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4년 2월...
다시 말해..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입니다.
당시의 DSLR 카메라는 대략 600만 화소 사이즈가 대세였고, 하이엔드 카메라가 3~400만 화소 정도가 일반적인... 뭐 그런 시기..
당시 300만 화소짜리... 당시엔 그래도 하이엔드급 카메라를 구입한 지 어언 3~4개월 쯤 됐던 터라..
시간만 되면 카메라로 이것저것 찍으며 카메라에 홀딱 빠져서 살던 그런 때였습니다...
이 즈음...
집은 서울이었고, 회사는 지방에 있어서 종종 회사 야근을 하면 회사 당직실이 제 숙소였는데,
이 날도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지 못해 당직실을 이용해야 할 밤이었어요.
늦은 밤에 잠이 안와서 회사 건물 옥상에 올라가니 별들이 총총 떠 있더라구요...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슴돠..
"지금부터 내가 무슨 짓을 할 것이냐??
바로... 별을 바라보는 쎌카를 찍는 거시다!!!
(PS:요즘이야 ISO를 높여도 노이즈가 많이 제거되지만, 당시엔 ISO 800정도만 돼도 노이즈 때문에 밤하늘 촬영은 거의 불가능했었거든요... 어쨌거나)
이게 별인지, 노이즈인지 구분이 안가는 거다..
뭐.. 어쨌거나.. 그게 대수냐?? 난 꼭 찍고 말테다!!! "
라는 마음으로...
삼각대도 없고... 딸랑 300만화소짜리 나름 하이엔드급 카메라 하나...
기온은 섭씨 -10도를 오가는 강추위..
카메라를 땅바닥에 내려놓고...
내가 바라 보는 건 오리온자리다...
그쪽 방향으로 조준해서 카메라 가방에 대강 기대어 세우고... (머리 땅바닥에 박고 방향을 잡는 거시다.. 아무도 안봐... 괜찮아.. 괜찮아..!!!)
타이머 10초...
노출 15초... (이쯤은 돼야 별이 나오는 거시다!!)
ISO 800...!!! (노이즈 쯤은 가볍에 뭉개버리는 거임!!)
메뉴얼 포커스...!!! 대충 초점 잡고... 셔터 틱! 누르고..
후닭닭닭 달려가서 포즈 취하고...
찰~~~~~~~~ 멀뚱멀뚱....~... 아 추워...~~~~아직 멀었나??~~~.... 아... 카메라 고장 났나??~~~~이러다 얼어 죽~~~~~~칵!!!
찍혔닷!!!
...
그리 해서 나온 사진임...
...
물론...
한번에 OK했겠는가??
이 짓을 한 열 번은 한 것 같음...
ㅋㅋㅋㅋ
근데... 다들 한 번은 이러지 않아요???? 헤헤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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