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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누가 날 정말정말 사랑해주면 좋겠다] 보다가...
게시물ID : gomin_995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무러미♡
추천 : 2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08 09:07:31
베오베 링크: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47748&s_no=147748&page=2

원문: 작은 거 하나하나 전부 신경써주고
내가 힘들다고 하면 위로해주고
항상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뭐 하는지 항상 궁금해하고, 연락이 안되면 걱정해주고
남한테 관심을 받아봤으면 좋겠다



이거 모두 내가 우리 남편한테 하는 건데.
남편은 나한테 저런 거 하나도 안해주더라.....

일례로, 아직도 서운한 기억으로 남은 간장게장 사건.
시어머니가 결혼 직후에 간장게장을 담아 보내주셨음.
우리 둘 다 간장게장 무지 좋아함,
게딱지도 작고 개수도 몇개 안되는데
나는 음식도 잘못하고, 신랑이 엄마손맛을 그리워할 것 같길래
살도 하나 없는 다리만 건져다가 잘근잘근 씹어 거기서 나온 국물로 밥을 먹었다.
그렇게 먹기를 사흘,
마침내 게딱지가 딱 두개 남았다.
나도 모르게, 신랑이 나한테 한개 먹어보라고 빈말이나마 해주겠거니 했나봄.
마지막 게딱지를 순식간에 입으로 가져가는 남편을 보며 왜 그리 서운하던지.
하나쯤 권해주지 어쩜 그렇게 혼자 싹 먹어치우냐 물었더니
기분 나쁜 표정 역력히 드러내며 
니가 손이 없냐 먹고 싶으면 갖다먹지 왜 지더러 챙겨달라 그러냐고 되묻더라...
결국 내가 "별 거 아닌 일로 시비 걸어 미안하다" 사과하고 끝남. ㅋㅋㅋㅋ

그 외에도 남편은 참 소소하고도 꾸준하게 무심하고 무신경했다, 
그런 게 쌓이고 쌓이다가 한번쯤 
대화로 조곤조곤 나도 당신의 작은 애정표현이 필요하다,고 어필하거나 
못참고 울컥해서 한소리 할라치면

나는 네가 내 곁에 있는 게 감사하고, 우리 둘이 이렇게 같이 지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이딴 소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
뉘앙스인 즉, 나는 네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만큼 널 사랑하니까 
그걸로 위로 삼고 만족하면서 살아라,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
나도 멍청하게 그런갑다 하고 살고 ㅋㅋㅋ

같이 산지 5년 접어드는 지금은 
내가 보이는 관심이나 걱정 이런 거 다 귀찮은 듯....

하아....

(참고로 연애 땐 안 이랬음.
장거리연애 하던 기간이 몇 달 있었는데
부산에서 맛있는 반찬가게를 발견했다며 밑반찬 몇 개 사서
버스타고 강릉까지 와서 전해주고 가던 사람.....)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던데.
울 남편 같은 사람하고 할거면 결혼 같은 거 안하는 게 낫습니다 여러분.
독거녀로 살면 자유롭고 편하기라도 할 텐데
이건... 곁에 누가 있는 게 더 외로우니까
혼자서 외로운 것보다 더 비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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