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타임이라 학생들이 엄청 많았는데 덕분에 살았습니다ㅠㅠ 학생들이 꺄륵꺄륵 웃고 떠들어 주지않았다면 중간에 나갈 뻔 했어요
갑자기 퐉 나타나서 깜짝 놀래키는 류. . . 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계속 서서히 조여오는 그 숨막히는 긴장감이 좋았습니다.
곤지암은 한국 귀신 공포영화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식 같았어요. 원래 사연따윈 필요없고 중요한 건 들어온 너네는 다 죽인다.!! 한국 영화라고하면 떠올리는 신파도 없고, 귀신의 원한이 맺힌 사연도,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없이 그냥 죽이는 것에 집중된 게 오히려 그 죽음을 빠져나갈 수 없어보여서 더 무서웠습니다.
초반 좀 떠보이는 어색함은 유튜브 방송을 염두에두고 촬영중인 일반인들의 어색함처럼 느껴져서 저는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샬롯 팀이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ㅠ 팬티 두번째 보이고 포르말린 냄새같은 건 클리셰여서 시큰둥했는데 여자애가 숑숑거리고 슥탁슥탁 다리끄는 귀신 나오면서 그 시각적청각적 기괴함이 기분나쁜 공포감을 극대화시켰죠;;
사실 다른 귀신은 좀 실망스러웠어요. 원장 귀신 등장은 진짜 오싹했는데 목매달고 자살하며 발버둥쳐서 목이 길어졌나는 등의 초반 깔아놓은 내용에 비해 너무 평범했어요ㅠㅠ 아쉽더라구요. 탐험대 대장은 좀 더 고생하다 죽어도 될텐데. . .
아, 남자 배우들의 어두운 머리 + 검은 서클렌즈눈은 그 자체로도 좀 무서웠어요. 창백하고 어둡고 시체눈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