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메갈들이 이런 글에 공감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
페미니즘 중에서도 여혐에 맞서 남혐을 주장하는 메갈들이 이런 글을 쓰는 건 무지하다고밖에 안 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 하게 하려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드러나야만 하는가?
오히려 그녀들이라면 당당하게 "저런 더러운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라고 말해야 했던 것 아니었나?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 ???
나는 이것이 정말 여자를 부끄럽게 만드는 포스트잇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주체성은 모두 상실되고 오로지 남성에 대한 억압만 부각된다...
결국 이런 식으로 가면 '군대vs임신' 의 수준으로밖에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게 어떻게 페미니즘인가? 마초이즘에 대한 투정밖에 안 되지 않는가?
나는 이 문구에서 우리 어머니 세대들이 남편들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입술 깨물고 견디는 어머니들의 한풀이를 느낀다
그리고 막내아들을 대학보내기 위해 취직해야만 했던 딸에게 '억울하면 남자로 태어나든가' 하는 어머니의 타박으로 들린다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한국사회 여성성의 민낯을 본 것 같아서...
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메갈에 대한 이중성을 느낀다... 또한 이 문구에 공감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중성도 느낀다...
한편으로는 남성의 극렬함을 혐오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의 지위를 우월하게 바라보는...
과연 메갈들은 여성의 주체성을 확보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남성의 지위적 우월성을 질투하는 것인가?
왜 메갈은 매사에 남성이 없는 여성의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는가?
또한 이것은 '분노가 거세된' 한국의 사회의 병폐이기도 하다
분노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고, 슬퍼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특히나 우리사회는 '약자의 분노' 를 더욱이 싫어한다...
그래서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분노하는 대신에 슬퍼함으로써 동정받으려 한다...
그러나 동정만으로는 절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 것이다
세월호 때도 그랬다...
분노하지 못 하게 하는 사회를 인정하는 문구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정말 저 문구는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 여성이 스스로 여성임을 자책하는가...
왜 하필 '사회' 가 아닌 '여성' 이 부각되는 것인가...
제발 '여성' 이라는 단어로, 여성성을 스스로 거세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들은 엄격한 유교질서 아래에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화를 삭혀야만 했던 그 어머니들이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