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자친구하고 헤어졌어요.
여자친구는 저보다 연상입니다. 여자친구도 오유는 안하더라도 페이스북은 하니깐 혹시나 이걸 볼까하는 마음에 그냥 몇글자 적어봐요.
사귄지는 한 달 남짓 됐고, 이제 한창 풋풋할때인데 몇 주전부터 여자친구 카톡을 답장하는 것도 그렇고 전화할때 하는것도 그렇고 원래 자기 자기햇는데
어느샌가부터 호칭이 너로 바뀌어있고요. 여자친구가 졸업반이라서 이번에 졸업을 할지 아니면 유예할지 고민도하고 이런 저런 신경쓸일이 많았나봐요.
그래서 만나도 얼굴이 그늘져있고 그래서 풀어주려고 안부리는 애교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고 그랬어요. 제가 연하인데 애교가 별로없는데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니깐 기분 풀어주려고 했는데 풀어지는건 잠깐이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니 나중엔 저도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문득 이별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스치듯 지나갔는데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고 넘겼는데 오늘 여자친구한테 장문의 톡이 왔어요 미안하다 요즘 자기가 너무 신경쓸게 많아서 저한
테 잘해줄 자신이 없다는 건데 처음에 벙쪄서 톡 온거보고 잘못온거 아닌지 확인도 해보고 그러다가 몇마디 적다가 지우고 몇마디 적다가 지우고 계속 그
짓을 반복했어요. 먼가 헤어졌다고 하니깐 마음한쪽이 그냥 뚝 떨어져 가는 기분이 들어서 10분을 그저 멍하니 폰만 보고있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친구한
테 이거 어떡하냐 도와 달라고했는데 친구는 사귀면서 부터 지금까지 자세히는 몰라도 어느정도는 알고있었기 때문에 왠지 사귀면 너가 나중에 더 힘들어
질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친구한테 알았다고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다시 붙잡아도 똑같이 끝날것 같아서 그냥 여자친구한테 알았다고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고 끝냈어요. 그렇게 끝내고 나니깐 여자친구랑 에버랜드 갔던거 같이 영화보고 같이 밥먹고 같이있던 시간들이 자꾸만 생각이나요.
아쉬운 사람이 먼저 연락하겠지 하면서 쿨한척을 해도 자꾸 머리속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