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621376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LG는 22일 마산 NC전에서 대타 이병규(7번)의 쐐기 스리런포와 신재웅·신정락의 호투로 6-1로 승리, 같은 날 롯데가 넥센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매직넘버를 마침내 ‘0’으로 만들었다. 10년 동안 실패가 반복된 만큼, 2013시즌 또한 물음표가 가득했다. 토종 선발진을 비롯해 포수진, 센터라인, 좀처럼 도약하지 못하는 신예들은 올 시즌에도 LG의 발목을 잡을 것 같았다. 하지만 LG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이 모든 것이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됐다. 시즌 종료까지 약 열흘 남겨둔 가운데 올 시즌 LG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경기들을 돌아본다. ▲ 3월 30일 문학 SK전 7-4 승리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1세기 최악의 성적을 거둔 LG가 반전의 해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반 레이스가 중요했다. 시즌 초반부터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포기하게 된다. 그만큼 개막전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개막전에서 LG는 문선재와 정주현을 선발라인업에 배치시키는 예상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얼핏 도박과도 같았던 선발라인업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문선재와 정주현은 6회 빠른 다리를 살려 시즌 첫 득점을 합작,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둘은 각각 1루수와 좌익수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수비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완의 대기 정의윤은 7회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베테랑 정성훈이 8회 쐐기 만루포를 날렸다. 문선재 정주현 정의윤 등 신진세력의 도약을 신고한, 승리 이상의 가치가 있었던 개막전이었다. ▲ 4월 14일 대전 한화전 8-0 승리
특정 팀에 일방적으로 당해버리면, 페넌트레이스서 순항할 수 없다. 반대로 한 팀을 상대로 꾸준히 승을 챙겨 놓으면 쉽게 승패 마진을 벌 수 있다. LG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첫 번째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3연전 매 경기 4점차 이상의 완승을 거뒀고, 기세는 시즌 후반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9월 23일 한화와 3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10승 3패,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이다. 시작은 첫 3연전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LG는 투타에서 한화를 압도하며 완벽항 승리를 따냈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투수 자리에 도전한 우규민이 9이닝 7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커리어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결국 우규민은 현재 10승 7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올 시즌 수준급 선발투수로 도약했다. 한화전 절대 우위와 토종 선발진 성공의 스타트 를 끊은 이날 경기였다. ▲ 5월 19일 잠실 KIA전 7-4 승리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었다.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NC와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하며 12승 12패, 5할 승률로 복귀했고 이후 2승 8패로 급격히 추락했다. 어느덧 5할 승률 -6까지 추락, 시즌 종료까지 90경기 이상이 남은 시점에서 지난 10년의 악몽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났다. 그야말로 ‘올 시즌도 안 된다’는 탄식이 저절로 터져 나왔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대반전이 시작됐다. 류제국이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약 4년의 공백을 딛고 선발승에 성공했다. 5연패 위기를 탈출한 것과 동시에 승리의 아이콘을 얻은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비롯해 LG는 지금까지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18경기 중 15경기를 승리, 승률 83.3%를 기록 중이다. ‘캡틴’ 이병규(9번) 또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만들며 고공 행진을 시작했고 현재 타격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 5월 23일 대구 삼성전 3-2 승리
무려 25일 만의 위닝시리즈,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상대한 원정 3연전을 가져갔다. 승리의 주역은 베테랑 선수들이었다. 이날 LG는 6회 3점을 뽑으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6회초 최경철과 권용관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 2루에서 이병규(9번)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윤성환의 실투성 직구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정성훈의 타석에서 3루 주자 권용관이 삼성 포수 이지영의 틈을 노려 홈으로 질주, 야수 선택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LG 권용관의 득점 후 곧바로 정성훈과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3점째를 뽑으며 승리에 다가갔다. 당시 권용관의 홈 슬라이딩 득점은 올 시즌 LG 진격의 신호탄이 됐다. 이날 위닝시리즈를 포함, LG는 무려 12번의 시리즈에서 단 한 번의 루징시리즈 없이 24승 8패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LG는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삼성을 꺾자 팀 전체에 자신감이 가득했고,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 5월 26일 잠실 SK전 1-0 승리
일당백으로 흘러간 치열한 투수전 속에서 정의윤이 유망주 껍질을 깨뜨린 경기였다. LG 선발투수 류제국과 SK 크리스 세든 모두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0의 행진을 벌였다. LG는 5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가동, 반면에 SK는 경기 끝까지 세든을 밀고 갔다. 그리고 정규 이닝 마지막인 9회말 LG는 문선재의 중전안타와 정의윤의 좌익수 왼쪽을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달성, 시즌 두 번째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정의윤은 “언제까지 유망주 소리만 들을 수 없다. 이제는 내 자리를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이후 한 달이 넘게 4번 타순에 자리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리그 최고의 불펜진 또한 5회부터 9회까지 탈삼진 8개로 심진쇼를 펼쳤다. 특히 이동현은 5회초 2사 만루에서 8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을 때까지 내야안타 하나만 내주며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진세력의 성장과 리그 최강 LG 불펜진의 위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 6월 2일 광주 KIA전 5-4 승리
그야말로 기적의 역전드라마였다. 0-4로 뒤진 9회초 LG는 선두타자 이병규(9번)를 시작으로 이대형. 문선재가 연속안타를 날려 만루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타 이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을 추격했다. 정성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1사후 오지환의 내야땅볼로 2점째를 만들고 손주인이 2사후 기적 같은 동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단순히 4점의 열세를 따라잡은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LG는 9회초까지 야수진을 모두 소모했었다. 9회초에 대타 이진영 카드를 쓰면서 포수 마스크를 쓸 선수가 사라진 것이다. 미스캐스팅 주인공은 문선재였다. 문선재는 9회말부터 봉중근과 배터리를 이뤘다. 프로 통산 첫 포수 출장이자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쓴 포수마스크였지만 문선재는 침착하게 봉중근의 투구를 받아냈다. 9회말 봉중근 문선재 배터리는 무실점에 성공, 경기를 10회로 끌고 갔다. 그리고 문선재는 10회초 2사 1루서 적시 2루타로 결승점까지 올렸다. 10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선 봉중근을 안정시키며 자신의 손으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최고의 역전극이자 향후 꾸준히 돌려보게 될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LG는 한 달 만에 승이 패보다 많아졌고 향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을 거뒀다. ▲ 8월 4일 잠실 삼성전 9-6 승리
19년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불가능이 아님을 느끼게 한 경기였다. 이날 LG는 양 팀 총합 안타 22개의 난타전 끝에 승리, 그야말로 힘 대 힘에서 삼성보다 앞섰다. 장원삼과 류제국 두 선발투수가 6회를 넘기지 못했는데 이후 LG는 무려 6명의 불펜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 총력전을 펼쳤고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병규(9번)는 6회말 결승타를 쳤고, 주전 포수로 도약한 윤요섭은 시즌 첫 홈런을 8회말 쐐기포로 장식했다.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이날 경기를 통해 삼성이 결코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란 것을 깨달은 데에 있다. 반전의 시작이었던 5월 23일 삼성전을 비롯해 이날 승리로 삼성과 세 번의 3연전 모두 위닝시리즈에 성공, 삼성을 제치고 정상에 도약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응시했다. 결국 LG는 8월 20일 18년 만에 8월 이후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삼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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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기억나는 경기들 적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