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오유에서 소위 '티켓'이라고 불리는 것을 저도 이렇게 써보게 되었네요ㅎㅎ
다만 고민 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작년 말에서부터 이어져온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어서 여러분의 위로를 좀 듣고자 여기에 올립니다.
우리 아버지는 극렬한 새누리 지지자이시고 tv조선의 애청자입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어요.
제가 가장 존경(이라고 해야하나 두려워했다고 해야하나)하던 아버지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을 존경하는 것이 혐오스러웠고, 아버지에게 큰소리로 대든 적도 많았죠.
처음에는 아버지도 조용조용히 말씀하시다가도, 매번 목소리가 더 큰 아버지의 역정으로 끝이 나긴 했어요.
그런데, 그 날은 조짐이 좀 달랐습니다. 아버지는 늘 그러시던것처럼 tv조선을 시청하고 계셨고 저는 또 지나가는 말로 나오는 내용들에 토를 달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아주 화난 큰 목소리로 온동네가 떠나가도록
"학생이면 학생답게 공부나 열심히 해! 쓸데없이 정치에 관심갖지 말고!"
라고 외치시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도 얼결에 큰 목소리로(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들었죠. 그 당시 제가 흥분상태에 있었어서 그런지 뭐라고 말했는지는 잘 기억도 안나네요.
여튼 그렇게 아버지와 한바탕 크게 말싸움하고나서부터 아버지는 마치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십니다... 인사를 해도, 말을 붙여도, 밤늦게 연락이 있건 없건 이제 진짜 아버지에게 저는 없는 자식이 된 것 같아요. 중간에서 어머니만 계속 고생하시죠...
여지껏 계속 후회되는건, 그때 그냥 참을껄... 여태 그래온 것 처럼 '예 알겠습니다'하고 귓등으로 흘릴껄...왜 그러지 못했나 하는 것입니다.
어휴 오유에 제 아이디 아는 지인이 없어서 이렇게 하소연할 수 있었네요ㅎㅎ 이 긴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영양가도 없는 글 써서 미안하고요. 그냥 생일인데, 아버지는 또 날 없는 놈 취급하시겠지 하니깐 슬퍼져서 중구난방으로 막 얘기해 봤어요.
근데 진짜 마무리가 고민이 되네요. 여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