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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 하치만 선생 어록
게시물ID : animation_735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니아
추천 : 11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6/08 21:32:53

내가 생각하기에는 노력이란 최악의 해결책이다.<이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이건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다는 뜻에 불과하다. 무대책이란 이야기다. 차라리 가망이 없으니 그만두라고 충고해주는 편이 훨씬 났다. 무의미한 노력만큼 허망한건 없으니까.

그러고보면, 동창회라는건 뭘 하는걸까. 분명히 졸업사진은 남아있는데 연락은 오지도 닿지도 않는다.

사회가 내게 가혹하니 나만이라도 나에게 관대해야겠다.

씁쓸한 인생. 커피정도는 달아도 괜찮겠지


남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고,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 받고, 흥미없는 이야기에도 맞장구를 쳐야 간신히 유지되는 우정따위 우정이 아니다. 그런 번거로운 과정을 청춘이라 부른다면 난 그런건 사양이다.

훈련된 외톨이는 두번 다시 같은 수법에 넘어가지 않는다. 벌칙으로 하는 가짜 고백도, 여자애가 대필한 가짜 러브레터도 이제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니까. 패배에서만큼은 내가 최강.

남한테 한 소리 들었다고 바뀌는 건 '나 자신'이라 볼 수 없는거다. 그럼그럼.

일그러지고 유치하고 틀려먹었을지라도, 자신이 뜻한 바를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면 그것은 옳다. 타인에게 부정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변할 정도라면 그런 건 꿈도 아니거니와 자기 자신도 아니다. 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밀어서 안 되면 포기하라'를 신조로 삼는 나로선, 어지간한 일로 동요하지 않는다. 뭣하면 '천리 길도 포기하라'를 추가해도 좋다.

중2병이란 자기보호의 말로이다. 현실이 자신에게 너무 차가운 나머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을 치는 것이다. 그들도 알고 있다. 자신이 믿는 것이 얄팍한 환상이라는 걸

누군가의 존엄을 희생시키며 쌓아올린 우정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외톨이란 영구 중립국 같은 존재다. 그곳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일도 소동에 휘말려 드는 일도 없다. 세계가 만약 백 명의 외톨이라면 전쟁도 차별도 사라질 게 분명하다. 이봐, 슬슬 나에게 노벨 평화상을 달라고.

모두라니, 그게 누구야... 엄마한테 '모두 갖고 있단 말이야!' 라며 뭘 사달라고 조를때 써먹는 모두냐고... 대체 누구야, 그녀석들은... 친구가 없으니까 그런 핑계 써 먹어본 적조차 없다고...

혼잣말을 한다. 혼자니까 당연하지

참가하는 자체에 의의가 있다는 건 참 편리하고 멋진 말이다

언젠가 틀림없이 실망시키고 말거니깐 처음부터 내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말아줬으면 좋겠다.

학교생활이라는 무가치하고 슬프고 괴롭고 짜증 나는 일들로 점철된 나날들을 외로이 버텨온 내가, 고통스럽고 비참한 청춘을 외로이 견뎌온 내가, 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온 녀석들에게 질 리가 없다.

정말로 똑똑한 사람은 남을 가르치는 능력도 뛰어나다느니, 백치도 알아듣게 가르친다느니 하지만, 그런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무능한 녀석에게 무슨 소리를 하든 무능한 녀석은 무능하니까 이해하지 못하거든.

애초에 지각이 잘못이란 인식은 글러먹었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나고서 움직이고, 히어로도 뒤늦게 나타나는게 정석이다. 하지만, 그들의 늦은 등장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지각은 정의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이해 못한다는 울부짖음 속에는 이해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비탄과 체념, 그리고 이해받고 싶단 욕망이 담겨 있단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그들은 약하기에 뭉쳐다닌다.맹수들에게서 몸을 지키기위해 뭉치는 동물들과 하등 다를바 없다.겉으로는 얌전히 풀을 뜯고있지만,속으론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동료를 제물로 바칠 생각만 한다.반면 강한 짐승은 무리를 짓지 않는다. 따라서 외톨이는 강하다.

히어로는 언제나 고독하다. 하지만 히어로는 언제나 멋있다. 다시 말해 '고독=멋짐'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즐거움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즐거우면 장땡이란 가치관만으로 세상이 성립된다면 전미가 우는 영화 같은 건 만들어질 수 없었겠지.

그러고보니,  급우와  자주 어울리지 못한다는 걸 방학으로 보면 난 사시사철 방학인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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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외톨이 찬가란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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