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wikipedia]
소나 개나 말이나 좀 유명하면 모두 대한민국 대통령깜
2016.2.23
잘 알지도 못하는 인물인데 이 언론 저 언론에서 ‘차기 대권주자’라느니 ‘잠룡’이라느니 하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수다한 사람들을 ‘대통령 후보깜’ 반열에 올려놓는 것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아마도 의아하고 어리둥절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듯싶다.
“총선 끝나고 나니 아무개아무개아무개아무개가 대권 향해 꿈틀”
어떤 사람의 깊이를 함부로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런 일이다. 유치원 다니는 어린이의 타고난 깊이가 80넘은 노인의 타고난 깊이보다 더 깊을 수 있다. ‘정치 바닥’에서 운이 좋아, 줄이 좋아, 빽이 좋아, 약간의 능력이 좋아 타 정치인보다 앞선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깊이를 함부로 감히 평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언론에 의해 회자되는 정도로써 ‘대-중-소’로 어느 정치인들을 평가한다고 했을 때, 기껏해야 무명을 벗어나 ‘중‘ 정도에 해당되는 자들도 일부 언론들은 ’대권 주자‘라는 말을 척척 잘도 가져다 붙여준다.
많은 국민들은 정치인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뒷 조사를 해서 따로 공책에 적어두고 있지도 않고, 언론이 이름이 좀 회자되는 도지사, 어느 지방 도시의 시장 정도 되더라도 그들에 대해 샅샅이 조사하여 알고 있지도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언론들이 대권주자라고 띄워놓으니까 많은 국민들이 ‘대단한 뭔가가 있는 양반’인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인데, 기실 그의 뒤를 파보면,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과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일부 언론이 대권주자라며 띄운 어느 인물은 인품-학식-교양-됨됨이-그릇-지혜 등등을 모두 저울에 올려놓고 우수한 점수가 매겨진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타 정치인보다 언론에 많이 회자되고 상대적으로 조금 더 유명하다는 이유에서 띄워놓았더란 사실이다.
이름만 좀 유명해지면 모두 대통령 깜인가?
하긴, 주위에서 또는 타인들이 그리고 국민들 및 타 정치인들이 ‘깜냥도 안된다’고 평가하고 있는 줄은 모르고, 언론이 띄워주는 자들이 모두 스스로를 ‘남들보다 훨씬 탁월한 대통령깜’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더욱 우스운 것은, ‘여론조사기관’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단체들이 쉴 사이없이 응답률도 별 볼일 없는, 즉, 실체적 여론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는 여론조사결과를 쏟아내는데, 이 결과를 엄청나게 신뢰성있는 결과인양 척척 잘도 보도해 주는 언론들이 있고, 이 엉터리 공생과정에서 ‘아무개가 1위’라는 가상현실이 실제현실처럼 발표되고 회자된다.
예를 들어보자.
현재 이 여론조사기관이라는 곳이 발표하는 바에 따르면, 국내 차기 19대 대선에 나올 사람으로 가장 국민들이 지목하는 사람은 반기문(73)이란다. 반기문이 만일 국내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엎치락뒤치락하며 있었어도 ‘신선한 반기문, 별탈이 없는 반기문’으로 꼽혔을 지는 의문이다.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은 2006년10월14일이었으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이었다. 반기문은 같은 해 2월부터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운동을 하여 성공한 것이었다. 세계무대에서 정치적으로 그다지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한국에서 한국인이 유엔사무총장이 된 것은 일단 국위선양 측면으로 보면 잘 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반기문은 1980년 외무부 국제조직조약국 과장이 되었다. 이때 외무부의 지원으로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으로 유학하였으며, 1985년 4월에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졸업했다.
그런데,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유학할 때, 반기문은 공부만 한 게 아니라 딴 짓에도 열중해 있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을 살해하려는 전두환군부독재정권에 과잉충성하여 김대중 살해계획에 동참하려한 사실이 미국 정보문서공개로 밝혀졌다.
이런 반기문이, 10여년 후, 김대중과 함께 민주주의 투쟁을 벌였던 김영삼 정권의 외교안보수석으로 있었다는 것은 반기문에게도 해바라기 기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반기문에겐, 그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비판도 해외에 존재한다. 또한, 10년 동안을 대한민국 속에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밖에서만 활동한 그를 유엔의 사무총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단한 인물’로 보는 것은 조심스런 일이다.
누가 왜 대선주자 깜인지 정보를 주면서 말해야. 또한, 언론이 찍는 대선 주자가 아니라 본인이 대선에 나오겠다고 말하거나 말할 예정으로 있음이 확실한 자를 대선주자라고 해야한다
이 글 중 반기문에 대한 비율이 좀 많았지만, 반기문에 대해 특별히 적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차기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라는 이름 때문에, 글 중 비율을 좀 많이 차지하게 된 것 뿐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좀 유명해 졌다고 아무나 마구 하는 자가 안되고 그래서도 결코 안된다. 전직 쿠데타 탈권 대통령의 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이 유명해졌다고 그 밑에 줄을 서 호의호식할 요량으로 ‘대통령으로 만든’ 그 엄청난 부작용을 우린 지금 넌더리나게 겪고 있다.
인품-학식-교양-됨됨이-그릇-지혜 등등을 모두 고려하여 가급적이면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가 진정으로 마음 속으로 인정하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만 한다.
이름이 많이도 아니라 조금 나있다고 잠룡이니 대권후보니 등의 말을 붙여줄 거라면, 유명배우, 유명가수, 유명 개그맨 등도 몽땅 그 반열에 올려야 한다. 유명세로만 치면 훨씬 더 이름값을 하니까.
이제 누가 대선후보 자격이 있다고 국민들에게 말하려면, 그가 왜 자격이 있는지 그 정보부터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언론만 알권리가 있는게 아니다. 진정한 ‘알권리’는 강학상 국민들을 위한 권리다.
그리고, 무슨 중세의 군주를 뽑는 것이 이 나라 대선도 아닌데, 부디 대권대권 소리좀 작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