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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적으로 전라도 섬노예 사건은 표현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sisa_486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판저다이스키
추천 : 7/8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2/08 01:22:41
우선 지역비하의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두 가지입니다
섬노예가 전라도 지역에만 국한되고 있느냐와
신안군, 목포시 주변 섬들 주위로 일어나는 일을 전라도라고 통칭해도 되는 것인가가 이슈죠
 
저는 이번 사건의 문제를 현재 전라도라는 지역 사회가 처한, 특히 섬마을들과 인근 해안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씨족, 인맥 사회 구조에서 찾고자 합니다
섬노예 사건의 진정한 문제는, 인신매매나 납치와 강제 노동을 넘어, 지역 사회가 이런 현상을
묵인하고 오히려 동조하고 돕고 있다는 것입니다
속칭 섬노예들이 수차례 도주를 감행했으나 기어이 잡힌 것은 바로 주인 외에 누군가가 이들을 감시하고
수상한 행동을 보일시 제보와 인력을 통해 도로 주인에게 데려가버린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어떠한 대가나 금품이 오고가는 일이 없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지역감정의 흐름 자체가 더이상 지역감정이 아닌 반호남주의로 흐르면서
반대로 전라도끼리는 뭉쳐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유대감이 형성됐습니다
특히 해안 섬 지역과 항구도시에는 이러한 씨족, 인맥 사회 구조가 만연합니다
염전 주인 동생 친구가 경찰이고, 어선 선장 사촌이 매표소 주인이고 이런 식으로
한 집 건너 한 집 알고, 서로 다 알고 있는 구조입니다. 영화 이끼같은 사회죠
이런 사회에서 누군가 내부 고발자가 나와 현 사태를 타계하고 해결하는 것은 일어날 수가 없죠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이 사회가 전부이기에 여기서 이단아가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삶 자체를 살아갈 수 없죠
 
그런 이유로 주민들이 한패다, 경찰이 한패다, 지역 사회가 모두 저 모양이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서 해법을 찾는 것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것입니다
 
섬노예 문제가 이슈화된 약 10여년 전부터, 지역감정은 뿌리깊은 화두였습니다
반대자들의 '전라도가 다 저런 거다'라는 지역감정에 맞서
해당 지역 사회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억울하다, 전라도를 죽이려 한다 등 각종 변명만을 해 왔을 뿐
어떠한 것 하나 문제를 해결한 것이 없습니다
상식적인 지역사회라면 지자체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러한 오해를 풀고 우리가 잘못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야 함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10여년간 변명만을 해 왔습니다
 
즉 해당 지역 사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 모든걸 통칭해 사람들은 '전라도 섬노예'라고
일컫게 된 것이라 봅니다
 
이번에 서울에서 경찰들이 해당 지역 사회 경찰에게 연락 없이 소금을 사러 왔다고 속여가면서까지
겨우 섬노예를 구조한 것이 그로 인해 빚어진 현상입니다
해당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명예와 한국 사회의 지역감정 기현상 해소를 위해서라도
신뢰가 사라진 지자체 대신 외부-중앙정부과 민간기관들-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정상적인 단계라고 봅니다
 
그러한 움직임이 없다면 그 외의 나머지 모든 논쟁은 소모적인 논쟁이 될 뿐입니다
그 시간에도 섬노예들은 착취당하고, 죽어가고, 새로운 섬노예가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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