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까였어요.
23일째 되는 날에.
솔직히 제가 더 많이 좋아하고, 아직 여자친구는 저한테 마음이 별로 없는 것도 다 아는 상태였죠.
그런데도 제가 더 좋아해주고, 기달려주면 언젠가 여자친구도 저에게 마음을 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 위에 문제로 많이 싸웠습니다.
제가 서운해하는걸 여자친구에게 티를 내고, 여자친구는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제 모습에 실망하고,
그러면서도 제가 이해하고, 다시 친해지고 . 그랬어요.
그러다가 어제 결정적으로 찬 이유가, 여자친구는 학교를 다니는데, 제가 보고싶다고 찾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여고를 다닙니다. 그래서 하굣길에 보자고 했는데 솔직히 주변 시선도 있고 무리죠.
당연히 여자친구는 싫다고 말하고 . 정말 정색했어요. 저는 다 알면서도. 얘가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서운해 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같아도 싫어할 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보다 주변 시선이 더 중요한 건 당연했어요.
여자친구가 정색하는데, 카톡을 보냈습니다. "생각을 좀 많이 해밨엉". 이러고 저는 잠들어 버렸습니다.
제가 밤을 샜거든요. 저 카톡을 아침 6시에 보냈고요.. 답장이. 응 근데? 라고 오고.
저는 잠들고 그날 오후 1시쯤에 깨서 다시 기분좋은 마음으로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싸하더라구요. 단답하더라구요.
나랑 카톡하기 싫어? 라고 물어보니 싫다고 하더라구요.
느낌이 이상했어요. 네. 예상하신대로 까였습니다.
헤어지자고 하네요. 헤어지자고. 그만 끌자고. 저는 갑자기 왜이러냐고. 하고,
그랬더니 그동안 쌓였던게 터진거라고 하고.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
저는 정말 많이 붙잡았습니다.
그 이후로 알바를 오후 6시에 갔다가 12시에 집에와서, 다시 카톡을 보내고. 문자를 하고. 심지어 몇시간의 통화도 했습니다.
그 친구가 울더라구요. 저도 울고요. 믿기지 않더라구요.
통화하면서 제가 이랬습니다. 내가 잘해줘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 같냐고. 진짜 그럴 것 같냐고.
그랬더니 그렇대요. 안변할 것 같대요.
근데 웃긴건, 얘가 전에 1년넘게 사귄사람한텐 자기가 먼저 안좋아했어도 나중에 엄청 좋아했다는 겁니다..
그니까 변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거죠.
얘도 짜증나서 홧김에 찬 거 같아요.. 근데 이미 끝난거라고 아무리 붙잡아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제가 그 말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우리 대화로 풀어가자고. 없던일로 하자고.
정말 찌질하게 계속 매달려도 싫답니다. 싫대요. 왜 이러는지 너무 힘듭니다..
정말.. 좋아하는데, 진짜 제가 얘 변하게 할 수 있는데..
저는 이아이가 첫 여자친구고요. 아직 연애에 대해서 많이 서툽니다.. 도와주세요.
정말 영원히 붙잡지 못하는 것일까요.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