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글감옥'님.
일주일 전쯤 제가 올렸던 게시물인 '엘사그리기 10단계' 댓글 이벤트에 추천수 191로 당첨되셨습니다.
댓글로 알려드렸는데 아직 못보신 것 같아서...
말씀드린대로 책 보내드릴테니 [email protected] 으로 주소 보내주세요~
위 그림들은 게시물에 달렸던 덧그림릴레이입니다. 저도 이렇게 많은 엘사는 처음 보네요ㅎㅎㅎ
순서는 무작위이고, 제가 쭉 살펴보니 추천수가 그림실력과 꼭 비례하는 건 아니더군요. '방.사'나 '일북'이 아닌 '오늘의 유머'니 만큼, 웃음이나 미소를 짓게하는 그림들이 더 많은 추천을 받을 만 합니다. 그 중 무려 추천을 190회나 받으신 '황홀한 글감옥'님의 그림은 잘그리고 못그리고의 차원을 떠나서, 마치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을 재밌게 그린 캐리커처를 보는 기분이어서 일반 유저분들 뿐 아니라 화가, 작가 지망생들에게 웃음과 더불어 어떤 용기를 북돋아주시지 않았나 합니다^^; 한 마디로, 첫 눈에 빵 터질 만큼 재밌었어요. 그림은 보는 사람을 재밌게 만들어주는 그림이 최고죠.
그나저나... 보잘 것 없는 게시물에 이렇게 많은 리플이 달릴 지 몰랐습니다. 제가 감동받은 것은 물론이고,
엊그제 오랜만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과 만화 작가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오유게시물의 덧그림 릴레이를 보여주니 '오올ㅋ, 우와~'하면서 굉장히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더군요ㅎㅎ
우리야 그림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니, 맨날 전문적으로 그림그리는 학생들, 아마추어, 프로작가들 틈바구니에서만 살다보니까
그림과 크게 관계없는 삶을 살던 분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달까요.
스무살 시절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만 주로 고민했었다면, 30대에는 '그림을 보여주는 방법', 이제는 '그림을 나눠주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이를테면, 그림쟁이로서의 사회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에 관한 거죠(뭐 배가 불러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게 본질이고, 본질은 작가를 먹여살리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참 이런 저런 방황과 고민을 거듭하던 차에, 이번 이벤트(?)가 생각지도 못했던 힌트가 되어주었습니다. 이전부터 망설여 오던 어떤 프로젝트에 일부분 확신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덕분에 기분좋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오유와 오유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저는 또 재미있는 그림을 궁리하러 가보겠습니다.
모두 좋은 주말 되시길~
마지막으로
아들내미 100일 기념 가족그림 투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