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사정상 미국과 캐나다에 몇년씩 거주했다가 현재 캐나다 거주중입니다. 이민을 생각하실 때 고려하셔야 할 객관적 사항들을 몇가지 알려드립니다.
1. 미국과 캐나다는 완전히 다른 나라입니다.
-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캐나다는 반사회주의 국가입니다. 똑같은 일을 해도 월급은 미국이 더 높지만 가처분 소득은 비슷합니다.
(의료보험 및 사회보장 비용때문) 롱텀으로 본다면 캐나다 생활이 비용이 적게 듭니다.
- 모든 상품이 미국이 더 싸고 더 다양하며 서비스도 더 좋습니다. 더 팬시하고 어딜가나 돈많은 나라 느낌이 납니다. 캐나다가 미국보다 더 좋은 점은 메이플시럽이 싸다는 점과 사람들이 더 나이스하다는 겁니다.
- 참고로 캐나다는 자동차 구매시 차량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라인업이 한국보다도 적습니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 시로코나 업이 한국에선 팔리지만 캐나다는 제외되어 있습니다.
- 캐나다가 미국보다 영주권이나 시민권 취득이 상대적으로 쉽기때문에 미국과 비슷할 거란 생각에 캐나다 들어왔다가 돈 몇 억 쉽게 날리고 다시 돌아가시는 분들 꽤 많습니다.
2. 이민방법
- 미국은 현재 이민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는게 편합니다. 아주 특수한 경우 빼고는 어떤 형태로의 이민도 거의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는 공화당 민주당 모두가 자국민 취업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 현재 젊은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캐나다 이민 방식은 CEC입니다. 현재 방침으로는 12개월의 캐나다내 소득신고 기록만 있으면 됩니다. 즉 캐나다 취업하여 12개월만 근무하면 자격이 나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이 방침도 내년 1월 대폭 개편될 예정이라 이 기준으로 준비하는 것도 무리가 있는 점입니다.
- 또다른 문제는 취업을 위한 취업비자가 거의 안나오기 때문에(미국과 같은 이유) 많은 분들이 학교입학부터 하는 실정입니다.(2년제 졸업시 3년 취업비자 받음.) 문제는 2~3년 이후에도 CEC제도가 계속 유지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 절대로 캐사모라던지 디씨 유학게시판이라던지 유학원이라던지 말을 듣고 준비하면 안됩니다. 예전엔 그냥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수준의 경고였는데 이젠 절대 안됩니다. 반드시 캐나다 이민청 웹사이트 들락거리며 하나하나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웹사이트가 영어라 힘들고 귀찮아서 주변에 물어보련다 하시는 분들은 이민 안나오시는게 좋습니다.
- 정보교류가 빠르다는 캐사모같은 온라인 카페나 나름 유명하다는 유학원 조차 캐나다 이민 방침이 변경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 작년 11월자로 요리사와 회계업무 직종이 CEC에서 빠졌습니다. 즉 그걸로 12개월 가까이 근무하고 있던 분들 다 나가떨어져서 또 돈 몇억 넘게 날리고 다시 돌아가시는 분들 꽤 많이 생겼습니다.
- 캐나다 연방이민과 캐나다 주정부 이민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마니토바주 정부 추천이민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높습니다.)
3. 인종차별
- 미국은 Melting pot이라 하여 모두 미국인처럼 되기를 강요하지만 캐나다는 모자익으로 그냥 다 자기 생긴대로 삽니다. 그래서 미국인이 보기엔 정체성도 주체성도 애국심도 단결력도 없는 한심한 캐나다라고 합니다. 근데 이게 이민자들에겐 더 천국입니다.
- 상대적으로 본다면 미국은 정부도 인종을 차별하고 사람들도 인종차별 합니다
- 상대적으로 본다면 캐나다는 정부는 인종을 차별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차별합니다.
- 일례로 캐나다는 미국에서 합법적인 거주가 거의 힘든 이란, 이라크계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회사나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이민자 출신의 고위 간부의 비율이 미국보다 캐나다가 현저히 높습니다.
4. 한국인
- 미국과 캐나다 공통으로 인종차별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은 한국사람입니다.
- '동포'라는 말에는 말만 한국어를 쓰고 생긴것만 한국인일 뿐 많은 다른 부류간의 갈등이 존재합니다.
- '주재원'과 '현지시민'간의 갈등, '1.5세'와 '2세'간의 갈등,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간의 갈등, 조선족과 한국인간의 갈등, 그리고 해외에서도 존재하는
지역간의 갈등입니다.
- 주재원 무리들은 현지 시민들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현지 시민들도 주재원 가족들을 같은 동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인은 소득수준 차이때문입니다.
- 1.5세와 2세는 서로 무시하며 생각간의 차이로 폭력사태가 자주 일어납니다.
- 미국, 캐나다로의 이민이 비교적 쉽던 시절 들어오던 한국인과 현재 상당히 괜찮은 스펙으로 들어오는 한국인간은 상당한 클라스 차이가 발생합니다. 결국 역시 서로 무시합니다.
- 현지 주류사회에 들어간 한국인과, 한국커뮤니티에서만 생활하는 한국인간의 갈등도 심합니다.
- 해외에서도 서울분당강남 출신 아줌마들은 따로 다닙니다.
5. 적응력
- 해외에 나와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몇가지를 가슴에 심고 나라를 떠나야 합니다.
-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 (혹은 아예 돌아갈 수 없게 해놓고 나오거나)
- 나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사람들 밑에서도 일할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후진국 출신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람들보다 현지에서 더 성공합니다...)
- 이민에 실패하는 많은 경우가 아직도 한국사람들은 이민자체를 '뭔가 취득한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후진국 출신의 이민자들은 이민을 '뭔가 취득할 시작점' 으로 생각합니다.
- 한국인에게 많이 발견되는 공통적인 두가지는 "그래도 내가 한국에서 예전에는..."과 "뭐 해보다 여차하면 돌아가지 뭐..."입니다.
- 둘중 하나라도 있으면 반드시 적응에 실패합니다. 특히 북미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6. 진짜 문제들.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꿈에그리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손에 쥐고 난 후 채 5년도 안되어 다시 돌아갑니다.
- 이 기술이 좋다, 저 기술이 좋다, 이렇게 하면 먹고는 산다, 저렇게 하면 먹고는 산다..라는 말만 듣고 영주권 취득 준비 보다 더 중요한 '어떻게 살것인가'준비가 미흡한 경우입니다.
- 실제로 어떤 기술은 사람이 딸린단다..라는 말은 믿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 말 듣고 들어와보면 인도계나 중국계 사람들이 이미 다 차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명심해야 할 점은 뭐 한 두~세명 줄서있겠지~ 하고 들어와보면 중국/인도계 사람들이 수천명 줄서있다는 점입니다.
- 원하던 특정 직종에 운좋게 취업됐다 하더라도 생각하던 생활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꿈꾸던 생활과 실제 생활은 생각보다 괴리가 무척 큽니다.
- 한국이 싫어서 떠난 이민은 99프로 실패합니다. 능력이 너무 출중해 한국무대가 좁다는 도전적인 생각으로(뭐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나와도 성공률은 반이 안됩니다.
- 이민은 사는 나라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나 자신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심사숙고가 없이는 소중한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