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연장해서 쉬고 오랜만에 글쓰네요~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엊그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늦게 헤어져서 새벽 4시쯤에 잤어요 ㅎㅎ 눈을 뜨니 오후1시!!
약간 술이 되서 씻지도 않고 오자마자 뻗어버려 씻고, 밥먹고 청소도 하고 하니 3시30분..!
날씨도 꾸릿꾸릿, 구름 낀 것이 하산하기도 전에 해 떨어질 것 같아 뒷산, 등산은 포기하고 장거리 도보여행 아닌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걷는 걸로 1시간 런닝효과보려면 5시간인가 6시간은 걸어야한다고 해서
목표는 용궁사~>부산대. 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부산대~
(사실 저 목표구간을 첨 시도한 건 아니고 월욜날 한 오후 7시쯤에 연등으로 아름다운 용궁사를 기대!하고 갔는데,, 6시에 문 닫은게 함정,,
손전등을 들고 갔지만 너무 어두워서 겁먹은게 또 함정.. 갈맷길이래서 가로등같은거 잘 되있는 줄 알았는데...ㅠㅠ
암튼 큰 길가로 가다가 갑자기 굴 같은거 나오고 껌껌한 산 나와서 또 또 함정!! 결국 송정해수욕장에서 버스타고 집으로 갔던 월욜이였죠..
근데 길 다시 잘 알아보고 날 밝을때 더 두텁게입고 담에 가자고 해놓고 이번에 또 늦은 시각에 갔다능..)
이래저래 준비하고 버스타고 용궁사 도착하니 6시가 살짝 지났네요.. 해가 늬웃늬웃 지고,, 용궁사 문은 또 닫혀있고 ..ㅋㅋㅋ
그래도 두 번이나 와서 두 번 다 버스타고 가기 그래서 무조건 걷기로 했지요.
용궁사에서 출발해서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아놔 ㅋㅋ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네요.. 안그래도 바닷가라 바람이 심한데,,,
분명 일기예보 오늘 구름만 낀다고,, 강수확률 30%도 안된다고...역시 기상청... 그래도 포기할 수 없지요.
근처 슈퍼에서 일회용 우의를 사서 입었는데 바람때문에 얼굴은 비를 계속 맞을 수 밖에 없었네요ㅠ_ㅠ
암튼 송정해수욕장에서 문탠로드로 넘어가는 그 길이 정말 담력체험이었어요..
평상시에도 겁이 많은 편인데다가..
지금은 운행하지 않고 있는 철길을 따라 가야하는데, 송정해수욕장 벗어나서 어느정도까지는 조금 멀리 횟집도 있고 주택도 있어서 밝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민가도 없고 가로등도 없고 멀리서 오는 불빛도 없고 오로지 오른쪽에는 산, 왼쪽에는 완전 검은 바다.. 밖에 없는 깜깜함!!
예전 같았으면 눈 앞에 어두운길이 펼쳐진걸 보는 순간 돌아갔을텐데,
왠지 오기가 생겨서는 손전등켜고 시야는 앞에만 보이게 후드티 꼭꼭 눌러쓰고 다른 소리 안들리게 mp3 볼륨 높히고 그렇게 걸어갔어요..
밝을 때 보는 바다는 안무서운데, 밤에 보는 바다는 간간히 파도때문에 생긴 하얀 거품만 보이고 그냥 완전 망망대해 검은게 정말 무섭잖아요..?
산 쪽으로도 바다쪽으로도 고개를 못돌리고 앞만 보고 갔어요 진짜 ㅠ.ㅠ
진짜 옆에 산이 갑자기 보이면 가슴 철렁철렁해가면서 그렇게 가다가 멀리서 불 빛이 보이는 순간 ㅠㅠ
정말 반갑더라구요.. 안도감.. 확...
신기하게도 딱 불빛 보이는 그 순간부터 비도 멈추고, 가벼운 맘으로 문탠로드, 부티나는 건물들 구경하고
멀리 광안대교도 구경하고 해운대해수욕장 도착해서 포토방명록 남기고,
수변공원따라 멀리 신세계백화점 영화의 전당 보며 걷고 또 걷고,,
열심히 걸어서 5시간 40분 소요해서 집에 도착했네요 ㅎㅎ
길 헤맨거랑 밍기적거리고 사진찍느라 멈춰선거 빼면 대략 5시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되겠네요.
보통 등산가면 2시간 30분정도 좀 길게 가면 4시간정도 산타도 발이아프거나 다리가 많이 아프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아스팔트, 시멘트 바닥위를 걸어서 그런지 발이 많이 피곤하고 무릎도 약간 아프고 그렇습니다.
그만큼 오늘 칼로리 소모 많이했겠죠..?ㅎㅎ
날이 많이 춥다보니 땀이 한 방울도 안나서 개운한 맛은 없지만 기분은 좋네요~
아무튼! 누군가가 보면 5시간 40분동안 걷는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의지박약에 중도포기는 내사전에 있다 였던 제가, 앉아서 한 번도 안쉬고 중간에 버스타거나 그러지 않고
목표했던 거리를 완주했다는게 정말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ㅎㅎ
물론 저 자신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건강한 식단과 운동은 신체적건강말고도 정신건강에 좋은게 확실해졌네요!!
앞으로도 이 기세 그대로 이어서 열심히 걷고 뛰고 오르고 내리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담엔 꼭 밝을 때 한번 더 가봐야겠어요 꼭꼭 아침이나 낮에!!!
--------팁-------------
용궁사 여행 계획 있으신 분들.
용궁사는 오후6시부터 새벽 4시까지 문을 닫습니다.
연등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6시넘어서 가시면 환상이 깨집니다. 그냥 완전 어둡습니다.. 입구부터 플래시없이는 완전 어둡습니다.ㅠ.ㅠ
많은 분들이 6시 넘어서 왔다가 헛걸음하고 가시더라구요..
도시에 살아서 별이 잘 안보인다! 별을 보러 가겠다! 하시면 추천해드려요.
은하수 까진 아니지만 진짜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 듯이 많이 보이는 건 첫경험이었습니다.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엄청 많이 촘촘히 있는 별들.. 잘보여요
갠적으로는 용궁사는 일출시각 맞춰서 보러 가시면 환상적입니다!
이기대<->용궁사 도보로 많이 가시던데,
날 밝을때 무조건 날 밝을때.. 가세요. (두 번 가세요 ㅎㅎ)
싫다 어두울 때 갈거다! 하시면 저처럼 밝은 손전등이랑 강심장이랑 담력 챙겨서 길 잘 알아보고 오시면 됩니다!
(저는 폰이 아직 픽쳐라서 길 갈라지는 곳 지도 뽑아갔음)
(댜음이나 네이년에 갈맷길 검색하면 나와요)
아니면 용궁사<->송정터널 까지는 버스 이용하세요.ㅠ.ㅠ
아! 옷은 완전 따숩게 입고! 바닷바람 거쎄요.. 추워요..ㅠㅠ 신발은 운동화 편하고 쿠션 잘되있는걸로!!
귀 덮는 모자랑 마스크착용도 추천. 볼 떨어져 나갈 것 같아요. 따뜻한 장갑!도 착용하시길 손얼어요 ㅋㅋ ~_ㅠ
아 그리고 해운대부터 광안리 혹은 더가서 ~수변공원~온천천 도보길도 잘 되어있지만 자전거도로가 진짜 잘 되어있어요.
오르막길 많이 없고 거의 평지로 쭉 잘되있음. 자전거로 운동하는거 완전 추천해드립니다!!
혹시 저처럼 용궁사~동래or부산대 도보계획있는 분들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달아주심 제 경험안에서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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