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역 1년 남은(....) 군인입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인은 SW개발 보직이 아닌 이상 일반병의 SW개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단순 코딩도 CERT팀이 뜨니 뭐니 해서... 보직상 인트라넷 만질 기회도 많고 이클립스, 파이썬, Dev C++까지도 구했는데 제가 새가슴이라 설치 한번 못해봤습니다. Orz... 웹 브라우저가 있으니 자바스크립트는 가능할텐데 이미 언어 3개를 벌려놨는데 새로 또 뭘 한다는 게....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도가 손코딩입니다. 벌써 노트 2권이 꽉 찼네요. C는 2번, C++은 책에 있는 예제랑 문제 한번씩 다 써봤고, 이제 C 기반 자료구조도 다 끝나갑니다. 물론 다 손으로...... Orz
할 때야 나름 재밌게 했고 손으로만 하는데도 코딩 스타일 비슷한 게 생기는 거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만 문득 생각이 드는 게, '...이게 도움이 되긴 되나?' 입니다. 갑자기 그 쪽에서 확 들어오니..... 회의감 같은 게 드네요. 결정적으로 손코딩은 디버깅이 불가능하잖아요? 어느 정도 동작 예상은 가능하지만.... 웹 컴파일러를 써보려고 했는데 입력을 어떻게 넣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입력값을 그냥 넣었다 치고 초기화하면 되나? 아예 테스트 코드를 새로 하나 짜서...
....아무튼, 그래요.
처음에는 그냥 머리만 굳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던건데 어느새 학교에 했었던 진도를 한참 앞지르더니 이런 생각까지 들게 만드네요. 영어 공부나 할 걸 그랬습니다.......
군대 와서 그나마 배워가는거라면 일상이 참 소중한거였구나, 정도네요. 저희 학교 교수님 과제 내주는 스타일이
1.A를 가르쳐준다.
2. A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하나 짜오시오.
....?? 저희 1학년인데요?
이런 식이라 초반에야 금방 금방 했지만 기말 평가 정도까지 와선 거의 3주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코딩했었는데... 그 때도 물론 재밌게 했었지만 때려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코딩이 하고 싶네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지금 자료구조는 거의 끝났으니까 이제 또 뭘 해야할 차례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좀 더 저에게 도움이 되는 길일까요. 자바랑 디자인패턴도 책이 있긴 한데... 언어보단 알고리즘쪽이 나을까요? 아니면 역시 그냥 영어...? 조언 부탁드립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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