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씨는 이번 게이트가 불거지게 된 것이 “어버이연합이 권력기관을 등에 업고 이른바 남북보수대연합을 만들겠다며 기존의 탈북단체들을 공격한 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탈북단체와 전혀 관계가 없던 어버이연합이 ‘어디선가 나온 지원금’을 무기로 탈북자들을 현혹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어버이연합 측이 김용화를 ‘남북보수대연합’의 대표로 세우려고 했는데, 유우성 사건 때 돈 문제로 틀어지면서 김용화 밑에 있던 김미화로 대표선수를 바꾸는 과정에서 사단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버이연합과 김미화 대표는 어떻게 설명할까. <주간경향>은 ㄷ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버이연합 내부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 추선희 총장과 성재영 총무, 박완석 어버이연합 부총장과 김미화 대표가 참여한 카톡 대화 갈무리다. ‘탈북자단체에 대한 감사청구서’ 제출을 둘러싼 논의 내용이다. 박완석 부총장은 대화에서 “감사 맛을 좀 봐야… 한국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알 듯”이라며 “감사청구 넣어놓고 빨리 수사하라고 압력 넣으면 진행이 빠를 듯”이라고 말한다. 오가는 대화내용을 보면 김미화 대표에게 총무님이라는 직함으로 부르는 것으로 봐서 아직 어버이연합 쪽에 본격적으로 합류하지 않았을 때로 보인다.