전 그저 상황을 설명했을뿐인데.. 제말을 들었던 분이 

제가 다른사람한테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고한다면서.. 그 다른사람에게 제 욕을 했죠


그 다른사람은 저랑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제말은 안듣고.. 둘이서 그뒤로 절친이 되었어요. 원래 둘이 친하긴했지만 서로 욕하는 그런사이였거든요.


쫌.. 어이가 없더라구요.


사과도 했지만. 듣지도 않았구요.


그때부터 회사다니기 점점 싫더라구요.

그전부터 안좋은일이 계속 생기고, 생기고, 했는데

사람과의 관계에서 안좋은일이 생기니까 더.. 다니기 싫어지더라구요.


그래서 회사다닐때 좀.. 표정이랑 이런게 어두웠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 헤헤거리고 쳐 웃고다닌게 너무 화가 나서.. 

사람들이 절 병신으로 봤다는거에 너무 화가 나서 

다시는 웃지않겠다 다짐하고 그냥 무표정하게 다닌건데

그게 또 사람들 눈에는 꼴보기 싫었나봅니다.



웃긴게요, 이 회사 사람들은  

다른사람이 머리 안묶고 다니면 냅두고 

제가 머리 안묶으면 저한테 뭐라하면서 저 때리기도 하구요, 머리채를 휘어잡기도 하고 욕도 해요.
심한 욕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사람이 안웃으면 아무말도 못하면서 제가 안웃으면 또 지랄해요.


제가 무지 만만해서 그런가봐요.


게다가 요즘 몸도 안좋아서 웃을수가 더더욱 없었는데

팀장님이 시비[?]를 걸더라구요.

"쟤~컨셉잡는거야"

요렇게.

아픈데.. 컨셉이라니.

하,


그냥 대꾸 안했습니다.


그리고 미팅시간에. 


[저희 회사는 특성상 어른들이 많아요. 30~50정도?]

그날따라. 주임 두분에 나이젤많은분까지. 

킁.

제가 몸안좋다고 팀장님이 공개적으로 발표하자..

나이 젤 많은 사람이 니가 몸좋았던적이 언제있긴했냐면서.. 

다른사람들은 깔깔거리고 웃고..

대놓고 뭐라하는데 부끄럽고 챙피하고.. 속상하고.. 

눈물이 앞을 가려 글썽글썽해지니까.

"어머어머, 내가 울렸어? 왜울어?"

..아니라고 말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자꾸 저한테.


-아프면 집에서 쉬지 , 뭐하러 회사 나왔어?

-일하려구요..

-왜 회사나와서 다른사람들 기분까지 다운시켜?


요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마지막엔

"고개좀 숙이고 있지마!!고개들어!!"



.. 미팅시간에 할말이 없는 저는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었던것뿐인데...


그것조차 꼴뵈기 싫었나봐요.



이래저래 회사에서 안좋은일에 휘둘리고 있던 저는..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게되었고.

어쩔수없이 출근도 했습니다.


다른사람 휴가 가는거 땜빵해주러.


그러다 다리가 더 부어버렸고...

그날 락카에서 옷갈아입는데,, 타 부서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어머, 너도 다리 다쳤어? 우리부서애도 다쳐서 못나와, 그래서 내가 지금 10일째 근무중인데.. 넌 어떻게 나왔니? 쉬어야하는거아냐??"

말씀만이라도 참 고마웠습니다.

저희부서사람들은 어느누구하나 제게 쉬어야하는거 아니냐 라며 걱정해준인간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저 흥미거리하나 얻어내서 씹어볼라고 왜 다쳤냐고 묻고..

괜찮다고 그거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버리고..

하아.. 전 정말 아팠어요..

삔게 별거 아니라지만

정말. 종아리까지 땡겨서 못걸을정도고.. 가만히 있으면 다리가 욱씬욱씬합니다.

근데 별거아니라니..

참.. 사람들은 늘상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니깐요.





사실 남자주임님이 그날 제가 깁스한거보고 저한테 대화좀 하자면서 왜 다친거냐부터 시작해서

미팅시간에 사람들이 너 아프다고 뭐라했다며? 부터 

요즘 무슨일 있냐부터 

모든걸 여쭤보셔서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죠

너무 힘들어서 회사 그만두고 싶다. [예전에도 그만둔다고 했다가 붙잡혔었어요...]

괴롭다. 
등등등..

그때 주임님인 니가 참아야지 어쩌겠냐..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절 이해한다고 말씀해주시길래 고마웠고.. 힘내야겠다 했어요..


그래서 담날 아파서 출근못한다고 말씀도 정중히 드렸죠.. 다리가 너무 부어서.. 병원가야할것같다고..

 

다음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제가 한 일주일정도 쉬고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진단서 끊어오랍니다.

하루이틀은 자기가 해보겠지만, 일주일은 진단서 필요하다고.

알겠다고했고 진단서 병원가서 끊었습니다. 의사쌤이 2주로 하시더라구요,

진단서는 내일(수요일.그러니까 오늘;)찾으러 오라해서 알겠다고 하고

팩스로 넣어줄 생각이었는데..


목요일날 출근하라고 하네요.


그것도 9시까지.

전화를 드려서 9시는 무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자주임님은 자긴 권한이 없다고 팀장님께 말해보랍니다.


아.. 여기서 눈치 챘어야했는데.


12시쯤 팀장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상한소리를 하네요.

회사도 나도 원하는 시간대가 그 시간대라고.

그래서 알겠다고했어요.

그랬는데.. 팀장이 혼자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누군가 제 얘기를 팀장한테 다 한거예요.

팀장이 원래 앞뒤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말하기로 유명한데,

제얘기를 누가 그렇게 했는지 주어빼가면서 계속 말하더라구요..


들어보니까 요점이 이렇더라구요.


-내가 너 기다려줬고 난 너가 요구하는건 다 들어줄려고 노력많이했다.
너가 아침시간대에 학원다닌다해서 내가 편의를 봐줬고 12시까지 출근하라고 했지않았냐,
근데 너 학원안다닌다면서, 난 뒷통수 맞은 기분이였고, 다른사람들 입에서 편애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어쨌든 회사가 먼저 아니냐, 니가 자격증을 따던 공부를 하던 회사가 먼저다.
내가 언제 너보고 회사 그만두라고 했냐 회사 오래오래 다니라고했지.
저번에도 너 나간다는거 내가 잡은거 아니냐.
너 일은 똑소리나게 잘하는데
표정하고 이런건 좀 일관성있게 고쳐라,
다른사람들이 말하는건 잔소리가 아니고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니까 새겨듣고
회사에서 좀 잘하자.


라는 소리였습니다.

제가 그만둔다고할때. 공부하고싶다고할때. 팀장이 자기가 스케쥴 조정 얼마든지 해줄테니 걱정말고 다니라고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원다닐려고 12시출근조로 시간을 바꿔달라고했을때도 흔쾌히 해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집에 급하게 돈이 필요했고.. 또 돈이 없는 전, 학원을 등록하려다가 포기하고 조금만 더 있다가 해야지 조금만 더 있다가 해야지 하는 상황이였는데

다른직원이 저 학원안다니고 있다며 팀장한테 말한겁니다.

뭐. 돈없어서 학원 못간건 제 잘못이고.


팀장은 그러더라구요.

진작 말하지그랬냐고 12시까지 안나와도 될것같다고 말하지 그랬냐고

근데 쪽팔리게 어떻게 돈이 없어서 학원못가게되었어요. 하나요?!!

분명 이유를 물어볼께 뻔한데..

[제가 거짓말을 못해서 솔직하게 말해서 늘 피해보거든요.]


쨌든 주변사람들이 저만 편의 봐준다면서 뭐라했다네요.

왜 자꾸 저한테만 뭐라하는지 모르겠어요.


지난번에도 팀장이 밥 같이 먹자고 끌고 나갔었는데

그때 실습생 혼자 냅두고 나갔다고. 그날 오후를 담당하는 직원한테 욕 직쌀나게 먹고 한대 맞고.. 

그분이 나가라면서 가방까지 던지고.. 

밥한번 먹었다가 온갖수모를 다 겪었어요.


하아.

사실 전 사무실 근무만하면 되는데

팀장이 멀티로 키울려고 여기저기 일을 다 배우게해서 땜빵도 들어가고 하거든요.

그때마다 그 섹션 사람들하고 마찰도 있고..

대우를 바라는건아닌데.. 무시나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일하러온 머슴취급하고 막 부려먹으니까, 솔직히 하기 싫거든요.


하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한달내내 하고 살았고

죽고싶다는 말을 한달내내 24시간내내 하고 살았어요.


..

말주변이 없어서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막 적었는데

빠진 얘기도 많고 혹시라도 회사사람들중에 누가 알아볼까봐 대충적어서 이해가 안가시는부분도 있을꺼같아요...죄송해요..ㅠ



정말.. 회사 가기 싫어요..


그만두고 싶다 말해도


여태 내가 너 기다려주고 너한테 이렇게 배려를 해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냐!!

며 분개할 팀장 모습에 말도 안나와요...


어쩌죠..

제가 너무 소심한걸까요..

아님 이렇게 평생 참고만 살아야하나요..


그동안 팀장이 온갖생색을 엄청 내서.. 먹고싶다는거 사다 바치고 

그돈만 모았어도 벌써 100만원은 모았겠네요...

하지만 지금 제 통장엔.. 돈도 없고...

매달 돈 받는거 집안 생활비로 다 들어가니까..

저축할돈도 없고..

그나마 없는 돈에서 동생하고 저 청약적금든거랑.. 

엄마를 위해 제가 든 연금보험.. 

두개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제가 회사를 관두면 메꿀 힘도 없고..



그만두면 아르바이트하면서 제가 진짜 하고싶었던 공부를 다시 하고싶은데.




어쩌죠


..


미치겠어요..

진짜 저한테는 세상에서 그어떤것보다도 심각합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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