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ㅎㅎ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전 21살에 학생이에요 ㅎㅎ
일주일정도 전에 자신이 언청이라는 분의 글을 읽었어요
나이가 22세라구 하셨는데.. 2년전에 한창 외모에 신경쓸 나이에 구순구개열이란걸 아셧을때...
그기분 저도 알거같아요..아뇨 알아요
저도 태어나면서 구순구개열을 안고 태어났어요
구순구개열이 50년도때에 많이 있었다가 지금은 많이 없어졌대요
게다가 요즘은 거의 인중의 오른쪽 혹은 왼쪽 한부분에만 구순구개열이 나타나는데
저같은 경우는 아예 인중이 없었대요.. 거기다 코에뼈도 없어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수술실로 향했어요
새로운 살로 인중을 만들어서 인중대신 11자의 흉터로 되어있어요 ㅎㅎ 아예 없었던 지라 입술도 튀어나오지 않고
그냥 피부처럼 되어있지만 그래도 입술부분이란걸 알수 있게 입술은 빨개요 ㅎㅎ
근데 인중아닌 제 인중에선 수염이 안나요 ㅎㅎ 그래서 막 멋있게 수염 길러보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어요
납작한 코는 초등학교 3학년때 골반쪽 뼈를 조금 떼다 이식해서 살짝 높아졌어요 그래도 낮지만요 ㅎ
거기다 첫이빨이 입천장에나서 기억도 안나는 어린나이부터 교정을 했어요 그건 아직도 하구있구요 ㅎㅎ
태어나서부터 교정을 하고있어서 이젠 그냥 한몸처럼 느껴져요 오히려 빼고나면 뭔가 허전할거 같기도해요
어려서부터 받은 수술이 몇개인지 기억도 안나요
아버지는 제가 4살?5살? 때 하늘나라로 가셔서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요
그래도 저희 엄마 형이랑 저 하고싶은거 다시켜주시고 모자르지 않게 키워주셨어요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때 왕따도 당하고 많이 맞고하다가 철이 일찍 들었나봐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로 가서 하사가 될수 있는 학교로 진학을 했어요
그리고 고3때 마지막 너무심한 주걱턱 수술을 했는데 그게 2년지난 아직도 완치가 안되서 지금도 물론이지만
그땐 당연히 군대를 못갔어요
고등학교때 군대 교육만 받았는데 군대를 못가고 졸업했어요
친구들은 다 군대갔는데 저만 혼자여서 너무 외로웠어요 군대장비를 배운 전 취업반과 달라서 취업도 못했구요
휴가 나온 친구를 만나고 싶었어도 걔네들은 절 현역못간 장애인으로 취급했어요 안만나줬어요
물론 제 상황을 전부 알고 만나주는 친구들도 있긴해요 ㅎㅎ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중학교때까진 왕따를 당해서 친구가 없었어요
보건시간에 언청이가 나왔는데 어머니가 임신했을때 술,담배를 많이 하면 저렇게 된다고 설명했는데
그때 어떤애가 어?? 쟤다 쟤 하면서 저를 가리키고 애들이 다 쳐다봤어요
(우리 엄마 담배는 물론 술한잔도 못드세요 저희가족 사촌 전부 담배 아무도 안펴요)
그땐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항상 그럴때마다 어렸을때 다쳐서 꼬맨 상처라고만 얘기했어요
그리고 그맘때쯤 저도 그 작성자분처럼 엄마에게 물어봤어요 구순구개열에대해
엄마는 아무렇지않게 네가 이랫다,근데 엄만 아무렇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뭔갈 잘못한걸
하늘에서 얘한테 갚으며 살라고 널 내려주셧다(부모님은 불교세요 무교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에 한번 불교다니세요)
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래서 저한텐 어려서부터 해달라는건 다해주고 항상 형이랑 싸워도 몸이아픈제가 항상 덜혼났었대요
형한텐 미안한 일이지만 기억이 없어요 ㅎㅎ
전 남자지만 남들처럼 고등학생쯤 되니 외모에 신경이 쓰였어요
아무리 꾸미고 장점을 만들어도 언청이라는건 가릴수가 없더라구요
저도 이런데 작성자분은 얼마나 더 힘드셧을까 하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그래도 고등학교때부턴 중학교때 친구가 한명도 없는 곳으로가서
옷도 많이 사고 취미로 악기도 몇개 다뤄보고 하면서 나름 많이 꾸몄어요
20살이되서 우울증에 걸릴뻔 했을때 엄마는 저를 대학에 보냈어요
집은 서울이지만 아주 가까운곳에 지방전문대라도 가라고 했어요
거기가 등록금이 아주싸요 ㅎㅎ
근데 이게 왠걸 대학을 가니 친구들이 쟤 옷잘입는다 음악도 좀 하는거같다 재밌다 하면서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형들한테도 항상 좋은 이미지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아마 그렇게 보였을거에요
그렇게 1년이 다 지날무렵 과에서 인기투표했을때 외모에서 2위 매력에서 공동1위를 하기도 했어요 ㅎㅎ
대학교에서 사귄 정말 친한 친구들 몇명한테만 제가 구순구개열이다 라는걸 얘기했지만
제가 얘기하기전에 먼저 물어봤던 친구도 없었어요
오히려 그제서야 어?? 너 그런 상처있었냐?? 난 못봤는데;; 하는 식이었어요
순간 괜히 말했나 싶었지만 떠벌리고 다닐 친구들도 아니고 누구 좋으라고 떠벌리겠어요 ㅎㅎ
그리고 소중한 친구들이라 하나라도 더 같이 알고 나누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점점 주변에 친구들이 늘어났어요
물론 남자친구들만요 ㅎㅎ 난 오유인이니까요 ㅎㅎ
여자애들이랑은 말도 못나눠욬ㅋㅋㅋㅋ
여자애들만 만나면 아직도 쟤가 내 인중만 볼거같은? 기분이 조금 들어요
가끔 제가 온전하게 구순구개열만 없이 태어났으면 좀더 좋았겠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엔 이런사람이 있으니까 다른사람도 있는거 아니겠어요? ㅎㅎ
인중의 흉터를 제거하고 싶긴한데 전 현대 의학으로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대요 ㅎㅎ
그래서 그냥 어차피 이렇게 태어난거 안고 가려구요
언젠간 이런 나도 좋다는 사람 한명쯤 나오지 않겠어요??
어쩌다보니 작성자님께 하고싶은 말이 길어져서 제 얘기만 한거같아요
전 작성자분보다 한살이 어려요
하지만 전 작성자분보다 훨씬 일찍 구순구개열에 대해 알고있었어요
갑자기 아신것도 충격이셨겠지만 몇년동안 따라다니는 장애인이라는 칭호도 익숙해지지는 않네요
어른들이 제게 어려서부터 힘내라고 하신말씀들은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그저 동정심에 하신 말씀 들이셨겟죠 물론 정말 진심으로 넌 할 수 있다 라고 격려해주신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저도 작성자님께 그냥 힘내세요 라고 한마디만 하지는 않을거에요
구순구개열은 앞으로 평생 작성자분에게 짐이 되실수도 있으세요
하지만 의식하지 않고 작성자분을 열심히 가꾸시면 아무도 작성자분이 구순구개열이시라는걸 모르실거에요
그건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사실 구순구개열이란 병이 뭔지 모르는사람이 대부분이 잖아요? ㅎㅎ
전 항상 거울볼때 인중은 안봐요 저도 작성자분처럼 눈이 예뻐요
항상 눈만보고 나갈준비를 마쳐요
그리그 작성자님이 예쁘다고 하셨던것처럼 나도 잘생겼어요
편의점에서 야간알바 하면서 우유선물도 많이 받아봤어요 ㅎㅎ/GRD ASKY
아이디 만들어놓고 뻘글 한번 썻다가 묻힌후로 몇년째 눈팅만하다가 글쓸수 있는 용기를 주신 작성자분이 고마워요
덕분에 저도 오유에 글한번 남겨보네요 ㅎㅎ 처음 쓰는 글이라 앞뒤가 많이 안맞을거에요 ㅠㅠ
그래도 작성자님이 볼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혹시라도 보신다면 제가 가장 하고 싶던 말 이 한마디만 기억해주세요
" 이 세상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저희 엄마가 항상 저에게 해주시던 말이세요
병원에서 수술하고 누워서 아파할때 이렇게 말해주시면 전 항상 저보다 좀더 아픈치료를 받으신분들을 생각하면서 참아요
그분들은 훨씬 아픈데 참을수 있는데 난 이제 이 수술만 넘으면 예뻐지는데, 잘생겨지는데 왜 아파해야하나 하고 참아요
작성자분은 금방 이겨 내실수 있으실거에요 ㅎㅎ
그리구 저두 작성자분 댓글에 응원글보고 저한테 응원하는것 같아서 저도 힘이 많이 났어요
다시한번 작성자분과 오유인들에게 감사드려요 ! ㅎㅎ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
전 안그럴줄 알았는데 마무리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 에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