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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끼리는 대화가 중요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매우 안좋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745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쌀미쌓을적분
추천 : 1
조회수 : 1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08 16:53:15
저는 어느 한 아파트에 사는 이제 고3 되는 학생인데

주말에 들리는 피아노 소리가 너무 시끄럽더라구요 조용히 있고 싶은데

이게 한 두번이 아니라 계속 피아노를 치는 거에요

지금까지 어찌어찌 참아왔는데

오늘 12시부터 4시까지 내내 피아노를 쳤어요

저는 지금까지 참아 왔긴 했는데 오늘따라 화가 나더라구요 왜 나만의 시간을 저 피아노 소리에 방해받아야 되지?

저희 엄마는 가보라고 햇어요 위층같으니 위층으로 가서 해결해보라고

위층으로 갔는데 좀 폐인같이 생긴 아저씨가 있는데

제가 좀 화나는 말투로 피아노 소리 여기서 들리는거냐 하고 말했는데

일단 그 집은 아니였습니다.

그 것도 모르고 그냥 막무가내로 여기 진짜 아니냐고 계속 거듭 물어보다보니까 아저씨가 화가 나시더라구요

일단 그 윗층에서 나오고 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일단 엄마가 지금까지 피아노 소리 끊긴적이 없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올라가서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아저씨 기분이 상하셨는지 절 밖으로 내보내려는 계속 그런 말 행동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하는 수 없이 계속 돌아봐서 그 소음의 근원이 어딘지 찾으려 햇는데

알고보니 아래층 집이였습니다.

그래서 윗층 아저씨께 죄송한 마음과 여기 집 괘씸하다는 생각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렸습니다.

그 뭐냐 초인종 누르면 화면 나오면서 목소리 같이 나오는 그거 있잖아요 이름 기억은 안나는데

어쨌거나 거기서 들리는 목소리는 아줌마 목소리였어요 누구냐고. 그래서 윗층에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좀 늙으신 아줌마가 나오셨습니다.

일단 제가 윗층에서 좀 태도가 안좋았던 것을 기억하고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제가 윗층에 사는 집 학생인데 피아노 소리가 좀 커서요."

"윗층에 사시는 분이세요? 저희도 이제 그만 치려고 햇어요."

"아.. 그게 좀 오랬동안 치는 것 같아서;"

"우리도 원래 학원에서 치는데 오늘만 집에서 치는거에요."

오늘만? 사실 오늘만은 아니였지만 그건 둘째치고 학원에서도 친다는 것을 들어보니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저.. 그럼.. 혹시 애가 치는건지.."

"아냐 애 아니야. 선생님인데 27일에 발표회가 있어서 그거 준비하느라고 치는거야."

저는 놀랬습니다. 일단 학생이나 어린이가 아니라 선생님이였다는 것이요.

그리고 발표회가 있다는 것도.

"예.. 그럼 알겠습니다."

다시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그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초인종을 눌렀을때는 인터폰 맞다. 인터폰에서 젊은 여자 선생님 목소리 같은게 들렸어요. 물론 다시 나오는 사람은 그 아줌마엿지만..

"저.. 그게요. 발표회땜에 그러는거라면 저 신경 안쓸태니까 그냥 쳐도 된다고 말 좀 해주세요."

그 아줌마는 미안하다는 동시에 고맙다는 말을 하시고 다시 들어갔어요 1시간만 더 쳐도 되냐고 물으시고 물론 전 된다고 하고

그런데 다시 집에 돌아오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피아노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끼리의 대화가 중요한 건 맞습니다.

무작정 소음만 듣고 짜증내던 제가 이젠 피아노 소리 들으면 제법 즐길 수 있도록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초등학교 3학년까지 체르니 30까지 뛰다가 부모님께서 공부하랍시도 피아노를 그만두게 하셨죠.

만약 그 때 부모님이 그러지 않으셨다면 제 장래도 피아노 쪽이였을지도 모를 정도로 피아노에 애착이 갔습니다만

몇년동안 피아노에 인연이 없다시피 살다보니 지금 피아노 소리는 그저 소음에 지나치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 아래층 집 분들과 얘기하고 나니까

저도 발표회 준비했던 것도 생각나고 비록 집에서 연습하진 않았지만 그 불안함과 더 연습해야겠다는 조바심등이 생각이 다시 나더군요.

뭐 서로 좋게 해결 됬지만 지금도 피아노 소리가 안들리네요

제가 괜히 피아노소리를 그저 소음으로 생각해서 아래층 집 선생님 연습 못하게 방해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층 집은 제가 해도 된다고는 말했지만 눈치가 보여서 못치겠죠.

대화가 중요한 건 맞는데 이번 사건은 왜이렇게 씁쓸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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